새는 날아 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새는 날아 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 류시화님의 '새는 날아 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중.. 다시 보고 싶은 시 2018.01.15
풀꽃과 놀다 풀꽃과 놀다 그대 만약 스스로 조그만 사람 가난한 사람이라 생각한다면 풀밭에 나아가 풀꽃을 만나 보시라. 그대 만약 스스로 인생의 실패자, 낙오자라 여겨진다면 풀꽃과 눈을 포개 보시라. 풀꽃이 그대를 향해 웃어 줄 것이다. 조금씩 풀꽃의 웃음과 풀꽃의 생각이 그대 것으로 바뀔 .. 다시 보고 싶은 시 2017.12.18
12월의 연가 12월의 연가 12월의 연가 겨울이 온다 해도 나는 슬퍼하지 않으리 멀리서 밀려오는 찬바람이 꽃과 나무와 세상의 모오든 향기를 거두어 가도 그대여, 나는 오히려 가슴 뜨거워지리 더 멀리서 불어오는 12월 끝의 바람이 그 무성했던 그림자마저 거두어 가버릴지라도 사랑이여, 나는 끝끝내.. 다시 보고 싶은 시 2017.12.05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 천상병 - 목록을 로딩중.. 다시 보고 싶은 시 2017.12.04
겨울 농부 겨울 농부 우리들의 가을은 귀퉁이에 검불더미 만을 남겨 놓고 저녁 하늘에 빈 달무리 만을 띄어 놓고 우리들 곁을 떠나갔습니다. 보리밭에 보리씨를 뿌려 놓고 마늘밭에 마늘쪽을 심어 놓고 이제 이 나라에는 외롭고 긴 겨울이 찾아올 차례입니다. 헛간의 콩깍지며 시래기를 되새김질하.. 다시 보고 싶은 시 2017.11.30
꽃마음 별마음 꽃마음 별마음 오래 오래 꽃을 바라보면 꽃마음이 됩니다. 소리 없이 피어나 먼 데까지 향기를 날리는 한 송이 꽃처럼, 나도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의 향기 전하는 꽃마음 고운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오래 오래 별을 올려다보면 별마음이 됩니다. 하늘 높이 떠서도 뽐내지 않고 .. 다시 보고 싶은 시 2017.11.28
별 헤는 밤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 다시 보고 싶은 시 2017.11.27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다시 보고 싶은 시 2017.10.30
안개 속에 숨다 /류시화 안개 속에 숨다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 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 다시 보고 싶은 시 2017.10.18
박기영, 「어죽국수」를 배달하며 문학집배원박성우의 시배달박기영, 「어죽국수」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운영하는 ‘사이버문학광장’에서 제공합니다. 박기영, 「어죽국수」를 배달하며 닿아보지 못한 곳이고 닿아보지 못한 시간이지만, 저 버스를 타고 외갓집에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 느린 풍경에 .. 다시 보고 싶은 시 2017.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