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234

“세상에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어른들을 위한 동시집을 출간한풀꽃 시인 나태주

“세상에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어른들을 위한 동시집을 출간한 풀꽃 시인 나태주 나태주 시인은 사는 일이 짜증스러울 때, 동시를 읽으라고 말한다. 그러면 부드러운 마음이 생기고, 다정한 손길을 느낄 수 있을 거라면서 말이다. 시인은 동시가 결코 아이들만의 것이 아니라고도 한다. 어른들도 모두 어린이였기 때문이란다. 시 쓰기 60년을 기념하며 세상에서 가장 고운 말을, 세상에서 가장 예쁜 생각을 주고 싶었다며 어른들을 위한 동시집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를 내놓은 시인, 나태주를 만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뭘까? 더없이 화창한 어느 봄날, 시인 나태주를 종로에 있는 시인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올해 초 시인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나태주는 자택이 있는 공주와 서울을 오가며 분주한..

말과 글 2020.06.24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말 - 우리말로 사람을 위로하는 인도주의자 백기완 작가

궁금한 우리말 이토록 특별한 우리말 그는 한국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동네에서 ‘달동네’라는 우리말을 만들었다. 달동네는 ‘산등성이나 산비탈 따위의 높은 곳에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뜻한다. 70년이 지난 지금 이 단어는 우리가 즐겨 쓰고 소중히 여기는 우리말이다. ..

말과 글 2019.06.26

맛의 말, 말의 맛 - 우동과 짬뽕의 회유 - “우짬짜 중에 골라. 난 짜장으로 할래.”

궁금한우리말 맛의 말, 말의 맛 우동과 짬뽕의 회유 “우짬짜 중에 골라. 난 짜장으로 할래.” 중국 음식점에서 흔히 하는 말로 한번 ‘쏘겠다’고 한 이가 주문 첫머리에 이렇게 말을 하면 모두들 김이 샌다. 우동, 짬뽕, 짜장면이 중국 음식점의 대표적인 메뉴이기는 하지만 가장 값이 ..

말과 글 2018.02.28

전국 방언 말모이 - 시에서 경북 방언을 만나다

전국 방언 말모이 시에서 경북 방언을 만나다 네가 주는 것이 무엇인가? 어린애게도 늙은이게도 즘생보담은 신령하단 사람에게 단맛 뵈는 엿만이 아니다 단맛 넘어 그맛을 아는 맘 아모라도 가젓느니 잇지 말라고 큰 가새로 목닥 치는 네가 주는 것이란 엇재 엿 이랴! - 이상화, 〈엿장사〉 대구에서 태어나 활동한 이상화의 시에서 경북 방언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가비얍다(가볍다), 가새(가/가위), 가심(가슴), 가찹다(가깝다), 능금(사과), 대이다(닿이다), 독갑이(도깨비), 뒤직이(두더지), 들마꽃(제비꽃), 등심살(등힘살), 따습다(따뜻하다)’ 등의 대구·경북의 방언이 곳곳에 나타납니다. 이처럼 시에서 만나는 방언 시어는 지역 사람들의 사용 어휘뿐 아니라 방언에 배어 있는 토속적인 가락, 장단, 말투..

말과 글 2017.11.01

일상의 언어로 쓰인 ‘스며듦’의 신화 - 박성우 시 <고추, 우선 도로> <콩>

일상의 언어로 쓰인 ‘스며듦’의 신화 박성우 시 &lt;고추, 우선 도로&gt; &lt;콩&gt;글 최규화 (기자)&#8203;/ realdemo@hanmail.net 지난 추석 때의 일이다. 이번에는 모처럼 지하철로 처가에 가기로 했다. 네 살 첫째는 유모차에 태우고, 두 살 둘째는 아기띠로 안았다. 처가까지는 차로 30분 거리. 지..

말과 글 2017.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