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에만 있고 유럽엔 없는 것들 [퇴직 후 걸은 산티아고]
셋째날, 라라소아냐에서 시수르 메노르까지 20.7Km
[오마이뉴스 글:이홍로, 편집:박혜경]
▲ 새벽에 순례길을 나선 순례자들 |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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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례길 옆의 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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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뜨거운 물만 부으면 우거지국이 되는 국에 햇반을 먹고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한다. 이제 햇반이 떨어져 내일 아침부터는 빵으로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 걷기 3일차가 되니 오른쪽 발목 아래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순례길을 시작하기 전부터 등산을 하고 하루에 두 시간 이상 걷기를 할 때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걱정이 된다.
▲ 산의 바위에 붙여 지은 건물 짓다가 공사가 중단 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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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할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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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걷는 길 옆에 아르가강이 흐르고 있는데 이 강을 여러번 건너서 순례길을 걸어간다.
아름다운 성문을 통과해 만나는 도시 팜플로나
▲ 보행자 전용 다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순례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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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달레나 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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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플로나 시내에 들어가려면 성을 통과해야 한다. 무척 높은 성 옆에 운치있는 길이 있어 마치 내가 잠시 중세 사람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성 안으로 들어가려면 두 개의 문을 통과해야 된다. 처음 보는 성문이 신기하고 멋져 보인다. 특히 두 번째 성문을 수말라카레이문이라고 하는데 이 문이 더 아름답다. 이 문을 '프랑스의 문'이라고도 하는데 중세 이후 프랑스에서 오는 순례자들을 위해 언제나 문을 열어두었다고 한다.
▲ 팜플로나로 들어가는 성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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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으로 들어가는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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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플로나로 들어가는 수말라 카레이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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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구 도시들은 건물 사이의 도로가 아주 좁다. 사진을 찍으면 독특한 구도가 나오는데, 예전 사진을 배울 때 유럽의 작가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이런 모습이었다. 사진을 찍을 때 느끼는 것은 이곳 사람들은 사진을 찍어도 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한국 사람들은 기분 나빠하며 피하거나 못 찍게 하는데, 이들은 오히려 멋진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팜플로나는 대학 도시라고 한다. 길을 걷다가 대학 정문을 지나는데 잠깐 본 느낌은 우리나라처럼 거대한 건물이라기 보다 조금 큰 고등학교 같다는 것이었다. 보이는 것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 팜플로나 시내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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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플로나 시내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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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플로나 시내 모습 - 순례객이 사진을 찍어도 즐겁게 포즈를 취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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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플로나 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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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플로나 시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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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수르 메노르의 파미리아 론칼 알베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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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팜플로나에서 숙소를 잡는 게 아니어서 가게에서 빵을 사가지고 도시를 벗어났다. 시수르 메노르까지 걷는데 이 길은 자동차 도로다. 태양은 뜨겁고 배낭은 어깨를 눌러 조금 가는데도 힘들다. 밀밭 옆에서 잠시 쉬면서 도시를 바라본다. 양파 와인 한 잔씩 마시고 힘을 내어 언덕을 오른다. 언덕 왼쪽에 성처럼 보이는 성당이 보인다. 망루에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주변 푸른 초원과 어울려 너무 아름답다. 성당을 왼쪽에 두고 알베르게를 찾고 있는데 한국인 여성 한 분을 만났다. 그 분의 안내로 우리가 원하는 파밀리아 론칼 알베르게에서 쉬게 되었다. 이 알베르게는 깨끗하고 시설도 좋아 인기있는 곳이라고 한다.
샤워를 하고 빨래까지 마친 후 우린 캔 맥주를 하나씩 사 가지고 작은 공원으로 가서 이야기 하며 맥주를 마셨다. 생각하면 꿈과 같다. 순례길을 걸을 계획은 했지만 실제 이렇게 걷고 있다는 것이 정말 즐겁다.
▲ 성당에서 바라본 팜플로나 시내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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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여인이 머물던 알베르게 겸 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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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을 산책하다 만난 폴란드 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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