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한여름, 천연기념물 동굴에서 더위를 식히자 - 숫자로 떠나는 천연기념물 동굴 여행

이산저산구름 2016. 7. 26. 08:41

 

 

 

동양 최대규모의 석회암 동굴 천연기념물 제178호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

두타산 부근에 위치한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에는 현재 10개의 동굴이 발견됐으며 대표적으로는 대금굴, 관음굴, 환선굴이 있다. 이중 환선굴은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석회암 동굴로 총 길이 6.2km, 개방구간 1.6km, 내부 폭 최대 100m, 높이 최대 30m 정도로 웅장함을 갖췄다. 동굴 내부에는 미인상, 항아리 등 다양한 모양의 종류석, 석순, 석주가 발달되어 있다. 동굴의 생성에서 퇴화까지의 과정을 모두 살펴볼 수 있어 가족 단위로 동굴 탐험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그 외에도 10여 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폭포가 있어 여러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환선장님좀딱정벌레 등 4종과 중앙광장의 옥좌대, 입구의 만리장성, 도깨비 방망이는 버섯형 종유폭포와 함께 세계 어느 동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환선굴만의 고유함이다.

환선굴이란 명칭에 따른 전설이 하나 있다. 대이리 촛대바위 근처에서 한 여인이 목욕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여인은 간데 없고 천둥번개와 한 무더기의 바위만 굴러떨어졌다. 그 후로 물이 말라버린 것을 보고 이 여인을 선녀라 생각한 사람들은 마을의 평안을 위해 제를 올리기 시작했으며, 바위가 굴러떨어진 동굴에 환선굴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위치_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대이리 산25번지

 

수억 년 전, 고생대의 석회암에서 시작 천연기념물 제256호 단양 고수 동굴

약 4억 5천만 년 동안 생성된 석회암 자연동굴인 단양 고수 동굴은 고생대의 석회암층에서 만들어져 학술적 가치가 크며 각양각색의 동굴 생성물을 만나볼 수 있는 보고(寶庫)로서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총 면적은 60,198㎡, 길이는 1.7km에 달하며 지하수가 많이 흘러 들어와 여러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이 발달했다. 이들이 모여 펼쳐내는 모습은 마치 화려한 궁전에 와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단양 고수 동굴의 수호신이라 할 수 있는 사자바위뿐만 아니라 동굴 내부에는 문어바위, 독수리바위 등 120여 개의 다양한 생성물의 모양새를 살펴볼 수 있으며 폭포의 웅장함을 선보이는 종유석과 선녀탕은 신비로움을 배가시킨다. 이외에도 거미류를 비롯한 노래기, 염주다슬기, 장님엽새우 등 약 25종의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살아있는 현장학습장이다.
위치_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고수리 산4-2 외

 

기암절벽 위, 체험방식형 천연동굴 천연기념물 제260호 평창 백룡동굴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동강 옆 백운산 기슭 절벽에는 조명 등의 인공시설을 최소화한 체험방식형 평창 백룡동굴이 자리하고 있다. 다른 동굴에 들어갈 때보다 탐험복, 헬멧, 탐험화를 단단히 착용해야 하는 이유도 인공 시설이 적기 때문이다. 해발고도 235m에 위치해 있어 동굴의 입구가 수면 위로 약 10~15m 지점에 있는 것도 특징이다. 동굴을 찾아온 관광객들은 들어서기 전부터 거대한 기암절벽에 압도당한다. 총 길이 1.8km에 달하는 평창 백룡동굴 주변에는 마을 주민들이 생활했던 흔적들이 남아 있어 눈길을 끈다. 입구 부근에서 발견된 토기와 온돌, 아궁이가 이를 반증한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뿐만 아니라 동굴산호, 동굴방패, 커튼 등 많은 동굴 생성물이 있어 다채로우며 특히, 삿갓 모양과 달걀프라이 모양의 석순을 마주하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호기심이 샘솟는다.
위치_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산1

정리‧손은경 일러스트‧이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