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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별의 길 - 산티아고 영적 순례기

이산저산구름 2015. 9. 11. 10:11

 

[책세상] 별의 길 - 산티아고 영적 순례기

 
도보여행자의 성지 중 하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는 이제 한국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길이 되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 사도의 무덤이 있다고 전해지는 그 길의 끝에 닿기 위해서 중세시대 이후 많은 사람이 800Km가 넘는 길을 걷고 있다. 이 길을 다녀온 사람들이 써낸 책이 서점 여행코너의 일부를 차지할 정도이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내가 고른 책은 그 중 사진이 가장 적은 ‘별의 길’이다. 가톨릭 사제인 저자는 이라크에서 군종 사제로 근무했을 때 이 길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몇 년째 전쟁이 진행중인 곳이자 이슬람 신앙의 땅인 이라크에서, 사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젊은이가 직면했을 모순과 부조리를 생각해 보았다.
 
40여 일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그가 만나는 사람들 모습에서 나의 단면을 발견한다.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 생활하더라도 인간은 누구나 각자 배낭보다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지고 있다. 저자는 그저 평범한 젊은이로서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을 알아간다. 때로는 함께 힘든 길을 걷는 타인들이 거울이 되어 자신의 모습을 비춰주고, 다른 순간에는 철저히 혼자가 되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길과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다시 사람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도와준다. 그는 ‘거대한 나무의 가능성을 이미 품고 있는 작은 씨앗처럼, 인간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이미 도래한 천국의 상징이다.’라며 순례를 마친다.
 
아직 떠나지 못한 여행자들을 위해 그가 길에서 찾은 내면의 목소리를 나누고 싶다.
  
 
삶은 공평하다.
달리는 사람은 목표에 빨리 도달할 것이고,
걷는 영혼은 삶의 본질을 뜨겁게 만질 수 있을 것이다.
선택해야 한다.
나는 걷는다.
그렇다면 느린 과정 속에서 익어 가는 것을 느껴야 한다.
 
나는 속도를 더 늦췄다.
누군가와 싸워 이기기 위해 경쟁하듯 걷고 싶지 않았다.
하루만 걷고 끝낼 길이 아니다.
단거리 선수로 살고 싶지 않다.
기다리다 보면 더 열심히 걷게 될 때가 올 것이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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