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 미친다」「한시 미학 산책」등을 통해 우리 옛 고전의 숨은 매력을 전해온 정민 교수의 신작. 이번 책에서는 다산 정약용의 공부법을 정리, 소개하고 있다. 다산은 18년간의 강진 유배생활 동안 수백 권의 저술을 남겼다. 18세기 일대의 지식 혁명을 가져온 조선 실학의 기저에는 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껴쓰는 데만도 10년은 족히 걸릴 방대한 작업을 처절한 좌절과 척박한 작업환경 속에서 해낸 데에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책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가 붙인 책의 또 다른 제목은 '다산치학 10강 50목 200결'이다. 즉, 다산의 작업을 분석하기 위해 10개의 큰 줄기를 먼저 세우고, 각각 5가지 방법론으로 배열했으며, 하나의 방법론 안에 4개의 소제목을 따로 두어 정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산 지식경영법의 핵심을 파악하고 방법적 노하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알려주며, 논문을 준비하는 대학원생들에게는 정보처리의 방법과 정리의 요령을 일깨워준다. 경영현장에서는 당면 과제에 접근하고 맥락을 짚어내는 유용한 경영지침서로 활용될 수 있다. 지금까지 펴내온 저자의 작업과는 다소 차별되게 다가오는 책으로, 우리시대 주목받는 저술가이자 충실하면서도 왕성한 필력을 자랑해온 정민 교수의 지식경영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음직도 하다. [리브로 제공]
저자 | 정민 | 충북 영동 출생.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모교 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한시미학산책』과 『정민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이야기』, 『꽃들의 웃음판』을 통해 한시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도교적 상상력의 문제를 다룬 『초월의 상상』, 새의 기호학적 의미를 문학과 회화 작품을 통해 읽어본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2책) 등 다양한 지적 편력을 보여주었다. 틈틈이 잠언풍의 청언소품을 모아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내가 사랑하는 삶』, 『죽비소리』, 『돌위에 새긴 생각』을 펴냈다. 최근에는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사유와 지식경영에 관심이 많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미쳐야 미친다』가 여기서 나왔다. 18세기 조선지식인이 경험했던 정보화사회가 21세기 정보화사회와 본질 면에서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고 믿는다. 다산선생의 지식경영을 꼼꼼히 살핀 이 책도 이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다. 세상은 변해도 막상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문화는 변화할 뿐 발전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인터파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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