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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도

이산저산구름 2016. 1. 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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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배움의 도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의 발췌입니다. 괄호안에는 제가 읽으면서 느꼈던 것, 들었던 생각 옮겨보았고요. 아마 읽으시는 분마다 감동의 압점은 조금씩 다를 것 같아요. 책에서 맘에 드는 구절이 있다면 일독해보는건 어떨까요? ^^

 

11장 비어 있음

 

바퀴살이 모여 바퀴를 이룬다. 그러나
수레를 움직이는 것은 바퀴 복판에 있는 구멍이다.

질흙으로 항아리를 빚는다. 그러나

항아리를 쓸모 있게 하는 것은 텅 빈 속이다.

 

학교 건물을 이루는 것은 건축 자재들이다. 그러나

우리로 하여금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은

교실의 비어 있는 공간이다.

 

학생들은 틀과 구조물로 배운다.

그러나 비어 있음과 침묵 또한

배우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깨어있자! 여기에서 저기를 보자. 080903)

 

 

16장 힘 나누기

 

살아가는 일에도 그렇지만,

배우는 일에도 힘은 마땅히 분배되어야 한다.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은

배움이 진행되는 동안 서로 상대에게 힘을 준다.

 

학생은 짝과 더불어 공부할 때 훨씬 많은 것을 배운다.

서로 번갈아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가 되어,

가르침과 배움의 내용을 다시 만들어 간다.

 

교사로서 할 일이 다 끝나면,

언제라도 손을 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 정말 그래! 080905)

 

 

17장 조산원 교사 中

 

...

교사가 일을 다 마쳤을 때 학생들은 말한다.

“대단하다! 우리가 해냈어.”

 

 

20장 지혜 가르치기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들로 가르쳐라.

그것을 해석함으로써 어떤 특별한 것을 창출하여라.

해석을 한 뒤에야 학생들은

특별한 가르침이 어떻게 있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날마다 교사는

학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 줄 행위를 되풀이한다.

날마다 나무를 자르고 물을 긷는다.

교사는 단순한 일을 실천으로 보여 주며 가르치고,

그럼으로써 학생들을 단순한 진리로 이끈다.

 

날마다 되풀이하는 일 없이는 배움도 없다.

놀라움 없이는 지혜도 없다.

(일상을 실천하고 일상의 경이로움을 깨닫게 해주는 사람이 진짜 교사다. 교사는 그래서 늘 거기 있는 사람. 한결같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난 너무 기복이 심하고 감정적이다. 느티나무처럼 늘 학교에 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080904)

 

 

22장 역설 中

 

...

만일,, 한 교사가 전체이기를 바란다면

그는 부분이 되어야 한다.

곧기를 바란다면 스스로 굽어야 한다.

가득 차기를 바란다면 스스로 텅 비어야 한다.

다시 나기를 바란다면 스스로 죽어야 한다.

얻기를 바란다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슬기로운 교사는 배움의 道를 통하여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

 

24장 놓기 中

 

발끝으로 서면 기우뚱거리게 된다.

너무 빨리 가면 멀리 못 간다.

우쭐대면서 자신을 내세우면

그대의 빛을 스스로 어둡게 하는 것이다.

...

(교사는 흔히들 아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 쉽게 오만하고 교만해진다. 080912)

 

 

31장 훈련 中

 

...

학생은 교사의 적이 아니라 같은 인간이다.

교사는 그들을 해치려 하지 않으며

그들에게 벌주는 것을 즐기지도 않는다.

어떻게 교사가 학생의 실패를 즐거워하며

그들이 자제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겠는가?

...

(세상에 알리고 싶은 글귀다. 교사는 새디스트가 아니다. 그런 교사라는 탈을 쓴 변태가 있다면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응징해야한다. 교사라는 자리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누구나 가르칠 수 있다. 누구나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가르치려는 목적을 가진 사람이라면 최선을 다해야하고 책임을 느껴야 한다. 080912)

 

 

32장 조화 中

 

배움의 道는 눈으로 볼 수 없다.

원자보다 작으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계를 포함한다.

...

그대가 제도를 만들 때

그 기능이 언제 끝나야 하는지를 알아라.

...

 

 

33장 자신을 알아라

 

그대가 남을 안다면

그대는 총명한 사람이다.

그대 자신을 안다면

현명한 사람이다.

 

남을 이기는 것은 힘이고

자기를 이기는 것은 지혜다.

 

그대가 만족할 줄 안다면

그대는 참으로 부유한 사람이다.

그대가 중심에 머물러

온몸으로 삶과 죽음을 껴안는다면

영원히 살 것이다.

(참 어려운 일이다. 역사상 그런 삶을 살았던 몇몇의 성현이 있다. 그리고 몇몇의 혁명가가 있다. 영생을 쫓았던 많은 사람들... 그들은 죽음을 껴안지 못했기에 불사의 명약을 가질 수 없었다. 080904, 080912)

 

 

34장 위대함 中

 

...

道는 쉬지 않고 일하지만 스스로 뽐내지 않는다.

학생들을 길러내지만 그들을 움켜잡지 않는다.

...

 

 

38장 뛰어난 가르침

 

뛰어난 교사는

힘있는 교사가 되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런데도 진정 힘이 있다.

보통 교사는 힘을 지니려고 한다.

그런데 넉넉한 힘을 지니지 못한다.

 

슬기로운 교사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가 하지 않은 일이 없다.

보통 교사는 언제나 바쁘다.

그런데도 아직 못한 일이 많다.

인자한 교사는 무엇인가를 한다.

그런데 아직 못한 일이 좀 있다.

고지식한 교사는 무엇인가를 한다.

그런데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엄격한 교사는 무엇인가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폭력을 쓴다.

 

道가 사라질 때 거기 인자(仁慈)가 있다.

인자가 사라질 때 거기 덕행(德行)이 있다.

덕행이 무너질 때 거기 반복되는 일상(日常)이 있다.

일상이 쓸모 없는 관습이 될 때 거기서 무질서가 비롯된다.

 

그러기에 뛰어난 교사는 얼굴이 아니라 온몸에,

꽃이 아니라 열매에 관심을 갖는다.

그는 진실의 세계에 살면서 헛된 꿈을 버린다.

(나는 농부. 희망을 일구는 농부. 080912)

 

 

41장 비웃음 中

 

슬기로운 교사는 道를 듣고 곧장 그대로 한다.

괜찮은 교사는 道를 듣고 반신반의한다.

어리석은 교사는 道를 듣고 비웃는다.

그가 비웃지 않으면 그것은 道가 아니다.

 

옛말에 이르기를,

빛으로 가는 길은 어두워 보이고

앞서는 길은 뒤처져 보이고

짧은 것은 길어 보이고

강한 것은 약해 보이고

평등은 불평등해 보이고

가장 잘된 일은 부적절해 보이고

가장 큰 사랑은 무정해 보이고

가장 위대한 진리는 어리석어 보인다고 했다.

 

...

(나는 괜찮은 교사인건가? 080912)

 

 

42장 홀로 됨 中

 

...

평범한 학생은 홀로 됨을 싫어한다.

슬기로운 학생은 그것을 잘 활용하여

자신의 홀로 됨을 껴안고는

우주 안에 자리잡은 자신의 자리를 깨닫는다.

(왠지 모르게 어릴 적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지금도 약간 그런거 같고... 내가 좋은 선생님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좋은 학생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난 배움이 좋고, 사색이 좋고, 배움을 홀로 되새기길 좋아하니까... 080904, 080912)

 

 

43장. 함 없이 함 中

 

...

말 없이 배움

함 없이 함,

이것이 곧 배움의 道다.

(여기 말은 쉬우나 행하기 힘든 글귀가 있다. 080904)

 

 

44장 만족

 

명성과 마음의 평화,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재물과 만족, 어느 것이 더 값진가?

이기는 것과 지는 것, 어느 쪽이 더 손해인가?

 

만족하기 위해 남에게 의존한다면

결코 만족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행복이 돈에 달려 있다면

결코 스스로 행복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

 

그대의 세계로 만족하여라.

사물을 있는 그대로 축하해 주어라.

지금 그대한테 아무 모자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그대는 온 세계를 가질 수 있다.

(존재함만으로도 참 장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존재의 소중함을 곧잘 잊어버리는 듯하다. 그래서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더 많은 무엇을 바란다. 그래서 실망하고 그래서 다툰다. 나 역시 그래왔다. 존재함을 인정해주었다면 소중한 사람들... 그렇게 보내지는 않았을텐데... 많이 배우는 장이다. 080904, 080912)

 

 

46장 두려움 中

 

...

만일 한 교사가 두려움을 걷어 버린다면,

배움터는 모든 사람에게 안전한 장소가 될 것이다.

(난 아직 배움터에 두려움이 많다. 080904)

 

 

47장 지금 여기 있음 中

 

...

공부를 많이 할수록

그대는 더 많이 모른다.

...

(공부를 하면 할수록 배움의 세계가 다함이 없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뉴턴이 말했던 것처럼 해변의 수많은 모래알 중에 자신이 한 움큼도 못 되는 지식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겸손을 배우겠지.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무지를 가르쳤다. 그리고 오만을 꾸짖고 겸손을 가르쳤다. 080904, 080912)

 

 

49장 신뢰 中

 

...

선한 학생을 선하게 대하고

선하지 않은 학생도 선하게 대한다.

이것이 진짜 선이다.

 

믿음직한 학생을 믿고

믿음직하지 못한 학생도 믿는다.

이것이 진짜 신뢰다.

...

(여기엔 많은 생각이 든다. 아직 공감이 되지 않는다. 너무 이상적이라는 인상이다. 물론 교사가 학생들을 믿어야 한다는 것은 옳다. 하지만 선하지 않은 학생을 선하게 대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교육적일까? 사람의 본성이 선함을 믿으라는 의미라면 그것이 교육의 시작이기에 동의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080905, 080912)

 

60장 생선 조리듯이 中

 

배움이란 작은 생선을 조리는 것과 같다.

젓가락질을 너무 많이 하면 요리를 망치고 만다.

...

(우리 사회는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젓가락질을 하고, 학생들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몫이다. 아이들을 위한다는 어른들의 거짓말이, 위선이...아이들을 지옥의 경쟁터로 내몰고 있다. 080912)

 

 

61장 겸허 中

 

...

위대한 학교는 위대한 인격과 같다.

실수를 저지르면 그것을 깨닫고, 깨달으면 고친다.

실수를 깨닫게 한 사람을 가장 중요한 교사로 삼으며,

자신의 추종자를 적으로 여긴다.

...

 

 

65장 무지함 中

 

옛적의 교사들은 학생들을 교육하지 않고

그들이 무지하다는 것을 가르쳤다.

 

...

자기가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

학생은 스스로 자기 길을 찾을 수 있다.

 

...

(우린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려한다. 끊임없이, 끝없이, 쉼없이... 그러면서 학생 주도적 수업을 해야한다고 한다. 어쩌면 아이들은 많은 것을 원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선택할 순 없는 것일까?

학생들에게 자신의 무지함을 깨우치게 하는 것은 보통의 교사는 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성현이 하신 일이다. 080912)

 

 

66장 교실 뒤에서 가르침

 

모든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바다가 강이나 호수보다 낮기 때문이다.

겸손이 바다에 힘을 준다.

 

그대가 만일 남을 가르치고 싶다면

자신을 그들보다 낮은 데 두어야 한다.

남을 이끌고 싶다면

뒤따라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슬기로운 교사는

학생들 위에 있지만

그들은 무겁다고 느끼지 않는다.

학생들을 앞에서 이끌지만

학생들은 조종당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으며

교사를 존경한다.

 

슬기로운 교사는

배움터에서 성적을 겨루지 않기에

학생들도 그와 겨루지 않는다.

 

슬기로운 교사는

교실 뒤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

(역설은 언제나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가장 좋은 상담가는 말을 잘 하는 사람보다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답은 묻는 사람 안에 이미 있다. 다만 들어줄 사람이 없었을 뿐. 080905, 080912)

 

67장 배움의 자질 中

 

...

단순함, 참을성, 연민...

 

배우고 생각하는 일에 단순하면

실존의 근원으로 돌아간다.

적들과 벗들에게 참으면

사물이 존재하는 방식을 알게 된다.

자기 자신한테 연민을 느끼면

세상과 평화를 이룬다.

 

 

68장 함께하기 中

 

...

그들 모두 협동과 협력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겨루기를 즐기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놀이하듯 한다는 말이다.

...

 

 

69장 존경

 

...

학생을 존경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배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요,

따라서 위대한 가능성을 깨뜨리는 것이며

결국 자기 자신을 존경하지 않는 것이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에게... 그리고 오만한 교대 교수들에게... 080907, 080912)

 

 

72장 영감 中

 

학생들이 경이감을 잃을 때,

그들은 보이는 사실들만 찾기 시작한다.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없을 때,

권위를 부리는 자에게 의존하기 시작한다.

...

 

 

74장 등수 中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시도해보지 못할 것이 없다.

 

성적과 등수로 학생들을 다스려 보려고 하는 것은,

신을 가지고 장난치려는 것과 같다.

남의 연장을 사용하면 그대 몸을 상할 것이다.

 

 

76장 부드러움과 단단함 中

 

...

 

딱딱하게 굳어있는 교사는 죽음의 사자다.

...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것은 곧 부서질 것이다.

...

 

 

77장 끝없는 배움

 

교사는

배움의 단계가 우연히 이루어지게 한다.

자기 길을 걷고 있는 학생들을 좌우하려 하지 않는다.

 

교사는

끊임없이 배운다.

가능성에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기대없이 가르치고

명성을 얻지 않고 성공하며,

자신이 남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음을 알고 있다.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같다. 나는 이 진리를 믿는다. 080907, 080912)

 

 

78장 부드러움이 곧 강함 中

 

...

슬기로운 교사는

...

돕겠다는 생각을 버렸기에 가장 잘 돕는다.

 

...

(내가 뭘 더 안다는 오만함을 버려야한다. 080912)

 

 

79장 기회 中

 

....

 

슬기로운 교사는

자기 몫의 일을 충분히 감당하고,

자기 과오를 스스로 고쳐나간다.

자기가 꼭 해야 할 일을 하되,

남에게 자기처럼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강요는 폭력이다. 080912)

 

 

80장 자유와 사랑

 

...

그들은 배우기를 즐겨하고

거친 장난질 따위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교사를 사랑하기 때문에 도망치는 데 흥미가 없다.

배우기를 사랑하기에 배움의 과정에서 모험과 여행을 즐긴다.

끝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교실을 떠나기는 하겠지만,

수업이 끝나고도 계속 질문을 던진다.

 

...

(내가 하고 있는, 내가 이루고 있는, 내가 가야할 배움의 道 080907, 080912)

 

 

81장 단순한 진리 中

 

...

슬기로운 교사는 재산이 따로 없다.

학생들을 많이 도와주면 도와주는 만큼 부자다.

자기가 아는 것을 나눠주면 나눠주는 만큼 받는 것이 많다.

 

...

배우기를 강요하지 않을 때

학생들은 스스로 배움의 길을 간다.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기적. 그것이 교육이다. 그래서 교육이 혁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