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ing Primrose (달맞이꽃)
Evening Primrose(달맞이꽃)은 일년생 초(草)- 한해살이 풀- 로
분류(分類)되고 있지만,
겨울을 견디어 내고서 그 다음해까지 살고 있기에 이년생 초- 두해살이 풀- 이다.
바늘꽃과(科)에 해당되는 달맞이꽃속(屬)은 전세계에 약 145 여종(種)이 있으며,
원산지가 미국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Evening primrose, Suncups, Sundrops 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름에 Primrose라는 것이 들어가 있다고는 해도...
정식의 Primrose (Primula 屬)와는 상관이 없는 꽃이다.
(Evening primrose, pink)
이 꽃은 미국이 원산지인 꽃이기에,
한국에 있는 달맞이꽃은 귀화식물(歸化植物)로
금달맞이꽃, 큰달맞이꽃, 애기달맞이꽃 등등이 있다.
이 꽃은 한국에 널리 퍼져 있으며 논두렁, 들판, 산비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나는 한때 달맞이꽃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달맞이꽃이 ‘귀화식물(歸化植物)’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하! 그렇다면 ‘한국의 귀화식물’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해 보아야 되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던 적이 있었다.
그 때가 1965년으로, 대학교 1학년 때였는데...
처음에는 어느 정도의 노력만 기울이면 될것으로 보였지만,
그 당시의 한국은 그에 관한 조사와 연구를 할수 있는 기초 자료 조차도 전무한 때였기에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하기로’ 마음 한구석에 집어 넣어 두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에도, 이곳 미국에서 달맞이꽃을 보게되면 그때의 생각이 나게 되는데...
이미 세월이 50년이나 지나가 버렸으니... 아마도 지금 쯤에는 누군가에 의하여
‘한국의 귀화식물에 대한 연구’가 어느 정도는 진전되어 있지 않을까나?
지금에 와서 되돌이켜 보면, 내가 한국에 살 때의 내 마음 속에는
‘생물학에 관한 연구 주제들이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연구도, 지금 쯤에는, 누군가에 의하여 많이 밝혀지지 않았을까?]
이 꽃은 줄기가 곧게 자라서 1m 정도까지 자라며 가지를 치지는 않는다.
온 몸에 짧은 털이 나 있고 잎은 좁은 간격으로 서로 어긋나게 자리한다.
잎은 길쭉하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약간의 톱니를 가지고 있다.
꽃은 줄기 끝의 잎겨드랑이 마다 한송이씩 활짝 피어나며
아주 오래동안 계속해서 핀다. 꽃잎의 지름은 6cm 안팎이고 빛깔은 노랗다.
저녁에 해질 무렵이 되면 피어났다가
다음날 아침 해가 뜨면 꽃이 시들어 버리기 때문에
밤에 달을 보고 핀다고 하여...
달맞이꽃- 한자(漢字)로 월견초(月見草)- 라고 불리워진다. 주로 7월에서 9월까지 꽃을 피운다.
겨울철에도 죽지 않고 땅에 납짝하게 붙어있는 모습이
달맞이꽃 자체의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함을 엿볼 수 있다.
꽃이지고 열매 꼬투리가 말라있는 모습은 마치 참깨가 열리는 것과 흡사하다.
달맞이꽃의 종자를 월견자(月見子)라고 부른다.
달맞이꽃은 약재로도 이용되고 있는 식물이다.
끝으로... 달맞이꽃에 관한 이야기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번째 이야기>
옛날 태양신을 숭배하며 살아가는 인디언 마을에 로즈라는 미모의 아가씨가 있었다.
인디언들은 무척 강인한 사람들로서 태양신을 숭배해 낮에 주로 활동했다.
그런데 로즈는 낮보다 밤을 더 좋아했고 태양보다도 달을 더 좋아했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는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결혼 축제가 열렸는데,
이 축제에서 처녀를 고르는 순서는 규율로 정해져 있었다.
즉, 총각들 중에서 전쟁에서 적을 많이 죽였거나
평소 사냥에 공을 세운 사람부터 마음에 드는 처녀를 고를 수 있고,
그의 청혼을 받은 처녀는 그를 거역할 수 없는 규율이 있었다.
축제가 있던 어느날, 로즈는 추장의 작은 아들의 청혼을 몹시 기다렸다.
그러나 추장의 작은 아들은 로즈와 1년동안 사귀었음에도 불구하고
로즈 옆에 있는 다른 처녀를 선택하고 말았다.
화가난 로즈는 다른 남자의 청혼을 뿌리치고 밖으로 뛰쳐나가 버렸다.
곧 붙잡힌 로즈는 인디언의 규율에 따라 귀신의 골짜기라는 곳으로 즉시 추방되었다.
추방된 로즈는 그 곳에서 달님을 추장의 작은 아들이라 생각하고,
밤이면 밤마다 달을 사모했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후 추장의 작은 아들은 사람의 눈을 피해 로즈가 있는 곳을
찾아 나섰고, 큰 소리로 로즈를 불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는 희미한 달빛에 비친 한 송이 꽃을 보았을 뿐이었다.
로즈는 죽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듯 달맞이꽃으로 변하여
밤이면 언제나 달을 보고 피어났던 것이다.
로즈가 추장의 작은 아들과 사랑을 시작한 지 2년만에 죽었듯이
달맞이꽃도 2년을 살고 죽는다고 한다.
<두번째 이야기>
한 호숫가에 별을 사랑하는 님프(Nymph)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밤마다 별이 잠기는 호수를 들여다 보면서 별자리 전설을 얘기하였다.
"은하수 한 가운데 백조가 날개를 폈지요.
그 왼쪽의 큰별이 직녀성이고 그 오른쪽이 견우성이래요.
그렇게 마주보고 있으면서도 일년에 한번밖에 못 만나니..."
"어쩜, 얼마나 안타깝겠어요?"
님프들의 이런 얘기는 밤이면 언제나 되풀이되었고 그럴때 마다 님프들은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님프들 중의 한 님프(Nymph)는 그럴수록 더 우울해졌으니...
왜냐하면, 그는 별을 사랑하는 님프가 아니고 달을 사랑하는 님프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달이 없는 밤이면 미칠 듯이 외로웠다.
그리고, 달님을 두고 별을 사랑하는 다른 님프들이 미워졌다.
"별 따위는 없는 것이 좋다! 달님만 있다면 이 호수가 얼마나 아름다울까?" 달을 사랑하는 님프가 몰래 혼자 지껄이는 이 소리를 다른 님프들이 듣고
제우스 신에게 일러 바쳤다. 제우스 신은 그 님프를 당장 죽일 듯이 노했다.
달만 사랑했던 그 님프는 제우스의 명령에 따라
달도 별도 없는 황량한 호숫가로 쫓겨 났다.
한편 달의 신 아테미스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테미스는 자기를 사랑하는 그 님프가 그렇게 고생하도록 그냥 놔둘 수가 없었다.
제우스 신 몰래 아테미스는 그 님프를 찾아 벌판을 헤매었다.
제우스가 이것을 알고서,
아테미스가 헤매는 곳을 구름으로 태양을 가리고 비를 퍼부어서 방해했다.
그 님프는 달이 없는 호숫가에서 자꾸만 여위어 갔다.
아테미스가 그 황량한 호수에 다 달았을 땐 말라 쓰러진 채 님프는 이미 죽어 있었다.
아테미스는 님프를 안고 서럽게 울다가 눈물이 말라 더이상 울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 님프를 언덕 위에 묻었다.
그 무덤에서 자라난 꽃은 해가 지면 사랑했던 달을 닮아 노란 빛깔의 꽃을 피운다.
<세번째 이야기>
옛날 어느 마을에 달구경하기를 몹시 좋아하는 예쁜 처녀가 살고 있었다. 그 처녀는 그 마음의 양반 집 아들과 혼약이 되어 있었는데,
어느날 밤 달구경을 하다가 멋진 총각을 보았다.
처녀는 혼약이 된 양반 집 아들보다 이름고 성도 모르는 그 총각을 더 흠모하게 되었다.
마침내 결혼할 날이 되었지만 처녀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처녀에게 벌을 내리기로 하고
처녀를 험한 골짜기로 내쫓아 버렸다.
그리고 그 후로는 아무도 그 처녀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두 해가 지난 뒤 그 총각이 우연히 소문을 듣고 그 골짜기를 찾았다.
아무도 없는 그 텅빈 골짜기에 이름 모를 꽃 한송이가 자라고 있었다.
낮에는 시들어 있던 그 꽃은 달이 뜰 때 쯤이면 활짝 피어나는 것이었다.
그렇다! 온종일 달뜨기만 기다리고 있는 꽃,
그리고 겨우 두해 밖에 살지 못하는 이 꽃이 바로 달맞이꽃 이다.
<참고 사항>
Primrose (Primula vulgaris)
Dr. Lee’s Lessons: Discovering Your Nat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