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약초원> 꽃구경 가자 - 1편 소소한 이야기

이산저산구름 2015. 6. 11. 14:24

 

<약초원> 꽃구경 가자 - 1편
소소한 이야기

 

 
「허준박물관」은 조선 중기의 의성(醫聖)이신 구암 허준선생이 출생하고 성장하였으며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을 집필하고 돌아가신 곳으로 알려진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설립된 공립박물관입니다.
 
지난 2월에 방문하여 시니어리포터에 방문기를 올린바 있는 「허준박물관」을 오늘 또다시 방문한 이유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약 100여종의 약초가 자라고 있는  <약초원>에서 꽃이 핀 약초들을 촬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날짜 계산을 잘못했나 봅니다. 5월 하순이면 많은 꽃들을 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 제가 방문한 날은 몇종류는 꽃이 있었지만 일부 약초는 꽃이 진 상태였고, 아직 꽃이 피지않은 약초들도 많았습니다. 담당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올해는 더위가 빨리와서 5월꽃은 일찍 피었다가 졌고, 6월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 「허준박물관」은 허준 선생의 업적과 동의보감을 테마로 하는 박물관이지만 한의학 전반을 다루고 있는 서울 강서구의 대표적인 박물관으로서 올림픽대로 옆 가양동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 「허준박물관」은 본관 건물과 이웃한 <탑산>과 어울려 지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 탑산>은 박물관 옆에 있는 야트막한 언덕으로서 그 기슭에 <동의보감>에 나오는 약초들을 심어 자연스레
「약초원」을 조성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인공과 자연의 절묘한 조우입니다.
 
 
▲ 박물관 입구에서 자동발권기로 입장권을 구입합니다. 최근에 야생화 촬영에 필(feel)이 꽃힌 후배녀석과 동행했는데, 2인 입장료가 2000원입니다. 대부분의 박물관에 비해 입장료가 저렴한 편입니다.
 
 
▲ 3층 전시실을 관람하고 4층으로 올라가면 「옥상공원」이 있는데 「약초원」으로 연결되는 휴게공간입니다.
 
 
▲ 옥상공원은 규모는 작지만 야생화들도 심어 놓았고 쉼터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 옥상공원 북쪽에는 의관과 의녀 포토존을 만들어 기념촬영을 할 수 있으며,

그 뒤편으로 한강과 함께 난지도공원도 보이고 멀리 북한산도 보입니다.

 
 
▲ 의관과 의녀 포토존 뒤쪽에는 <기린초>가 군락을 이루며 샛노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 <기린초>는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키는 5~30cm 가량이고, 5~7월에 피는 노란색 꽃잎은 바소꼴로 5개이며 끝이 뾰족합니다. 주로 산의 바위 위에서 자라며, 우리 나라,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데, 잎을 약용으로 사용하며 가을에 뿌리를 캐서 잔뿌리를 제거한 후 말려서 기침, 가래약, 특히 자양강장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 옥상공원 서쪽 가장자리에 서있는 <덜꿩나무>입니다. <덜꿩나무>는 인동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원산지는 한국이고, 일본과 중국에도 분포해 있으며 나무의 높이는 2m정도로 5~7월에 흰색의 꽃을 피웁니다.
 
 
 
▲ 손톱 크기의 새하얀 꽃이 여러 개가 모여 우산모양을 이루면서 초록 잎 사이에 새하얀 소복을 입은 정갈한 여인처럼 곱게 피어납니다. 추석을 전후하여 꽃 핀 자리마다 콩알 굵기만 한 새빨간 열매가 송골송골 열립니다.
특히 들에 있는 꿩이 좋아하는 열매라는 뜻으로 <들꿩나무>로 불리다가

<덜꿩나무>가 되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 철지난 <은방울꽃>이 무성한 잎사귀 속에 숨어서 말라가고 있네요. 건드리면 방울소리가 날것만 같은 <은방울꽃>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5~6월에 잎줄기 사이에서 꽃대가 올라와 작은 종모양의 흰색 꽃이 피는데, 꽃잎 끝이 여섯 갈래로 갈라져 뒤로 말려 있으며 꽃의 크기는 6~8mm정도로 작습니다. 한방에서는 '영란'이라 하여
이뇨, 심장쇠약, 부종, 타박상, 단독 등에 약재로 쓰인다고 합니다.
 
 
▲ 옥상공원 화단에 군락을 이루고 피어있는 보라색꽃 옆에는

<꽃창포>라는 소개팻말이 꽂혀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들여다 봐도 제 눈에는 <붓꽃>으로 보입니다.

붓꽃과 꽃창포는 아주 흡사하게 생기긴 했지만 꽃잎 안쪽의 무늬가 확연이 다르거든요.

붓꽃은 얼룩무늬인 반면에 꽃창포는 뾰죽한 삼각형 무늬가 있기 때문입니다.

돌아와서 약초원 담당자에게 전화문의를 했더니 확인 후에 연락을 준다더니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붓꽃>도 한약재로 사용되는데, 인후염, 토혈, 백일해, 폐렴,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옥상정원」과 「약초원」을 이어주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 「약초원」이 나옵니다.
 
 
▲ 약초원 안내도 앞에 서는 순간부터 코끝에 감겨드는 알싸한 약초향기가

    발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 약초원 안내도를 통해서 평소에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약초가

    분포되어 있는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 약초가 자라고 있는 구역별로 길이름을 붙여 놓은 이정표(?)가 흥미롭습니다.
약첩에 따라 약초를 분포해 탐방객들에게 한방과 약초에 대한 접근을 좀 더

쉽게 하려는 박물관의 배려로 보입니다.

'총명환길'에는 한방약인 총명환에 들어가는 감초와 산사,

석창포 등의 약용식물을 한데 심어 보다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고,

허약한 체질에 도움이 된다는 '십전대보탕길'로 들어서면 인삼과 황기,

백출, 숙지황 등의 약초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인 약 2600㎡ 넓이의 「약초원」에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약 100여 종의 갖가지 약초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 야외 약초원에서 처음으로 만난 꽃은 <단삼꽃>입니다. <단삼>은 꿀풀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풀로서 5~6월에 밝은 자주색 꽃이 피며 뿌리가 붉은색이라

    단삼(丹蔘)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분마초'라고 하여

    뿌리는 약재로 쓰이는데, 뇌경색, 협심증, 빈혈, 생리통, 혈액순환, 간질환,

    고지혈증 등에 약효가 있다고 합니다.

 
 
▲ "약방에 감초"라는 말이 있듯 <감초>는 여러 약재 가운데 빠져서는 안 되는 약초입니다.
< 감초>는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모든 중독의 해독제로 이용되고 있으며,

진해거담제, 교미교취제, 완화제 등 신약 뿐 아니라 한방과 민간요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생약으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감초꽃은 7~8월경에 피는데,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상태라서

꽃핀 상태의 모습을 합성해 보았습니다.

 
 
▲ 감초와 함께 한약재의 대표 약초인 <당귀>는 산형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대부분 6~8월에 공작새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모습의 꽃이 피는데 올해는 벌써 피기 시작했습니다. 가을에 줄기가 나오지 않은 뿌리를 캐어 말려서
약재로 쓰는데 부인냉증, 산후회복, 생리불순, 수족냉증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사진 좌측이 <천궁>, 우측이 <백출>입니다.
꽃의 모양이 '당귀'와 비슷하게 생긴 <천궁>은  피(血)와 관련된 질환에 주로 사용되는

한약재로서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음위, 간질, 대하, 치풍 치료에 쓰며 진정제,

진통제, 강장제로 사용합니다.
 

<백출>은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식물로서 뿌리를 말려 약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식욕을 돋구어주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약재라 할 수 있습니다.

이뇨, 위장병, 소화제, 식욕증진, 붓기제거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어린 시절에 본 기억이 있는 <컴프리>꽃도 피었습니다.
<컴프리>는 유럽이 원산인 지치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5~7월에 종 모양의 꽃이 피는데

옅은 붉은색이거나 자주색이 대부분입니다. 한 때는 영양가 높은 채소나 약용식물, 사료용 식물로 각광을 받았지만 그 독성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식품공전에서는 복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현재는 피부질환이나 화상치료에 외용제로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층꽃>은 꿀풀과의 다년생초로서 꽃은 7~8월에 층층을 이루며 달리기에

    <층꽃>이란 이름이 붙었으며, 한방에서는 '풍륜채'라 하여 청열해독, 항균소염,

     위장염, 치통, 신장염, 중풍개선 등에 약재로 씁니다.

     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기에 작년에 딴곳에서 찍은 사진을 합성했습니다.
 
 
▲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 순서로 <천남성>, <황기>, <진범>, <등골나물>입니다.
   < 천남성>은 자극적 매운맛과 함께 독성이 있으며, 진해거담, 구토, 경련을 다스리는

   약재로 씁니다.
   < 황기>는 뿌리를 약재로 쓰는데, 인삼과 함계 폐와 비장에 작용하여 인체의

   기를 보하는 약재입니다.
   < 진범>은 봄과 가을에 뿌리를 캐서 햇볕에 말린 것을 진통제나 치풍제로 쓴다고 합니다.
  < 등골나물>은 한방에서는 '칭간초'라 하여 홍역, 탈항, 요통, 해수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씁니다.

 
 
▲ 바위취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추위에 강하고 꽃대가 위로 올라와 예쁜꽃을 피우는

   <천상초>입니다.  하늘 위에 자란다는 설화가 있어 <천상초>라고 하며, 구름 사이에

   꽃이 핀다 하여 <운간초(雲間草)>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대부분 7월경 흰색 또는 연한

   홍색의 꽃을 피우는데 이곳 천상초는 벌써 활짝 만개하였습니다.

  <천상초>는 만병초라고도 불릴만큼 무병장수의 뛰어난 약초로서 당뇨나 고혈압같은

  성인성 질환과 정력강화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양귀비과에 속하는 1년생초인 <꽃양귀비>는 '개양귀비'라고도 불리며,

    마약으로 쓰이는 일반 양귀비와는 달리 아편성분이 없습니다.

   '양귀비'라는 이름 때문에 아편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개양귀비로는 마약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재배하는데 규제를 받지 않습니다.

  <꽃양귀비>는 복통과 설사, 기침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좌측 사진이 <갈고리층층둥글레>, 우측 사진이 <긴병꽃풀>입니다.
< 갈고리층층둥글레>는 사진처럼 한층 한층 올라가며 잎과 꽃이 피고 잎 끝이

갈고리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일반 '둥글레'보다 키가 훨씬 큽니다.

가을에 채취하여 쪄서 말린 후 차로 마시고 약재로도 이용하는데,

비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고 식욕부진, 근골약화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긴병꽃풀>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우리나라의 전지역의 경작지 주변 습한 양지에 자생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덩굴광대수염', '조선광대수염'이라고도 부릅니다.

꽃은 4~5월에 걸쳐 연한 자주색으로 피는데, 열을 내리고 소변배설을 촉진하고 기침을

멎게 하며 해독작용을 합니다.

 
 
▲ 위는 <약모밀>, 좌측 아래는 <동의나물>. 우측 아래는 <참으아리>입니다.
< 약모밀>은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하여 <어성초>라고도 부르는 야생초입니다.

꽃은 6월경 잎겨드랑이에서 수상꽃차례를 이루며 흰색으로 무리지어 피는데,

<약모밀>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식물 가운데서 향균작용이 가장 강력한 식물중의 하나이며 최근에는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동의나물>은 미나리아재비과의 다년생초로서 노란색의 에쁜 꽃이 4~5월에 줄기 끝에

2송이씩 피는데, 한방에서 '마제엽', '마제초'라고 불리며 타박상, 치질, 거풍, 현기증 등에 약재로 쓰입니다.

 
<참으아리>는 덩굴성 낙엽관목으로 울릉도를 비롯한 바닷가에 가까운 산야에서 자라며

7~9월에 흰색 꽃이 핍니다.

한방에서는 으아리와 함께 뿌리를 '위령선(威靈仙)'이라 하여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진통, 신경통, 요슬통, 근육통 등의 진통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약모밀 무리속에서 비집고 올라온 이것은 안내팻말이 없기에 식물도감을 찾아보니

    백합과에 속하는 <두루미꽃>이라고 나옵니다. 꽃이 두루미 머리와 목을 닮고,

    잎과 잎맥 모양이 두루미가 날개를 넓게 펼친 것과 비슷해서 <두루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한방에서는 '이엽무학초'라 하여 지혈, 외상출혈, 토혈, 혈뇨,

    월경과다 등을 치료하는 약초라고 되어 있습니다.
 
 
▲ 마치 파꽃을 연상케 하는 <산마늘꽃>입니다.
<산마늘>은 백합과의 다년생초로서 한국, 일본, 중국북부 산지에 분포하는데,

꽃은  5~7월에 줄기 끝에 여러개가 방사형으로 피고, 열매는 8~9월에 익습니다.

'맹이' 또는 '명이나물'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건위제, 염증 치료, 성인병 예방,

특히 인삼, 황기와 같이 보약으로 쓰이는 것이 바로 <산마늘>입니다.

 
 
▲ <골담초>는 글자 그대로 뼈를 책임지는 풀(骨擔草)이란 뜻입니다.

    <골담초>는 옛사람들이 이름을 붙일 때부터 이미 나무의 쓰임새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며, 실제로 뿌리를 한약재로 쓰고 있습니다. 꽃은 4~5월에

   노란 나비모양으로 한 개씩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달리는데, 아직 피지 않은 건지,

   이미 졌는지는 몰라도 오늘은 꽃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서 찍은 꽃사진을 합성해 넣었습니다.
   일명 '선비화'라고도 부르는데, 영주 부석사의 조사당 앞에 심어진 <골담초>는

   의상대사가 쓰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 자란 것으로 유명합니다.
 

 
▲ 5~6월경에 끝이 5개로 갈라진 흰색의 꽃을 피우는 <말발도리>라는 이름을

    가진 꽃입니다. 원산지는 한국이고, 우리나라와 중국에 분포하며 주로 산골짜기

    돌틈에서 서식합니다. <말발도리>라는 이름은 열매의 모양이 말의 발에 끼우는

    편자를 닮았다해서 붙여졌다고 전하는데, 가을에 열매를 채취하여 말린 후 차로 마시면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으며,  뿌리는 해열·수렴 등의 효능이 있어 감기로 인한

    발열, 신경통 등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 To be continued → 「허준박물관 약초원」 소개는 <2편>으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