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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작게 하되 적은 것에 만족하라-'행복하게 사는 법 아름답게 죽는 법'

이산저산구름 2012. 12. 20. 11:52


누구나 행복을 꿈꿉니다. 많은 준비와 계획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정작 행복하다는 사람을 만나기는 힘듭니다. 왜 그럴까요? 스님인 지은이는 방법이 잘못된 탓이라 지적합니다.


그에 따르면 행복은 자기 스스로를 바꾸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행동이 변해야 생각이 바뀌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는 행동변화의 첫 걸음으로 ‘버리기’를 권합니다. 필요 없는 습관과 지나친 욕망을 덜어내라는 거죠. 다음으로는 ‘더하기’를 제안합니다. 남을 배려하고 감싸 안으며 더불어 사는 것을 더하라네요.


그러면서 ‘조고각하(照顧却下)’란 말을 들려줍니다. 스님들 처소에 신발을 벗어놓는 댓돌에 쓰여 있는 이 말은 ‘네 발 아래를 살펴보라’는 뜻인데 이처럼 진정으로 행복을 누리려면 지혜로움을 기르고, 그 행복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은이는 그러기 위해 ‘세상에 공짜는 없다’ ‘못 생겨도 아름답다’ ‘행복과 불행은 늘 함께 온다’ ‘좋은 벗은 인생의 전부’ 등 삶의 지혜를 일러줍니다. 이 중 하나, ‘배는 80%만 채웁니다’를 볼까요.


18세기 네덜란드의 의사 헤르만 보어하브란 이가 죽으면서 남긴 ‘의학에서 오직 한 가지의 심오한 방법’이란 책에 실린, 모든 의사를 가난뱅이로 만들 건강비법-책에 나옵니다-에 대한 소개로 시작한 이 글은 ‘복팔분’ 즉 배를 가득 채우지 말고 좀 부족한 듯 80%만 채우라는 선방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지는 생활규범 중 하나로 이어집니다. 그리고는 ‘열반경’의 소욕지족(小欲知足)이란 말을 전합니다.


이는 욕심을 적게 가지고, 작고 적은 것으로도 만족할 줄 알면 마음에 평화가 오고 행복이 깃든다는 뜻이라죠. 지은이는 이는 더 빨리, 더 많이를 추구하는 세속의 법칙과 정반대임을 인정하면서도, 세속의 법칙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면 이를 따라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상당히 설득력 있지 않나요.


행복하게 사는 지혜는 결국 아름답게 죽는 법으로 이어지는데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중국 고전 ‘안씨가훈’은 훌륭한 내용이 많지만 읽기 쉽지 않아 어는 후손이 “이 중 꼭 하나만 지켜야 한다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그 책을 쓴 안지추가 “인생의 패사(敗事)가 있을 때 성(省), 상(償), 약(躍)하라는 가르침이다”라 답합니다. 성은 실패와 좌절, 절망스러운 일이 있을 때 나의 잘못이나 결함을 반성하는 일이며, 상은 실패해서 생긴 열등감을 보상할 바탕을 마련하는 일이며, 약은 그 바탕에서 반동의 힘을 얻어 비약하는 일이랍니다.


몸과 마음이 분주한 연말, 이런 뜻 깊은 깨우침을 만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책 속 한 문장 사람들은 좋은 것은 다 자기에게 돌리고, 싫은 것은 다 남의 탓으로 돌립니다. 하지만 세상살이는 아름다운 것, 착한 사람만을 만나도록 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추한 것도 쓰다듬어야 하고, 미워하는 이와도 동고동락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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