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 The grand design』
글 / 이천
왜 무(無)가 아니라 무엇이 있을까?
왜 우리가 존재할까?
왜 다른 법칙들이 아니라 이 특정한 법칙들이 있을까?
위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발전적 발견이 있었다. 얼마 전 방송에서 우주 만물을 탄생시킨 '신(神)의 입자(粒子)' 힉스(Higgs)가 발견됐다고 방송됐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물질을 이루는 기본 입자 중 가장 핵심적인 힉스와 일치하는 입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인류가 새로운 입자를 발견한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CERN 연구에 참여한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는 "전자가 발견되면서 오늘날의 IT(정보통신) 시대가 가능해진 것처럼 새로운 입자 발견은 늘 새로운 문명을 가져왔다"며 "힉스 발견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 된다."고 말했다.
그럼 이처럼 새로운 입자발견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과연 이런 입자들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 이제 이런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쉽게 다가서도록 한 과학자와 그 책에 대해 알아보자.
내가 스티븐 호킹을 알게 된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대학시절 한창 세상에 관심이 많을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의 시작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한 과학자를 알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스티븐 호킹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루게릭병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스티븐 호킹은 그의 유명한 저서 『시간의 역사』를 통해 우주기원에 대해 설명하였다. 빅뱅이라는 대폭발을 통해 우주의 시작이 이루어졌다는 위 책의 내용은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이론물리학에 대한 내용을 일반인도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게 써내려갔다는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런 그가 2010년 『위대한 설계 The grand design』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책을 발간하였다.『시간의 역사』에서 스티븐 호킹은 빅뱅 발생이후 초근접 시간까지를 제외한 이론적 증명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만약 이 초근접 시간에서부터 빅뱅까지의 나머지 시간마저 이론적 증명이 된다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아직 이 짧은 시간에 대한 이론적 증명을 하고 있지 못한 상태이며 만약 자신이 증명에 실패한다면 이는 신의 존재를 설명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런 그가 20년이 지나 새로운 저서에서 이 이후 부분에 대하여 좀 더 발전적 이론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위의 힉스입자가 발견되기 전, 스티븐 호킹은 힉스입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동료 과학자와 내기를 하기도 했다. 힉스입자의 발견으로 그는 내기에 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부정한 힉스 입자의 발견으로 그가 정립한 이론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가 예측한 다양한 물리법칙과 다양한 우주에 대한 사례가 더 늘어난 것일 뿐이다.
스티븐 호킹은 『위대한 설계』에서 우주는 우리가 있는 우주만이 아닌, 그리고 하나의 물리 법칙이 지배하는 우주가 아닌 다중우주와 다중법칙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이외에 다른 우주가 있으며 이 우주는 우리가 지배받는 물리학 법칙과 다른 물리학 법칙을 가질 수 있으며 시간 또한 다르게 흐른다고 설명하였다. 이 모든 것이 설명되는 이론이 입증되면, 그 이론은 3, 000년 넘게 이어져 온 탐구의 성공적인 결과가 되며 우리는 '위대한 설계'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스티븐 호킹은 이 책에서 『시간의 역사』에서 얘기한 빅뱅이론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다중우주’와 ‘다중법칙’에 대하여 얘기하고 있다. 스티븐 호킹이 얘기하는 세상은 우리가 사는 우주만이 아니며 지배하는 법칙 또한 다를 수 있다고 하였다. 사실 우리는 삶에 있어 다양성의 필요성에 많은 공감을 하며 산다. 그런데 그의 주장을 보면 다양성이 다만 우리의 삶만이 아닌 우주에도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면 지구에 사는 우리가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고 서로 따지고 있을 때, 우주는 어쩌면 이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는 '위대한 설계'로 이루어져 돌아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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