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기도는 의무라기보다 특권이다

이산저산구름 2007. 11. 30. 18:17

기도는 의무라기보다 특권이다


영혼에 유익한 일들이 다 그렇듯, 기도에도 훈련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하느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책임과 의무보다 우정에 더 가까운 모습일 것이다.

기도의 과정에는 환희의 순간과 무감각한 시간이 공존한다.
아무 생각 없이 방심할 때가 있고 민감하게 집중할 때가 있다.
기쁨이 폭죽처럼 터지는 시점이 있는가 하면 초조해서 미칠 것
같은 시간도 엄연히 존재한다. 쉽게 얘기해서, 관계에서 볼 수 있는
중요한 특성들이 모두 나타난다는 말이다.

기도가 하느님과 인간이 만나는 자리라고 한다면 당연히 기도를
배워야 한다. 여태까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오면서 벌였던 씨름은
대체로 두 가지 주제를 맴돌았다. ‘하느님은 어째서 인간이 기대하는
대로 역사하지 않으시는가?’ 하는 것과 ‘나는 어째서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가?’ 하는 문제다. 기도는 그 두 가지 주제가
한데 겹쳐지는 중요한 지점이다.

                                 -피립 얀시, <기도> 중에서


♣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라고들 합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인간의 대화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대화가 되려면 쌍방의 소통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일방통행으로 청원이라는 이름으로
빈말을 되뇌이고 독백만을 일삼으면서도
기도한다고 착각은 하지 않는지요?
대화는 먼저 상대의 말씀을 진지하게 들어야 하고
듣는 말씀에 응답하여 서로 긍정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을 일으키고 미소를 띠기도 하고 박장대소도 합니다.
우리는 혹시 기도를 대화가 아닌 독백으로 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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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