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치유의 길로서의 관상

이산저산구름 2007. 12. 5. 11:45
치유의 길로서의 관상
수도자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345-399)는 참된 치유는 
관상 속에서 하느님과의 일치를 통해 가능하다고 봤다.
관상의 본질은 기도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기도하는 존재이며,
기도는 인간의 본성을 초월한다.
관상하는 동안에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에 관심을 주지 않아야 한다.
불편한 생각과 싸우지 말고 구름처럼 지나가도록 둬야 한다.
파도가 이는 바다 속이 고요하듯 관상하는 내면은 고요하다.
인간은 모두 내면에 거룩한 성전을 가지고 있으며 그 안에는 
하느님이 존재한다.
관상을 통해 내면의 공간으로 들어가면 질병이나 혼란스러운 
생각은 우리에게 영향을 줄 수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관상은 보이는 사물 뒤에 있는 하느님을 보는 것을 의미한다. 
믿는다는 것은 이 세상 모든 것 뒤에 하느님이 빛을 비추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안셀름 그륀 신부, <참된 자아와 하느님을 찾아가는 길>중에서
       -평화 신문 제946호 23면 

♣ 관상기도는 이승에 살면서 하느님 나라의 문틈으로 살며시 보는 것입니다.
관상은 이미 세례를 통해서 정화된 우리의 내면이 삼위일체의 생명이
존재하는 내면에로 들어가 천사도 나도 모르는 주님의 대전에 내 존재를
내려놓고 당신의 처분대로 받아주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관상의 세계는 우리 존재 중심으로 내려가 내 존재의 뿌리이신 하느님과
대면하여 내 존재의 군더더기인 사고들은 끊어지고 무의식의
근저에서 하느님께 내 생명의 고삐마저 넘겨드리는 것입니다.
관상은 인간 본성을 초월해 모든 사물 뒤에 하느님의 빛 속에 
하느님을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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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