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싶은 시

누군가 내 안에서

이산저산구름 2018. 5. 19. 10:15

 

누군가 내 안에서 


 

 

 

누군가 내 안에서
기침을 하고 있다.
겨울나무처럼 쓸쓸하고
정직한 한 사람이 서 있다.

 

 

그는 목 쉰 채로
나를 부르지만
나는 선 듯 대답을 못해
하늘만 보는 막막함이여

 

 

내가 그를
외롭게 한 것일까
그가 나를
아프게 한 것일까


 

겸허한 그 사람은
내 안에서
기침을 계속하고

 

 
나는 더욱 할 말이 없어지는
막막함이여

 

 

  ㅡ이해인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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