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
지정번호 천연기념물 제182호
소 재 지 제주특별자치도 일원
지정면적 91,620,591㎡
지 정 일 1966년 10월 12일
한라산은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화산활동에 의해 이루어진 화산이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발 600~1,300m 이상의 지역과 일부 계곡 및 특수한 식물상을 가지고 있는 몇몇 지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북위 33°19′15″~33°25′30″, 동경 126°27′59″~126°37′38″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한라산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주도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걸쳐 있다. 제주도의 연평균기온 및 강수량은 국내에서 가장 높고 바람도 강하다. 연평균강수량은 한라산 북쪽에서는 약 1,530㎜이고 남쪽에서는 1,600~1,800㎜이며, 강우일수는 102일로서 한라산의 연중 일조시간은 다른 지역에 비해 대단히 짧다. 7·8·9월에 강우가 집중되지만이 시기에도 비가 그치면 계류의 물이 바로 스며들어 대부분의 계곡은 금방 건천이 된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고, 한라산 중부 이상은 다음해 5월경까지 눈이 남아 있다. 한라산에 부는 바람은 매우 강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태풍이 아주 강해서 예전에 초가집의 지붕을 밧줄로 얽어 매기도 하였으며, 이 바람의 영향으로 제주시 조천읍·애월읍·구좌읍 그리고 서귀포시의 일부에는 조개껍질에서 유래된 모래언덕이 발달해 있다. 제주도 저지대는 난류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온화하고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은 아주 드물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은 고도에 따라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저지대에는 난대식물이 자라고, 고지대에는 한대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한라산에 자생하는 식물을 살펴보면, 관속식물은 171과 651속 1,248종 217변종으로 모두 1,565종류에 이르며, 상록활엽수로는 북가시나무·구실잣밤나무·동백나무와 같은 종이 표지종標識種이 되고 있다. 제주도의 특산식물은 모두 59종인데 대부분은 한라산의 정상 부근에 자라는 아고산 또는 극지 식물이다. 산록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난대상록수림은 참식나무·굴거리나무·사스레피나무·남오미자나무·좀굴거리나무 등이 주 수종을 이루고 있으며, 한라산 중턱에 발달한 온대림에는 졸참나무·서어나무·개서어나무·단풍나무·산벚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온대림 이상의 지역부터는 아한대림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곳의 주된 수종은 구상나무·고채목·털진달래·눈향나무·시로미·설앵초·암매·들쭉나무 등이 있다. 한대성생물과 열대성생물이 함께 살고 있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의 동물로는 곤충류 873종·조류 198종·파충류 8종·포유류 17종 등이 있다. 양서류 중에는 제주도롱뇽 1종이 특산종이고, 포유류에는 제주족제비·제주등줄쥐·제주멧밭쥐·제주땃쥐·관박쥐 등 5종이 특산종이며, 곤충 중에는 24종이 특산종이다.
제주도의 상징인 한라산은 완만한 경사를 지닌 제주도 순상화산체의 중심 봉우리로, 남한의 최고봉(해발 1950m)이며,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일어난 신생대 제4기 화산활동의 대표적인 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라산은 정상부의 화구호인 백록담, 영실기암의 가파른 암벽, 그리고 약 40여 개의 화산추와 같은 화산지형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한라산은 풍화와 침식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원래의 지형이 잘 간직되어 있다. 한라산은 수많은 현무암질-조면암질 용암과 여러 화산추火山錐(오름)들로 구성된다. 중심부에는 백록담이라고 불리는 작은 규모(깊이 약 108m, 폭 약 550m)의 분화구에 물이 고인 화구호가 있다. 한라산은 제주도 형성 초기에 우세하게 일어났던 수성화산활동이 용암유출로 변화한 신생대 중기 플라이스토세 또는 약 78만 년 전 이후부터 형성된 것으로 판단되고, 정상부의 백록담 분화구 부근의 화산암들은 수만 년 전에 분출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라산 정상부는 성질을 달리하는 두 종류의 용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경관을 보여준다. 서쪽 부분은 점성이 매우 높은 조면암질 용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돔(dome)과 같은 지형이 발달한다. 그러나 동쪽 부분은 유동성이 큰 조면현무암질 용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경사가 완만한 지형이 발달한다. 정상부의 남쪽과 북쪽 사면은 조면암질 용암돔의 붕괴에 의해 가파른 암석절벽이 형성되어 있다. 정상부와 달리 한라산의 사면 지역에는 여러 깊은 골짜기가 발달한다. 화산의 침식과 붕괴에 의해 형성된 이러한 지형들은 영실기암 지역에서 특히 잘 나타난다. 탐라계곡·수악계곡·영천악계곡 등은 하천의 침식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계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V자형이나 U자형 지형은 용암종류에 따른 절리의 차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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