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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선생의 아내 사랑

이산저산구름 2016. 5. 16. 09:11

 

퇴계 이황선생의 아내 사랑

 

 

대 학자 퇴계 이황은 일반의 생각과 달리 인간적인 면모가

많았던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퇴계 이황은 결혼 7년 만에 첫째 부인을 산고로 잃고,

두 번째 부인을 들였는데 좀 “철없는” 부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퇴계의 아내를 향한 사랑은 그지없었습니다.

 

첫날에 부인이 말하기를,

“어렵게 얻으면 더 가치가 있지 않겠습니까?” 하더니,

옷고름을 어찌나 단단히 얽어맸었던지 이황이 푸느라고

무진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인가 부인은 다림질을 하다가 흰 두루마기를 태웠다며

그 부분을 기웠는데 하필이면 붉은 색 천으로 기웠습니다.

그런데 이황은 태연히 입고 외출을 하였습니다.

이를 경망스럽다며 탓하는 사람들에게 이황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르는 소리들 말게.

붉은 색은 잡귀를 쫓고 복을 부르는 것이니,

좋은 일 많이 생기라고 부인이 이렇게 해준 것인데,

어찌 이상하다 하는가..”

하고 웃었다고 합니다.

 

한번은 제사를 드리는 순간에, 갑자기 부인이 와서는

“제사상에 올린 저 밤이 먹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아연실색하는 주위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황은

“몇 개면 되겠소?” 했더니

“많이요...” 하는 부인에게 진설되어 있던 밤을 덥석 집어

주었습니다.

 

너무하지 않느냐는 사람들에게 이황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마 조상님들께서도 당신께서 드시는 것보다도,

저 후손이 맛있게 먹는 걸 더 좋아하실 것이오.”

 

이황과 그 아내 이야기의 하이라이트가 또 있습니다.

어느 아낙네가 이황의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형님, 형님!

남편은 엄한 원리로 살아가는 도덕군자이니 참 재미없겠어요.”

그랬더니 이황의 아내는 이렇게 당당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여보게, 밤에도 이황인줄 아는가?”

사람 사는게 다 이런 낙으로 사는게 아니겠어요.

낮의 행동과 밤의 행동은 엄연히 달라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