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매입에서 집짓기까지 전원생활 과정 총정리
1. 토지 매입 (집 짓기 약 1년 반쯤전 매입)
토지 선정시 고려된 사항은
- 주변환경 (차량 진출입/대중교통, 인근 자연환경/공원, 공공/상업시설, 학교/교육)
- 대지분석 (방향, 조망/일조, 상하수/기반시설)
- 인근 지가 및 향후 가치고려
2. 설계 (약 1년 준비) - 계획단계에서 대략 5회 정도 수정
토지의 형태를 고려해 대략 스타일을 그려본다
평면계획을 구상하며 외관도 상상해본다
어느정도 구체적인 동선을 구상해본다
외관 디자인과 마감재를 상상해본다
조망과 동선에따라 이리저리 그려본다
언제 어디선든 생각나는데로 그려보는것이 중요하다
중간중간 가족과의 의견을 나누어 본다
이정도 되면 평면은 어느정도 정해지고 외부형태를 잡아간다
대략의 구상이 정해지면 스케일을 적용해 공간을 구획해 본다.
외부형태도 시뮬레이션으로 검토한다.
디테일하게 정리가되면 도면을 결정하고 인/허가 작업을 진행한다.
설계시 고려된 사항은
(1) 주택용도 및 규모 - 상시거주, 주말주택, 별장/ 복층 실57평
(2) 가족구성원 고려 - 인원-4, 직업-건축/교사, 취향-목구조/유럽형선호, 연령-40대, 초등
(침실-4, 욕실-2, 거실-1, 주방-1, 다용도실-2, 보일러실-1)의 개수, 규모, 배치, 동선
ㆍ거실의 크기는? 거실과 부엌을 시원하게 오픈
ㆍ어떤 용도의 사용이 내 집에서 필요한가? 4인가족 상시거주
ㆍ안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천정을 높게하고, 드레스룸과 부부욕실을 함께 배치
ㆍ화장실은 몇 개? 2, 또 품질은 어느 수준? 엔틱한 분위기/건식 세면대/욕조
(3) 내가살고싶은 모습
ㆍ주택의 모양 -유럽형, 모던형, 전통형, 기타
ㆍ짓고싶은 집이 이런 형태였으면 좋겠다 하고 점찍어둔 모델은 있는가?
네
ㆍ남에게 튀었으면 하는가, 아니면 보편성을 갖고 편안하게 살고 싶은가?
(4) 건축 구조의 방식 목조주택, 스틸하우스, RC조 등 장단점 분석
(5) 이삿짐의 종류-일반적, 붙박이장의 설치, 효율적인 가구 배치, 창고
(6) 차량대수-3, 주차장의 규모 배치-전면 도로
(7) 주요 마감자재 (지붕재-3중 슁글, 외벽 마감재-스터코/벽돌),
내장재 (바닥재-마호가니 마루, 벽 마감재-화이트 엔팈, 창호자재-베카 시스템)
수전금구류-아메리칸 스텐다드/ 이테리 엔틱
조명-펜던트류 엔틱, 가구-일부 포인트 엔틱 등에 대한 다양한 사양 검토
(8) 첨단기능 보안시스템, 홈 오토메이션, CCTV, 위성방송 수신시스템,
공조 및 청소시스템, 방범필름 및 기타 첨단기능 설치여부
(9) 찜질방, 노래방, 연구실-서재, 헬스실, 손님접대실, 홈바, 벽난로, 데크의 기능,
연못, 정자, 바베큐시설, 야외 파티시설 설치여부
(10) 난방방식 - 기름, 전기, 가스, 화목 등 주택 규모와 열효율의 적합성
(11) 냉방방식 - 독립형, 벽걸이형, 매립형 - 실외기 설치 위치, 배관, 배선 고려
(12) 급수설비 - 상수도 상향식배관, 자가 지하수
(13) 전기설비 - 난연배관, 2.0 배선, 소요 인입 전력 5kw, 인터넷, 통신, TV, 전화
(14) 정화조 - 종말 처리장 관로(스크린조), 일반 부패정화조, 합병정화조
(15) 조경시설 - 대문-철재, 담장-벽돌/목재울타리, 조경수- 유실수/초화류식재, 잔듸 등 조경 설계
(16) 예상공사비 - 건축주 능력에 맞는 공사비 규모-대부분 자가시공 , 자금지원-수시
3. 공사전 준비
나름 잘 해보고 싶어 계획단계부터 마음에 드는 마감재들을 스크렙하고 준비해 두었다.
물론 가격대도 고려하여 원하는 물건이 저렴하다 싶으면 구매를 해 놓았다.
을지로쪽 기린장식 등 의 자재상들을 수차례 방문하여 리스트를 검토하였다.
주로 수입벽지, 타일, 수전, 소품류, 조명, 마루 등등의 마감재들을 살펴 보았다.
직접 집을 지을 경우엔 공사가 시작되면 마감재를 검토하고 샘플링을 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4. 터파기
포크레인 장비대가 크기에따라 1일 45만 부터 75만 까지로 부담이크다
따라서 터파기 이전에 전기/통신인입, 상/하수관(정화조) 인입, 배수로, 건물배치, 동결심도, 대지 경사도
등등의 고려사항들을 체크하여 장비 사용을 효과적으로 해야한다.
왜냐 하면 첫삽 뜰때부터 로스가 생기기 시작하면 후반부에 총알 부족현상을 많이 경험하기때문이다.
5. 기초 콘크리트
줄기초와 매트기초를 구분하여 2회에 걸쳐 장비를 사용하고 타설하는것이 원안이지만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여 경험을 믿고 복합적으로 한번에 시도를 하였다.
GL에서 땅으로 50cm가 들어가고 노출은 약 60cm로 잡았으나, 지면의 경사도가 차이가 30cm되다보니
거푸짚의 견고성이 불안하였다.
하우스비닐을 깔고 단열재를 놓고 철근을 역고 설비배관 인입을 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레미콘 예약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렸다.
찿아보니 새끼 고양이 3마리가 구석에 숨어서 떨고 있었다.
순간 고민이 되었다. 보강할것도 많은데 시간은 급하고 어쩌지?
그러면서도 계속 숨어드는 고양이들을 찿고있었다. 우왕좌왕 3마리를 탈출 시키고 있는데 펌프카가 도착한다.
오후타설이다 보니 시간을 더 늦출수도 없다. 꼭 필요한 부분만 체크해가며 전체적으로 평균적인 압력이 가해지도록
타설관을 에깨에 매고 계속 빙글 빙글 도는데 한쪽에서 찌이익하며 거푸짚이 밀리기 시작한다.
아불싸! 여차저차 보강을 해보며 타설을 마무리하고 역시나 정리를하고 나니 밤 11시쯤
레미콘 양이 36루베 생각보다 3 - 4루베 오버하였고, 불안해 보였던 거푸짚이 일부 밀리고 수직이 틀어지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다음날 오후 거푸짚을 철거하고 레이아웃데로 시멘트 손질을 한다.
속으로 되네이며 - 처음부터 속썩이네! - 하며 쓴 웃음을 짓는다.
이 공정이 두명이서 약 7-8 일 소요 되었다.
6. 골조
자재 반입과 재단
미리 주문하였던 구조재를 사용 순서와 위치에따라 지게차로 하차시킨다.
협소한 공간일수록 현명하게 배치해야함은 필수이다.
오전에 자재 하차를 마무리하고, 오후부터는 1층 스터드는 9피트, 2층은 8피트로 재단을 시작한다.
체력소모를 줄이기위해 대부분의 재료들은 배치되어져 있는 위치에서 핸드톱(스킬)으로 재단한다.
이 방식은 취향에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어떤이는 작업테이블에 톱을 고정시켜 재료를 하나하나 옮겨가며 재단을 하고,
어떤이는 재료가 배치된 그 자리에서 핸드톱으로 재단을 한다.
필자의 생각
- 직접 집 짓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의 안배라고 본다.
따라서 많이 움직이지 않고 최소화된 공구를 이용하여 골조를 작업해야한다.
무엇이든 일을 크게 벌리면 정리 시간도 그만큼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나 소수의 인원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대부분 본격적인 골조조립이전에 필요한 재단과 헤더, 코너 ,베커정도는 미리 제작을 해둔다
보통 자재받고 재단등의 과정들은 2 - 3일 정도 소요된다.
토대작업 (머드씰)
기초콘크리트의 내/외곽을 시공도면과 일치시키는 작업이다.
방부목을 이용하여 벽체가 구성될 부분에 목재 기초를 세팅한다고 보면 되겠다.
이때 전체적인 수평을 맞추고 먹줄을 튀겨가며 실제 공간을 상상해본다.
현장에서 필요에따라 일부의 수정이 가능하므로 필히 직접 체크한다.
기초콘크리트가 깔끔하면 보통 1 - 2일정도 소요된다.
벽체작업/ 석가래
재단된 샛기둥(스터드)을 이용하여 위/ 아래쪽에 깔도리(플레이트)를 두고 창호등의 개구부를 구성해가며
벽체의 형태를 갖추어간다.
시간을 단축하고 공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합판과 방습지 및 기타까지 설치하여 벽을 세우는 경우도 있다.
소수의 인원으로 직접 지을경우 이 방식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때부터는 2*4 공법의 이론에 근거하여 시공하여야 하자가 없다.
다만 이 2*4공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기까지는 수년의 공부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필자도 2*4공법을 실천한지 1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적용하기 어렵고 분명 문화의 차이에 따른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한다.
150 여년의 경험치를 가지고 체계화 시켰지만, 미국의 방식이 왠지 한국에선 쉽게 적응되기가 만만치 않다.
최근에 보면 2*4 공법의 핵심은 전용 설계프로그램 이라 생각한다.
최근까지도 평면도만 가지고 골조를 완성하였으나, 어찌보면 아날로그 방식인 것같다.
물론 경험이 많다면 가능하겠지만, 여러분들에게 권하고 싶진 않다.
공법의 기술적인 부분을 논하기 보다, 고안중인 유로 시스템으로 그 부분을 극복하려 한다.
기술적인 부분을 풀어 설계에 적용시키고, 데이터에따라 미리 가공되어진 부재를 이용하여
조립설명서에 의거하여 단순 조립을 할수 있도록 하였다.
어찌보면 2번 작업하는것처럼 보이겠지만 경험이 부족한 집짓기 현장에서 큰 효과를 기대해 본다.
이 부분이 유로 시스템의 핵심이다.
7. 외장
일반적인 외장재료로는 시멘트사이딩, 원목사이딩, 회벽, 벽돌, 인조석, 기타 등이다.
최근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워지기때문에 밀도가 높은 단열재로 이중단열을 하고
회벽느낌으로 고탄성 드라이비트(스터코)를 시공하였다.
단열재 부착 - 목재용 철물을 이용해 외벽에 부착을 한다.
유리섬유 망사 부착 / 본드미장 - 본드미장을 2회 하여야 강도가 좋고 크렉이가지 않는다
스터코 - 전용 흙손으로 원하는 패턴을 만들며 1회 시공
전체적으로 회벽을 하면 재미가 없을것같아 포인트로 벽돌을 시공한다
물론 벽돌모양 인조석이다. 드라이 픽스라는 강도가 좋은 접착재를 사용하였다
가루로 되어있어 물과함께 믹스를 해야하는데 점도를 잘 맞추어야 한다.
코너부분의 완성도를 위해 코너석을 주문제작하였다.
사실 붙인후의 줄눈(메지)시공이 더 오래걸린다.
아스팔트 슁글
지붕재로 3중슁글(보증기간 : 100년)을 해보고 싶었다.
대부분 2중그림자 슁글(보증기간 : 25 - 30년)을 많이 사용한다.
자재단가가 2중그림자 슁글보다 약 5배가 비쌋지만
어짜피 시공비가 세이브되니 내집 아니면 못써볼것 같아 3중으로 결정
두툼하니 정말 좋다. 잘한것같다.
8. 상하수 배관
수도배관은 일반적으로 XL, PB, PPC를 사용한다.
과거에는 주로 XL을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PB를 쓰고 바닦 난방배관만 XL을 사용한다.
이유는 PB가 수도배관내에 이물질이 덜생기고 시공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사진의 백색관이 바닦난방관 XL이다.
하수관 pvc는 보이는 것처럼 백색이 강도가 좋고 변형이 덜하다.
9. 단열
사실 목조전용 인슐레이션이 좋긴한데 10년이상을 시공하다보니 껄끄럽고 따가운것이 싫다.
그나마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되어 최근에는 많이 나아졌지만, 눈이 약한 사람이라면
물안경을 끼고 시공하는것도 한 방법이다.
10. 목공/인테리어 필름
다음은 인테리어의 핵심 바로 목공이다.
단순히 목재를 가공하여 모양새를 만드는것이 아니라, 인테리어 전 과정의 개념을 이해하고
시공하여야 다음 공정이 손쉽고 깔끔하다.
건축을 완성하고 정해진 공간에 맞추는 방식 보다는, 사용 목적에 맞추어 기능적인
내부구조가 결정이되고 다음으로 외형과 적절히 매치를 시키는 방식을 추천드린다.
이런 접근으로 디테일이 완성되고 나만의 개성있는 집이 되리라 본다. 물론 시간은 좀더 걸린다.
작업성이 좋은 MDF를 가공하여 볼륨있고 클래식한 목공을 한후
아이보리색상의 친환경 인테리어 필름으로 시공하였다.
과거에는 마감으로 락커나 우레탄 도장을 했었지만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해물질을
차단하기위해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11. 방수/ 욕실
다루기 싫은 부분! 벌써 속이 울렁거리는것 같다.
목조주택에서 방수는 필요악 이기때문이다.
수성과 유성의 다양한 재료들이 있으나 가장 힘든것은 냄새와 환기이다.
필자는 요즘 눈이 좋지않다. 바로 독성이 강한 FRP방수를 고집해 왔기 때문이다.
거의 밀폐되다 싶은 욕실 내에서 유리섬유작업을 하며 FRP를 시공하는것은 정말로
누군가를 시켜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닌것 같다.
소형주택에선 가급적 1층에만 욕실을 배치하고 수성계열의 방수를 하는것이 여러모로 현명하다.
타일 선정시 1층은 클래식한 분위기의 수입타일을,
2층 아이들 욕실은 차분하고 깔끔하게 국산타일을 계획하였다.
도기(세면대와 변기)는 욕실 크기에따라 선정하였고 1층은 욕조,
2층은 샤워 부스로 세팅하여 하중을 고려하였다.
12. 보일러
도시가스 배관이 인입되 있어 고민없이 가스 보일러로 설치
1층은 2만 5천 일반형, 2층은 2만 콘텐싱(상향식)으로 결정 하였다.
전원부지라면 고민하여야 할 부분이다.
심야전기가 개인에겐 공급이 안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데, 최근에 하이브리드방식의
화목/기름 혼용제품이 반응이 좋으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3. 도배
벽면 마감공사는 색감과 느낌으로 실내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표현한다.
하여 벽지 선정은 실제 넓게 시공된 상태를 상상하고, 배치될 가구나 소품까지도 고려 되어야 한다.
저희 집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벽지 위주로 선정하였고
목공디자인을 부각시키기위해 단조롭고 차분한 색감으로 시공하였다.
14. 마루
관리하기가 까다롭다는 진한톤의 칼라를 선정하였다.
엔틱한 가구와 매치시켜보고 싶어서 였다. 가구를 만드는 마호가니 원목 마루이다.
단가가 높아서 거실과 부엌만 시공을 하고 기타부위는 온돌마루 소나무색을 선정하였다
15. 실링/ 마감
이것저것 준비한 소품들과 악세사리를 설치하고 자그마한 틈세도 없도록
실리콘을 정교하게 시공하며 깔끔하게 마감을 한다. 사실 소소한 마무리인 이 공정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시간이다.
크게보면 별 표시가 안나는것 같지만 살아보면 눈의 가시가 될수 있는데
사실 노-하우를 요하는 부분이다.
16. 조경
내부가 어느정도 완성되면 마당과 화단을 마무리한다.
기본재료로는 돌, 수목, 초화류, 담장 및 울타리 정도로 볼수 있는데
평소 다니면서 맘에 드는 품목들을 그때 그때 세팅하였다
공사에 조금 불편한 것도 있었으나, 집을 지으며 수시로 관리할수있어서
건축이 끝나면서 정원도 거의 함께 마무리 되었다.
어쨌든 관심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니 취향에따라 선정하시는것이 필요하겠다.
17. 입주청소
미비한 점들이 보였으나 일단 청소를 맏겼다.
묵은 먼지가 제거되고 정리가 되면서 이제 사람 살 집이 되어간다.
아! 개운함, 하지만 주륵주륵 겨울비가 내려 바깥쪽 창문이 제대로 청소가 되지않았다.
용역업체가 청소를 마무리하고 철수한 후 난방을 틀고 거실쪽 한 가운데 벌렁 누워 천정을 보며
소리를 꽦 질렀다. 또 한계단을 오른것 같았다.
봄 부터 시작된 집은 이런저런 이유로 이렇게 12월에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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