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대산 자락엔 순백의 황홀경이 펼쳐진다.
다섯 개의 봉우리가 우뚝 선 겨울 오대산은 온통 새하얀 눈꽃으로 옷을 갈아입어 웅장함을 더한다.
겨울산을 올라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극한의 추위와 신비함, 매력적인 자태를 뽐내는 눈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산에 오르고 또 오른다.
나뭇가지마다 눈꽃 피어 신비로움 감돌아
석가모니 진신사리 봉안한 적멸보궁 비롯
눈 덮인 월정사서 불교의 향기 느낄 수 있어
■설국(雪國)
겨울 오대산은 녹색으로 물든 여름, 붉게 물든 가을과는 달리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수목군락과 얼어붙은 계곡, 그 사이로 흐르는 맑고 투명한 물은 동양화 속에 담겨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나뭇가지마다 피어난 눈꽃은 겨울산을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백두대간의 한 줄기인 오대산은 말 그대로 비로봉(1,563m)을 중심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 다섯 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 서 있다.
그 중심에 천년고찰 월정사를 품고 있어 불교의 향기와 웅장한 산의 자태 두 가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오대산에 첫발을 디디면 최고 수령 370년에 이르는 전나무 숲과 만난다.
아름드리 전나무 1,700여 그루가 그 장엄함을 더한다. 전나무 숲길은 천년고찰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와 이어진다.
오대산 초입에 위치한 상원사로부터 30분 남짓한 거리에는 산비탈에 5개 처마가 겹쳐진 독특한 건축양식의 암자가 있다.
중대사자암이다. 급한 경사면에 계단형의 건물을 지은 건축양식은 감탄을 절로 나오게 한다.
하얀 눈꽃길을 지나며 눈을 밟는 촉감에 발걸음은 절로 경쾌해진다.
눈꽃으로 가득한 산길을 걷는 기분은 여름, 가을 산행과는 또 다른 기분을 자아낸다.
오대산의 주산인 비로봉을 오르기 전 산기슭 허리에는 불교도의 성지 적멸보궁이 위치해 있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찰의 법당을 일컫는다.
적멸보궁이 자리한 곳은 오대산의 비로봉을 등지고 좌우로 상왕봉과 호령봉을 거느려 풍수상으로 용이 여의주를 문 형상이라고 한다.
이곳을 방문한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는 `천하의 명당'이라며 감탄했다고 전해진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이 오대산에 머문다는 문수신앙이 보태져 오대산은 수행자와 불교도의 성지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적멸보궁에서 주산인 비로봉까지는 1시간 남짓 걸린다.
매서운 겨울 산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산 길을 걷는 내내 웅장하게 펼쳐진 산 줄기가 추위조차 잊게 만든다.
정상에 올라 탁 트인 시야에 들어오는 순백의 오대산은 가히 설국임에 틀림없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이든 시야의 막힘이 없어 겨울산의 아름다움과 신비감, 장엄함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겨울산행 준비
겨울산은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답다. 하지만 겨울산행은 아름다움에 비해 그만큼 춥고, 힘들며 고통이 뒤따른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올 겨울산행을 마음껏 즐겨보자.
등산화와 아이젠은 필수다.
등산화는 차가운 날씨로부터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발목이 긴 중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
또한 고어텍스 소재나 방수기능이 있는 신발을 신어야 눈에 젖어 발이 동상에 걸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겨울산에는 산 곳곳에 얼음이 얼어있고 눈이 쌓여있기 때문에 미끄러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아이젠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장갑과 모자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겨울산행에서는 눈이 쌓이면 평소보다 산행시간이 2배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해 하산을 서두르고 오후 4시 이전에는 하산을 마치도록 한다.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른 옷을 여유있게 준비하고 호루라기, 손전등, 구급약품, 비상식량 등도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나이와 건강 등을 고려해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장소를 선택하고 무리한 산행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