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강화도 어딘 가에 있다는 집 들여다보기(길어온 글)

이산저산구름 2008. 6. 9. 13:03

오늘은 외국에서 오신 지인을 모시고 볼일이 있어서 강화도엘 다녀왔다.

 

마당에서 본 뱀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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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볼일을 다 마치고 강화도에서 벌써 5년째 둥지를 틀고사는

화랑을 운영하던 멋쟁이 아줌마 집을 방문해서 오랫만에 시골풍경과 운치에 흠뻑 취했다.

농사짓고, 야생화와 풀벌레 소리에 취하고 ,텃밭 가꾸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즐거움 으로사는 주인은 서울에서의 그 곱고 아름답던 모습이

이제는 몸빼바지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완전한 시골 아줌마로  변해 버렸다. 

그 흔한 고무슬리퍼 하나 안 보이고 남자고무신만 여기 저기에서 보인다.

단지 그냥 편하고 좋아서라고!.

그러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밤이면 손으로 성경을 쓴다는 그 거칠어진 손가락들은.....

 

처음에는 도깨비 집 같던 곳을 사서 공들여 손질하고 가꾼

집 안밖모습은 자연을 닮은 그 주인과 흡사했다.

 

 마루에 앉아 차를 마시며 창밖을 내다보는 그 맛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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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주차 시킬 수있는 공간에서 집 옆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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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 마당에서 본 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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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문에서 바라본 마당은 담도 없고 탁트여서 먼산까지 보인다.- 까만 강아지가 내 신발을 물어다가 비를 맞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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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간방 쪽으로난 굴뚝과 담을 타고 올라가는 담장이, 활련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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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채에는 방2개,마루,주방이있고 강아지 앞과 왼쪽 꽃 앞에 하얀 남자 고무신이 보이지만 여자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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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마당 한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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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문 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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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대문 현관의 모습 - 벽에 걸린 농기구는 실제로 사용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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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전에는 광으로 쓰이던 곳을 멋진 공간으로 바꾸었다.(대문 바로 옆) - 창문도 서울에서 공수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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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뜨락에는 장독대와 예쁜 꽃들이 잔뜩 피었다.

간장,된장,고추장, 청국장,도토리묵...  모두가 직접담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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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마당 한켠에 서있는 나무아래에 야외용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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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마당에있는 장식용 장독들- 모든 것이 어우러져 아름답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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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활련화꽃 -  자연스러운 조화란 이런 것이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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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집 천정을 살린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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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루 - 가을이면 이틀에 걸쳐 창호지 새로 바르는 일이 마냥 즐겁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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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마당에 널린 금낭화와 관상용 양귀비꽃( 양귀비는 3송이 까지만 허용이 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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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루에서 이야기하는 도중에 장대비가 내리는데 지붕에서 내려오는 빗물과 빗소리가 사람 넋을 홀린다.

오른쪽 문은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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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에있는 모든 창문과 방의 문짝들은 서울의 고택에서 얻어다 지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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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뜨락의 수돗가 - 흰남자고무신을 씻어 엎어놓은 모습, 스텐양푼속에 바지락, 서울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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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채 옆으로는 뒷문으로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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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시에는 주로 뒷문으로 출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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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빨간색의 루즈를 바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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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한 네잎크로버를 책갈피에 눌러 말렸다가

손님들에게 나눠주는 고운 마음씨에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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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길에 풍물 시장2층에서 산 "콩삼형제"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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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여년 동안 일년이면 십여 차례다니는 강화도지만 한번도 싫증내지 않았고

사계절이 모두 좋은 기억만 있는 곳이 강화도이다.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더 많고 아직도 볼거리가 구석구석 얼마나 더 있는지는 모르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둘러보고 찾아 나설 것이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보통사람들이 사는 모습에서 더 깊은 아름다움과

애정을 느끼게 하는곳이 강화도의 매력이라 생각된다.

 *          *        *

아무것도 묻지 말아 주세요.

이런 집이 그냥 강화도 어딘 가에 있다는 것만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