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네 - 정현종 새들은 콩밭을 좋아합니다. 콩자루가 달리기 시작하면 새들은 콩밭에 더 자주 내려앉습니다. 특히 꿩은 아예 콩밭에 둥지를 틀기도 합니다. 그럴때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 허수아비가 세워집니다. www.chorok.org 허수아비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콩밭 주인을 많이 닮아있습니다. 키가 크신 정택이 아제네 .. 마음을 움직이는 시 2008.08.19
수선화에게 수선화에게 정 호 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 마음을 움직이는 시 2008.04.10
초혼(招魂) 초혼(招魂)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 마음을 움직이는 시 2008.02.14
술 한 잔 술 한 잔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 번도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 마음을 움직이는 시 2008.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