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

백목련(시)

이산저산구름 2007. 2. 28. 22:47

白木蓮
 
               김헌택
 
  I
 
4월
뜨락은
백목련 향기에
배여 자라고
 
젖어내리는
아지랑이랑
봄은
입맞춤으로
목이 마르는데...
 
멀리서
어머님을 부르는 마음으로
다가서 보면
눈물이 쏟아지는 꽃이여!
언제고
다하지 못한 말
황혼빛 주검으로
그냥 가야지
 
    
  II
 
현란하게
하늘거리던
꽃잎은
아지랑이 따라
줄지어 가고,
 
뜨거운 숨결이
가빠오는 지금
 
이 꽃밭에서
나는
목련 꽃나무
가지 하나 잡고
비 내리는 날을
생각한다.
 
발 밑에 저려오는
보라빛 흙을
다둑이며.
 
              -호두세알에게-
 
***약속해놓고 많이 늦었네. 또 연락하마. -신동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