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가슴에 '심장에 남는 사람'으로 살아 계시는 듯 | ||||||||||||||||||||||||||||||
김헌택 / 『숲사람』(김창환 선생 유고집 | 김창환 | 전교조 경북지부 펴냄 | 201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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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3(일)에 김창환 선생 1주기 추모식과 유고집 ‘숲사람’ 출판 기념회가 개최되었다. 유족과 그를 흠모하던 이들이 경향 각처에서 달려와서 안기동 천주교 묘원에서 간단한 추모를 하고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지하 한식당에서 100여명이 함께 한 자리에서 전교조 경북지부에서 묶어낸 유고집 『 숲사람』의 출판기념회를 겸한 추모의 밤은 두 시간 동안 이어졌고, 헤어지기 섭섭한 이들은 김창환 선생이 사시던 ‘노암마’에서 못 다한 아쉬움을 술로 달랬다. 1949년 의성 탑리(금성)에서 태어나 경북대 사범대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경남 하동 횡천중학교에서 교사가 되어, 경북 예천여고에서 1989년 전교조 결성, 주도로 해임, 구속되었고, 1991년에 제 3대 전교조 경북지부장에 당선됐다. 그 이듬해에 안동시 국회의원 선거에 시민후보로 출마, 낙선하고 복직해서 그토록 바라던 아이들과의 만남도 오래가지 못하고 제 9대 경북지부장으로 불려나오기도 하는 등 지병으로 선종하시기까지 안동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 및 전국 공동대표, 안동시민연대 대표, 대구경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 천주교 안동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헌신, 봉사한 그의 빈자리가 너무도 컸음을 나는 실감한다.
수많은 유고 중 가려 실은 67편의 글은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톺아 보는데 도움이 되겠다.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말미에서 "지금까지 자신이 느려터지고 미련스럽지만 내가 서야 할 자리에 서고, 내가 해야 할 말이 있다면 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려고 했지만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개관사정(蓋棺事定)을 좌우명 삼아 스스로 경계를 삼고자 합니다. 개관사정이란, 사람의 시신을 관 속에 넣고 뚜껑을 닫고 나서야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내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특히 훼절하기 쉬운 먹물들이 귀담아 들을 말인가 합니다."라는 그의 준엄한 목소리가 지금, 여기 우리 삶에 회초리를 치고 있음에 흠칫 놀란다.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그와 함께 지켜보며 살아온 나는 그를 지병으로 보내고 나서 아직도 먹먹해서 말을 아끼며 가슴에 담아온 소회를 곱씹어 보지만, 형언할 수 없이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몇 자 적어본다. 탱자나무
[책 속의 길] 121 김헌택 / 안동 경덕중학교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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