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면서 가장 무서운 적(敵) |
입사는 나보다 늦었지만 나이가 같아서 같은 날 퇴직한 회사 동료가 현대미술대전에서 민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알려왔다. 그는 공학도로서 국가최고기술자격인 ‘기술사’ 자격을 갖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보호계통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며 아직 현업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기술자다. 몇몇 서로 부담 없을 동료 몇 명이 만나서 축하를 해주자고 의견일치를 보아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모인 사람은 박사요, 기술사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우선은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가 궁금했다. 학교 미술 시간에 그림을 잘 그린다는 칭찬은 들었지만, 미술에 대해서는 까마득히 잊고 살았다고 한다. 퇴직 후 후배가 ‘선배님 그림이나 한번 배워보시죠?’ 하는 부추김에 잊고 있던 그림에 대한 열정이 안개처럼 모락모락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날로 바로 후배를 따라가서 미술 준비물을 50만 원어치를 샀다. 현금으로 계산하면 10%를 깎아 주겠다는 주인의 말에 혹하기도 했지만 현금 준비를 위해 그 가게를 나오면 다시 마음이 변할지 몰라 카드로 바로 계산을 해버렸다고 한다. 5년 전의 일이다. 그러고 보니 3년 전에 내가 그를 만났을 때 자신이 그림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내게 말하며 그림 몇 장을 찍은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다.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 내가 봐도 잘 그렸다는 것은 알겠는데 대상까지 받을 작품 수준인지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불과 2년 뒤 대상을 거머쥔 것이다. 그는 천부적인 자질보다는 좋아해서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이 말대로 노력인지 천부적인 자질이 있는지는 모른다. 노후생활의 가장 무서운 적으로 첫 번째가 가난이라는 빈고(貧苦)이며 두 번째가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고독고(孤獨苦)다... [더보기] |
'몸과 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건강한 '힐리언스 선마을' (0) | 2018.12.05 |
---|---|
뇌피로를 부르는 10가지 습관 (0) | 2018.08.30 |
장수하려면 명상 걷기와 노인 호흡법 익혀라! (0) | 2018.06.21 |
젊게 사는 비밀 '호르몬 관리' (0) | 2018.06.04 |
3년차 도시 농부와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0) | 2018.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