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색다르게 먹어보기-몰(모자반) 설치국 |
![]() 오일장에 갔다가 몰(모자반)을 사 왔다. 순전히 몰로 만들면 맛있다는 말에 잊고 있었던 설치국을 만들어보려고 콩나물도 사 왔다. 작년 이맘때쯤이었던가 방송에서 설치국이라는 음식을 보았다. 그날 보았던 설치국은 생미역과 콩나물과 된장을 이용해서 만든 냉국이었다. 미역이 많이 나는 바닷가 마을에서 먹는 특별한 음식이라는데 부산 기장 대변항에서는 미역이 나오는 철이면 수시로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콩나물 데친 물에 된장을 풀어서 육수를 만들고 생미역과 데친 콩나물을 건더기로 넣는다. 데친 콩나물의 맛있는 부분만 녹아 나온 국물에 된장을 풀어 넣으면 콩나물의 독특한 향도 잡아주고 미역의 특이한 향도 잡아줘서 더욱 고소하고 맛있다고 했다. 요리법대로 만들어서 깨소금과 참기름 한 방울 넣고 밥을 말아 먹으니 그런대로 먹을 만했지만, 그때 한번 만들고는 잊고 있었다. 박경리의 ‘토지’에 “장에 갈 새가 있었이믄 바지락도 사 오고 생미역이나 파래를 넣어 설치국이나 했이믄 좋았을 긴데.”라는 대목이 있고 설명에는 ‘바지락조개에 생미역이나 파래를 넣어 끓인 국.’이라고 되어 있다. 또는 동해 남부 쪽 해안가 사람들이 만들어 먹는 냉국이라고도 나온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설치국은 다양한 재료로 만들고 있었다. 남해에선 시금치 설치국을 만드는데 홍합을 삶아서 홍합 살과 껍데기를 발라내고 시금치는 데친 뒤 홍합 살과 함께 간장과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무친 뒤 뜨거운 홍합 데친 국물을 부어서 만든다고 했다. 바지락 살을 같이 넣기도 한다. 그렇다면 냉국으로만 먹는 것도 아닌 듯하다...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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