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시

가장 이상한 세 단어

이산저산구름 2017. 2. 27. 07:15


가장 이상한 세 단어

 

내가 미래라는 낱말을 입에 올리는 순간,

그 단어의 첫째 음절은 이미 과거를 향해 출발한다.

 

내가 고요라는 단어를 발음하는 순간,

나는 이미 정적을 깨고 있다.

 

내가 아무것도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이미 무언가를 창조하게 된다.

 

결코 무()에 귀속될 수 없는

실재하는 그 무엇인가를.

 

- 쉼보르스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