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시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웃노라(獨笑) - 茶山丁若鏞(1762~1836)

이산저산구름 2017. 6. 8. 08:01


獨笑 - 茶山丁若鏞(1762~1836)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먹을 사람 적은 집에는 곡식은 많고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자식 많은 집안은 꼭 주릴 근심 있다네


達官必惷愚 (달관필준우) 높은 벼슬 하려면 어수룩해야 하건만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진짜 재주꾼은 써 먹을데 없다네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모든 복을 두루 갖춘 집안은 적고

至道常陵遲 (지도상능지) 극도의 높은 도리는 언제나 쇠퇴하지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아비가 인색하면 자식은 방탕하기 마련

婦慧郞必癡 (부혜낭필치) 아내가 지혜로우면 사내는 꼭 어리석지


月滿頻値雲 (월만빈치운) 만월 때가 되면 구름이 자주 끼고

花開風誤之 (화개풍오지) 꽃이 피면 바람이 휘저어 놓네


物物盡如此 (물물진여차) 세상 만사가 다 그렇고 그런 것

獨笑無人知 (독소무인지)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웃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