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笑 - 茶山丁若鏞(1762~1836)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먹을 사람 적은 집에는 곡식은 많고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자식 많은 집안은 꼭 주릴 근심 있다네
達官必惷愚 (달관필준우) 높은 벼슬 하려면 어수룩해야 하건만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진짜 재주꾼은 써 먹을데 없다네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모든 복을 두루 갖춘 집안은 적고
至道常陵遲 (지도상능지) 극도의 높은 도리는 언제나 쇠퇴하지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아비가 인색하면 자식은 방탕하기 마련
婦慧郞必癡 (부혜낭필치) 아내가 지혜로우면 사내는 꼭 어리석지
月滿頻値雲 (월만빈치운) 만월 때가 되면 구름이 자주 끼고
花開風誤之 (화개풍오지) 꽃이 피면 바람이 휘저어 놓네
物物盡如此 (물물진여차) 세상 만사가 다 그렇고 그런 것
獨笑無人知 (독소무인지)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웃노라.
'마음을 움직이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0) | 2017.09.20 |
---|---|
“경비실 에어컨 반대!” 당신의 밝은 눈이 보지 못한 것 - 신경림 시 ‘가난한 아내와 아내보다 더 가난한 나는’ 외 (0) | 2017.06.27 |
다시 피는 꽃 - 도종환 (0) | 2017.03.31 |
가장 이상한 세 단어 (0) | 2017.02.27 |
낯선 곳 (0) | 2017.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