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기(名技)들의 시(詩)
음미해 보세요!
그대에게
봄 오고 그댄 오지 않으니
바라보아도 바라보아도 덧없는 마음
들여다 보는 거울엔 먼지가 끼어
부안기생 매창
취하신 님께
취하신님 사정없이 날 끌어단
끝내는 비단적삼 찢어놓았지
적삼 하날 아껴서 그러는게 아니어
맷힌정 끊어질까 두러워서그렇지
부안기생 매창
성천 길 위에 말 멈추니
꽃지는 봄날 두견새 시름일세
물길은 평양으로 통하고
땅은 강선루에 잇닿았네
성천기생 채소염
상사몽
꿈길밖에 길이없어 꿈길로가니
그님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이뒤엘랑 밤마다 어긋나는 꿈
같이 떠나 노중에서 만나기를 지고
송도기생 황진이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그리워라,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는데
儂訪歡時歡訪儂 (농방환시환방농) 내가 님 찾아 떠났을 때 님은 나를 찾아왔네
願使遙遙他夜夢 (원사요요타야몽)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는
一時同作路中逢 (일시동작로중봉) 같이 떠나 오가는 길에서 만나기를
주야(晝夜)에 흐르그든 옛물이 있을소냐
인걸(人傑)도 물과같도다
가고 아니 오노 매라
송도 기생 황진이
어져 내일이야 그릴줄 모르던가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송도 기생 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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