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예천 선몽대 일원 ■, ■ 제천 의림지와 제림 ■

이산저산구름 2015. 12. 15. 08:46

 

■ 예천 선몽대 일원

 

 

 

지정번호 명승 제19호
소 재 지 경상북도 예천군 호명면 백송리 75 외
지정면적 255,253㎡
지 정 일 2006년 11월 16일

 

경북 예천읍에서 안동 방향으로 가다가 호명면으로 약 6㎞ 정도 가면 강변에 길게 조성된 숲이 나타난다. 이 숲은 백송마을에서 물이 흘러나가 내성천과 합류되는 위치에 내성천변을 따라 선형으로 길게 조성되어 있으며, 숲 주변에는 진성 이씨의 정자인 선몽대가 있어 이 숲을 선몽대 숲이라고 한다. 선몽대 숲은 선몽대와 선몽대 뒤편의 백송리 마을을 보호하기 위하여 조성된 우리 선조들의 풍수사상이 깃든 전통적인 마을 숲으로 100~200여 년 수령의 소나무 노거수와 은행나무·버드나무·향나무 등이 함께 자라고 있으며, 수해방비림·방풍림·수구막이 숲(홍수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거나 풍수상 단점을 보완할 목적으로 물이 흘러 나가는 곳을 막기 위해 조성한 숲)및 비보림裨補林(풍수상 부족한 형국을 보완하기 위한 숲)의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 선몽대 숲은 예천에서 안동 방향으로 흐르는 내성천의 강물과 십리에 이른다는 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함께 어울리고, 여기에 노송 군락의 푸르름과 산기슭의 아름다운 정자가 어울려 한 폭의 그림같은 풍광을 연출하고 있는 경승지이다. 따라서 역사적 유래가 깊은 예천 선몽대 일원은 경관적·역사적 가치가 큰 경승지로 평가되어 명승으로 분류되었다.


선몽대 일원은『예천읍지』에 수록된 약 450여 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곳으로, 선몽대 일대는 기러기가 내성천에서 풍부한 먹이를 먹고 백사장에서 한가로이 쉬는 형이라고 하여 풍수상‘평사낙안형平沙落雁形’이라 전하고 있다. 선몽대와 선몽대 숲, 그리고 그 앞을 흐르는 내성천과 하천 앞에 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함께 어우러져 한국의 전통적 산수미를 보여주는 예천 내성천 유역의 대표적 경승지의 하나이다.

 


선몽대는 퇴계退溪이황李滉의 종손이며 문하생인 우암遇巖이열도李閱道(1538~1591)가 1563년 창건한 정자로‘선몽대仙夢臺’의 대호 세 글자는 이황의 친필로 알려져 있다. 정자 내에는 당대 석학이었던 이황(1501~1570) ·정탁鄭琢 (1526~1605)·류성룡柳成龍(1542~1607)·김상헌金尙憲(1570~1652)·이덕형李德馨(1561~1613)·김성일金誠一(1538~1593) 등의 친필시가 목판에 새겨져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는 곳으로 선인들의 유교적 전통공간으로서 역사적 의미가 큰 곳이다. 선몽대에서 바라보이는 내성천 백사장의 평사십리는 광활하게 한눈에 펼쳐져, 이곳을 찾은 석학들은 아름다운 선몽대 일원의 경관을 다음과 같이 시로 노래하고 있다.


솔은 늙고 대는 높아서 푸른 하늘에 꽂힌 듯 하고,
강변의 흰 모래와 푸른 벽은 그림 그리기보다 어렵도다.
내가 지금 밤마다 선몽대에 기대니
전날에 가서 기리지 못하였음을 한탄하지 않노라.
모래가 희고 내가 맑아서 담담해 빈 것 같으나
옥 같은 산이요 구슬 같은 정원에 비교함이 어떠할까.
신선의 땅이 하도 멀어 오기가 어렵다 하나
이 정자에 오고 감을 소홀히 하지 말자.

 

 

 

■ 제천 의림지와 제림 ■

 

 

지정번호 명승 제20호
소 재 지 충청북도 제천시 모산동 241 외
지정면적 211,038㎡
지 정 일 2006년 12월 4일


제천시에서 북쪽에 위치한 용두산 방향으로 3㎞정도에 위치해 있는 제천 의림지와 제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대 수리시설 중의 하나인 의림지義林池와 그 제방 위의 제림堤林그리고 주변의 정자 및 누각 등이 함께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역사적 경승지이다. 의림지는 감악산으로부터 뻗어 내린 산줄기가 주유산 줄기와 용두산 줄기로 갈라져 흘러 내린 두 산줄기 사이에 조성된 저수지이다. 의림지는『여지도서輿地圖書』·『제천현지도堤川縣地圖』·『청구도靑邱圖』·『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등 조선시대에 선명하게 묘사되어 있는 저수지로서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림지는 호수 둘레 1.8㎞, 만수면적 158,677㎡, 저수량 660만㎥, 수심 8~13m의 큰 수원지로서, 몽리면적 289정보의 농지에 관개를 하고 있다.


제림은 의림지 제방 위에 조성된 소나무와 버드나무 숲으로 의림지와 역사를 같이 하고 있으며, 현재에는 아름다운 노송이 주종을 이루고 버드나무·전나무·은행나무·벚나무 등이 함께 자라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 제천 의림지와 제림은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적인 역사경관으로 주변의 영호정映湖亭·경호루鏡湖樓와 같은 정자 및 누각과 연자암·용바위·홍류동·홍류정지·우륵정 등의 문화경관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경관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를 함께 지니고 있는 뛰어난 명승이라 할 수 있다.

 

 

의림지는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삼국시대에 축조된 저수지로서 본래‘임지林池’라고 했다고 한다. 992년(성종 11)에 군현의 명칭을 개정할 때 제천을‘의원현義原縣’또는‘의천義泉’이라 칭하였으며, 그 후에 제천의 옛 이름인‘의義’자를 붙여 의림지라 부르게 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축조된 명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구전에는 신라 진흥왕(534~576) 때 악성 우륵이 처음으로 축조하였다고 하고, 일설에는 그로부터 700년 뒤에 현감 박의림朴義林이 축조하였다고도 한다. 조선시대 세종 때 충청도 관찰사 정인지가 제방을 고쳐 수축하였고, 다시 1455년(세조 원년)에 그가 체찰사가 되어서 크게 보수하였다고 한다. 그 뒤 1910년부터 5년간에 걸쳐 보수가 이루어졌고, 1972년 대홍수로 뚝이 무너지자 그 이듬해 복구공사를 시행하였다. 1807년(순조 7)에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는 탐방객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삼국사기』·『고려사』·『세종실록』·『신증동국여지승람』등의 고문헌에 기록되어 있으며,『 여지도서』·『제천현지도』·『청구도』·『대동여지도』등 조선시대 고지도에도 자세히 나타나는 곳이다. 의림지는 못의 이름에도 나타나듯이 숲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못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의림지의 제방과 호안에 소나무와 버드나무 등이 오늘날에도 심어져 있듯이, 예로부터 의림지에는 숲이 조성되어 있었다. 1872년 작성된『제천현지도』에는 의림지의 제방 위에 영호정과 함께 송림 숲이 조성되어 있는 것이 묘사되어 있고, 또한『의림지도義林池圖』에는 소나무와 버드나무가 제방과 동쪽·서쪽·북쪽 호안에 고목의 아름다운 경관을 구성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곳은 조선 후기 산수화가 이방운이 그린 서화첩『사군강산참선수석四郡江山參僊水石』에 나오는 명승지 8곳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단양사군丹陽四郡(청풍·영춘·단양·제천) 지역의 대표적 명소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