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로 어떠한 여행을 떠나도 그 시작은 다 똑같다. 바로 '짐 싸기'.
01.짐 싸기 기본원칙
여행가방은 물론 모든 짐 싸기의 기본 원칙은 바로 무거운 것을 밑에 넣어야 한다는 것. 하물며 간단하게 마트에서 장을 볼 때에도 무거운 것을 맨 아래에 깔고서 위에 깨지기 쉬운 것들을 올려야 한다. 특히 파손 우려가 있는 카메라나 화장품은 옷 사이사이로 끼워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액체류를 가져간다면, 랩으로 한번 더 덧씌워 가져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 액체가 새는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또한 해외여행을 포함한 비행기를 타야하는 여행이라면 기내 반입이 가능한 액체 용량을 꼭 체크하여 작은 통에 따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02. 옷은 이렇게 싸시오
여름 휴가에서 잘 다려진 셔츠나 정장을 입을 일이 흔치 않은 만큼 보통 옷을 접어서 꾸역 꾸역 넣으려고 하는데, 그러다 보면 부피가 커져 가방이 뚱뚱해지고, 공간 활용도 어려워진다. 필요한 옷만 가져가는데도, 가방 문이 담기지 않을 때면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이럴 때는 옷을 개켜 넣지 말고, 돌돌 말아 보관하면 좋다. 이는 옷의 부피와 구김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옷 개는 문제로 가방 싸는 것에 겁먹던 초보 여행자들을 구원해줄 수 있을 것이다. 옷을 말아 넣을 때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옷을 말기 전에 밑단을 10cm 정도 뒤집어 접어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말아놓은 옷이 풀리지 않도록 접어둔 밑단으로 고정을 시킬 수 있어 더 깔끔한 정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03. 자잘한 소지품 정리가 관건
여행에 갈 때 챙길 것들이 꽤 많다. 화장품 및 화장도구, 악세사리들까지 특히나 여자들에게는 자잘한 소지품들이 여행 가방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부분 병에 담긴 화장품을 전부 들고 가기엔 매우 부담스럽다. 샘플용 화장품이나 미니어처를 가져가면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빨대를 잘라 붙여 소량의 화장품을 담아가는 방법도 있다. 이것들을 한데 모아 소지품팩이나 파우치에 넣어가면 부피도 무게도 훨씬 줄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또한, 우리의 위생을 책임질 세면도구도 그러하다. 세면도구팩이 따로 있긴 하다. 편하고 좋지만, 가족여행을 갈 때는 칫솔케이스가 구비되지 못한 가족원의 칫솔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아주 요긴한 것이 비닐장갑. 칫솔을 보관할 때는 몇 개의 지퍼백을 가져가는 것보다 비닐 장갑 하나가 훨씬 유용하다. 비닐 장갑 하나에 손가락마다 칫솔을 넣어 보관하면, 위생적인데다가 보관하고 수납하기에도 편하다. 뿐만 아니라 소지품 종류별로 지퍼백을 사용하면 가방 안 정리가 잘 되어 찾기도 쉽고, 짐을 꾸리기도 좋으니 지퍼백 혹은 소지품팩을 활용하도록 하자.
04.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라
옷과 마찬가지로 여벌의 신발은 여행에서 꼭 필요하다. 신발을 챙겨갈 때 어떻게 챙겨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일회용 샤워캡을 추천한다. 이 때, 신발 안에 양말을 넣어 공간을 확보하도록 하자. 여름 바캉스에 빠질 수 없는 모자를 챙겨갈 때도 이와 같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가방에 모자를 구겨 넣으면 모자 모양이 망가지기 일쑤. 신발에 양말을 넣는 것처럼 모자 안에 속옷이나 수영복 등을 넣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모자 모양도 사수하는 센스를 발휘하자. 사소하지만, 꽤 유용한 깨알 팁으로 가방 쌀 때 적용해보기 바란다.
05. 청결하고 향긋한 가방 속
여름철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흘러 찝찝할 때가 많다. 여행을 다니면 특히 여기 저기 다니면서 땀이 많이 날텐데, 가벼운 여행길에 오르는 트래블러에게 빨래는 사치일 수 있다. 그렇다고 땀에 젖은 옷가지들을 가방 안에 그대로 넣고 다니는 것도 비위생적. 그렇다면 종이 섬유 유연제를 활용하거나 제습제를 챙겨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어떨까. 캐리어 속에 휴대용 제습제로 습기를 없애 상쾌한 상태를 유지시키고, 종이 섬유 유연제를 2장 정도 앞뒤로 깔아두면 위생적이고 땀 냄새 없는 향기로운 여행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06.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이것 저것 여행 가방을 다 싼 것 같아도, 막상 여행을 떠나면 집에 두고 온 것들이 하나 둘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여행을 가기 전, 신나고 설레는 마음에 미처 체크하지 못하는 것들이 발생할 수 있으니 차분하게 앉아 호흡을 가다듬고 명상하는 기분으로 체크리스트를 작성해보는 것이 좋다. 작성을 한 뒤에는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리스트의 소품들을 가방 어디다 잘 챙겨뒀는지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꼼꼼함이 수반되어야 할 것.
누군가 그랬다. 여행은 가방을 싸는 것에서부터 시작이라고. 아마 여행을 좀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여행 가방이 무겁고 골칫덩이인 '짐짝'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옷의 부피를 줄이고, 같은 양의 물건이라도 효율적으로 싸는 똑똑한 짐 싸기 노하우가 필요하다. 앞서 소개한 소소한 패킹 아이디어는 누군가의 번뜩이는 재치로부터 비롯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여행을 할수록 쌓이는 노하우가 생겨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체득해나가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하면 짐을 효율적으로 꾸릴 수 있을까 여러 시도를 해보면서 새로운 패킹 노하우가 쌓이는 법. 여행 가방 잘 싸기, 어렵지 않다. 이 과정부터가 나의 여행의 시작이라는 것을 인지한다면, 귀찮고 어려운 가방 싸기도 어느새 즐거운 여행의 첫 시작이라고 생각하게 될 테니. 하지만 무엇보다도 여행 가방 싸기의 고수가 되려면 일단은 많이 떠나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글:장인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로컬 푸드 10선 (0) | 2015.09.04 |
---|---|
흐바르섬Hvar Island 크로아티아의 제주도 + 이태원 (0) | 2015.09.03 |
열두 번째 이야기 길 - 하늘과 바람과 별을 읽다 - 조선의 과학자들 (0) | 2015.08.24 |
열한 번째 이야기 길 -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 - 한국 전통 정원의 미학 (0) | 2015.08.18 |
열 번째 이야기 길 - 신의 정원 - 조선 왕릉 (0) | 2015.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