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개성(1)

이산저산구름 2008. 4. 23. 13:44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으로 6.15시대가 열린 이후 많은 사람들이 관광 및 교류, 사업상의 이유로 남북을 오가면서 휴전선 넘어 북녘 땅은 더 이상 금기의 땅이 아닌 더 알고 싶고 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속담처럼 직접 가서 보고 겪는 것이 제일이겠지만 아직까진 개방된 관광지 이외의 지역에는 접근이 제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록 지금은 눈으로,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이지만 머지않은 날 현실이 되어 북녘 땅을 마음껏 밟을 날을 기대하며 북녘의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개성(1)

개성 시가지의 모습
  개성은 고려의 500년 도읍으로 유서 깊은 도시로 남한과 가장 가까운 북녘의 대도시이다. 판문점에서 개성까지 거리는 8㎞에 불과하다. 개성은 고려의 수도로서 조선 왕조의 교체 무대였고, 송악, 송도, 개경으로도 불렸다. 해방 후에는 38선 이남으로 남쪽에 속했다가 정전협정으로 북쪽 땅이 되었다. 지금은 남북 공동으로 개성공단을 개발하고 있고,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도시 중심부에 있는 자남산에 오르면 시내의 명승고적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한옥이 즐비한 골목길도 개성만의 자랑이다.

박물관으로 이용중인 성균관
  고려 성균관은 고려시기 최고교육기관으로 개성 시내 중심에서 동북쪽으로 2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12동의 기본 건물과 6동의 부속건물들이 있고 고려시기 돌탑들과 비석들을 옮겨다 세워 놓았다. 북에 남아있는 옛 건축물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성균관이 배출한 첫 박사는 정몽주이다. 성균관은 현재 고려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명륜당 대성전 동, 서재 등 4관에 걸쳐 고려유물을 전시해 놓았다. 세계 최초의 11세기 금속활자, 고려청자 등은 물론 불타기 전 만월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모형도 볼 수 있다.

정몽주의 핏자욱이 남아 있는 선죽교

  개성에 있어 가장 유명한 유적지는 선죽교다. 선죽교는 포은 정몽주가 순절한 곳으로 작은 다리지만 큰 의리를 싣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그가 흘린 피가 다리위에 붉게 물들었다고 하여 '선지교'라 불리웠는데 그 후 그 자리에서 참대가 자라났다고 하여 '선죽교'로 부르게 되었다. 한석봉이 썼다는 선죽교 비석과 영조의 송덕비가 눈길을 끈다. 선죽교 서북쪽 자남산 기슭에 위치한 숭양서원은 원래 정몽주의 집이었는데 현재 건물은 1573년 복구되었다. 이 지방 유학자들의 지방교육 상황과 서원 배치형식 등을 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이다.

  자남산 서쪽 자남동에는 민속려관이 조성돼 있다. 옛 마을처럼 전통 기와집이 고스란히 보전되어 있는데 한국전쟁 당시 개성이 정전협상 장소라 폭격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여 동의 한옥이 즐비한 여관가에는 전통요리 전문식당, 오락장, 상점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개성특산 음식들을 만날 수 있는데 개성보쌈김치와 조랭이 떡국등은 남녘에도 잘 알려져 있는 음식이다.

전통 기와집 거리인 민속려관

  보개성보쌈김치는 절인 배추의 큰 겉잎은 따놓고 배추 갈피마다 양념을 넣어 썬 다음 다시 큰 배춧잎으로 싸서 단지에 넣어 익혀 만들며, 보통 김치 양념 외에 전복, 낙지와 굴 등 해산물과 고기를 넣어 독특한 맛과 향기를 선보인다. 조랭이 떡국은 개성사람들이 꼭 만들어 먹는 설음식으로 떡을 쇠칼로 썰지 않고 대나무칼로 떼어 조롱 모양으로 만들어 먹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개성 사람들이 고려를 멸망시킨 이성계에 반감을 가지고 그의 목을 자른다는 뜻에서 떡을 대나무칼로 잘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개성에는 그 밖에도 송도삼절로 유명한 박연폭포, 고려 왕궁인 만월대, 고려의 왕건, 공민왕릉 등 많은 역사 유적지와 개성공단이 위치하고 있다. 다음 호 연재에서는 이번 호에서 다 다루지 못 한 개성의 가볼 만한 곳을 이어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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