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싶은 글

사랑의 역설

이산저산구름 2018. 12. 3. 08:36

 

 


랑의 역설

 

한 마리 작은 나비가

꽃 한 송이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을 때

그 순간 일어나는 세상의 변화를

어떻게 말로 다할 수 있을까.

 

한 송이 꽃이 이윽고 작은 나비 한 마리를

무연히 날려 보낼 때

그 순간 조여 오는 내밀한 슬픔을

어떻게 마음으로 전할 수 있을까.

 

사랑한다는 말은

그 말이 지닌 능동성과 수동성

그 불안한 동시성 때문에

나비처럼 늘 조마조마하고

꽃처럼 늘 어질어질하다.

 

- 김우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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