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싶은 글

땅의 예찬

이산저산구름 2018. 9. 27. 12:25
땅의 예찬
 
우리나라의 텃밭 인기는 이제 최정상을 찍고 생활화되고 있다. 예전엔 은퇴 세대나 소일거리로 선호하던 텃밭이 젊은 세대에게도 하나의 생활이 되어간다. 그렇게 땅은 교육의 현장으로, 또 하나의 삶을 고르는 영역으로 친숙해지고 있다. 갈수록 땅에 대한 사람들의 애착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만큼 자연이 주는 혜택이 크다는 것과 자연과 인간이 일치한 삶을 살 때 자연에서 얻어지는 풍요로움이 행복을 준다는 얘기다.
 
<땅의 예찬>은 현대 사회에 대해 폭넓은 통찰력으로 날카로운 비판을 해왔던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한국과 독일에서 동시에 출간한 책이다. 어느 날 땅에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 저자는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개인 정원을 '비밀스러운 정원'이라는 뜻의 '비원'이라 명명하고 식물들을 길렀다. 따라서 이 책은 그가 3년 동안 정원을 일구며 겪은 일들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정원에서는 무엇보다도 몸으로 계절을 느낀다. 빗물받이통에서 떨어지는 물의 얼음장 같은 차가움이 몸속 깊이 파고든다. 하지만 거기서 느끼는 고통은 좋은 것,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p.22)라고 말하는 한병철에게 정원은 가르침을 선사하고 감각을 되살려주는 공간이다. 따라서 정원이 온갖 정보와 쾌락으로 가득한 컴퓨터 모니터보다 더 많은 세계를 품고 있으며, 디지털 세계에서 잃어가는 현실감을 회복시켜 준다는 점도 정원의 매력이라 털어놓는다...   [더보기]    
  

<시니어리포터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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