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싶은 글

별일 없지

이산저산구름 2018. 9. 6. 07:59

 

 

 

별일 없지 

 

 

 

특별한 수식어도 아닌 이 한마디

 

한 사흘만 뜸해도

궁금하고 서운한, 지극히 평범한

이 한마디

봄비에 샘물 붇듯, 정이 넘쳐나는

 

곁에 두고도 자꾸 보고픈 내 새끼들

이 세월토록 정 쌓은 내 좋은 사람들

그렇고 말고

우린 별일 없어야지,

참말로 별일 없이

살다가 수월하게 고이 가야지

 

간단명료하고 진솔한 이 한마디

 

밥 안 먹고도 고봉밥 먹은 듯

세상 온통, 북소리 둥둥 신명 나고

곧장 눈시울 뜨거워 사랑이 아파오는

흔하고도 귀한

 

별일 없지

 

- 김숙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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