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싶은 글

무릎 꿇는 석공

이산저산구름 2018. 8. 22. 07:44
무릎 꿇는 석공

 

한평생을 비석만 다듬으며

살아가는 석공이 있었습니다.

 

그는 온 힘을 다해 비석을 다듬었고

정성스럽게 명문도 각인했습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던 정치인이

석공에게 물었습니다.

 

 

"나도 다른 사람의 단단한 마음을

유연하게 다듬는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소,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과 역사 앞에

내 미래를 새기고 싶소"

 

 

그러자 석공이 대답했습니다.

"선생님도 저처럼 무릎꿇고 일한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꽃과 들풀 사이에 어찌 높낮이가 있겠습니까? 

 

 

꽃은 화려한 대신 쉽게 시들어 버리지만

들풀은 은은한 향기로 세상을 향기롭게 만듭니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귀천 없이 다 소중합니다.

 

그러하기에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합니다.

 

글 /  김현태   <  행복을 전하는 우체통  >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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