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나이 드는 법 46 |
고등학교 후배가 내 퇴직 기념으로 ‘멋지게 나이 드는 법 46’이라는 책을 선물했다. 고등학교 후배나 군대 후임 사병은 서열 의식이 있다. 나이 차이라고 해봐야 한두 살에 불과하지만 당시로써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까마득한 남자들만의 위계질서가 있다. 사회에서 그 정도 나이 차이는 친구 사이다. 긴 인생살이에 비한다면 한두 살 차이 나이는 아무것도 아닌데도 깍듯하게 선배로 선임 사병으로 모신다. 대표적 예가 한쪽은 존댓말을 쓰고 한쪽은 반말을 한다. 이런 후배가 ‘형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라는 친필 글자를 넣어서 선물한 책이 바로 ‘멋지게 나이 드는 법 46’이다. 책 선물은 서로에게 부담이 없어서 우선 좋다. 대부분 책값이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을 만큼 싸다. 책을 잘 골라보면 책 내용에 하고 싶은 말이 들어있다.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간접적 언어로 책을 선정하여 보내기도 했다. 하루에도 수백 권 신간이 쏟아지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들어있는 적절한 책을 찾아보면 반드시 있다. 좀 부족하면 편지지에 사연을 담아서 갈피에 함께 끼워주기도 했다. 책 선물을 받을 때는 왜! 이 책을 골라 선물하는지를 음미해본다. 아마 후배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로는 나이 들어도 액티브하게 살고 추하게 늙지 말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본다. 처음에 읽을 때는 시중에 떠도는 보편적인 생활 지침서쯤 되는 책으로 생각했다. 읽다가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말처럼 당연한 말이어서 싫증이 났다. 서고에 꽃아 두고 잊고 있었다. 한참 지나서 다시 읽어 보니 점점 의미가 와 닿는다...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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