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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07년 처음 남미를 갔었어요. 당시엔 참고할 만 한 여행 가이드북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외서인 ‘론니플래닛’ 남미편과 일본어 번역서인 ‘세계를 간다’ 시리즈를 주로 봤어요. 중미에서부터 육로로 내려오면서 일본 친구들을 여러명 만나게 되었는데 하나같이 자국 가이드북을 보더라고요. ‘왜 저것만 보나’ 할 수도 있는데 그 당시 상세한 정보, 꼼꼼한 지도로 명성이 꽤 높았어요. 물론 그 친구들은 영어보다 자국어가 편해서였겠지만 제 눈엔 좀 그게 부러웠거든요. 자존심이 상해 차마 제가 ‘세계를 간다’ 일본어 번역판을 보고 있다는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왜 우리나라엔 아직 저런 가이드북이 없을까’ 생각을 했고 여행이 중반에 접어들 무렵 ‘언젠가는 내가 꼭 한번 써보고 싶다’ 그런 마음을 품게 됐죠. 다니다 보니 ‘말이 안통하면 아무것도 제대로 배울 수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몇 개월간 스페인어 공부도 현지에서 열심히 했고요. 이후 잡지사 일을 그만두고 중남미 지역에서 투어리더로 일을 시작했는데 쿠바에 들어가 있을 당시 출판사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이후 차기열, 김현각 작가님과 공저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기획에서 출간까지 약 1년이 걸렸는데, 처음엔 사실 얼마나 힘든 일인지 고민도 하지 않고 단번에 응했어요. 어렴풋이 언젠가는 제가 하게 될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Q. 첫 직업이 기자셨는데, 그 경험이 투어리더나 가이드북 저자로 일하는데 도움이 되었나요? 기자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일을 하잖아요. 사람과 세상일에 대한 관심, 호기심이 있어야 해요. 저는 뉴스위크한국판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는데 당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이 참 좋았어요. 물론 그것을 제가 글로 쓰고, 사람들이 읽는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고요. ‘잘 읽었다’ 혹은 ‘기사 잘 봤다’라는 말을 들으면 힘이 솟았죠. 취재하고 싶은 대상이 있으면 누구라도 연락해서 만나자고 했어요. 한편으론 겁 없고 또 무모했고 혼나기도 많이 혼났지만 그 때 많이 배웠습니다. 먼저 다가가는 일 이상으로 중요한건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생각하는 공감능력이에요. 기자는 취재하는 대상과 독자들을, 투어리더는 손님들을, 가이드북 저자는 앞으로 여행할 배낭여행자를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거든요. ‘이곳에 처음 온 사람은 어떤 심정일까’, ‘무엇을 궁금해 할까’, ‘어디서 묵고 싶어 할까’와 같은 부분들을 늘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무턱대고 떠났든, 준비를 나름대로 철저히 했든 사실 공항 입국장을 나서는 순간 너무 막막하잖아요. 항상 ‘저’라는 사람을 ‘첫 배낭여행자’에 대입시키죠. 그렇게 하지 않고 ‘다 안다’는 생각으로 관성에 젖어 사람과 사물을 대하는 순간 가이드북 저자로서, 기자로서, 투어리더로서도 실격이라 생각해요. 저는 여러 번이지만 독자나 손님들은 ‘처음’이잖아요. 그래도 지치는 순간에는 지금 나는 ‘우리 가족을 이끌고 여행을 한다’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해요. 에너지가 소진되지 않게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노력이 필요한 일이긴 합니다. Q. 남미는 매력적인 땅이지만 위험하다는 인식이 많은데요. 같은 여성으로써 남미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여성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우리나라에선 남미가 특히 멀기 때문에 지리적, 심리적으로 느끼는 거리감이 상당해요. 비행기로 보통 하루가 꼬박 걸리니까요. 남미여행을 꿈꾸면서 드는 막연한 불안감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죠. 사람들이 갖고 있는 남미에 대한 정보가 적은 탓도 있어요. 학창시절 우리는 중남미 지역사를 공부한 적이 없어요. 어떤 배경과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고, 근대엔 어떤 성장통을 겪었는지, 현재 경제상황은 어떻고 대통령은 누구인지 기본적으로 아는 것이 많지 않죠. 어른이 되어서는 뉴스 등 매스컴을 통해 접하는 남미관련 정보라곤 강력범죄, 천재지변, 대형사고 정도에요. 그 정도는 되어야 세계뉴스로 보도가 되니까요.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이겠지만 그 지역을 알고, 공부하고 매력을 발견해 가다보면 편견이 사라지고 어느새 친숙해져요. ‘아, 이 나라엔 이런 사람들이 살고 있구나’, ‘굉장히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나라구나’. 제가 처음 남미에 갔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동남아시아 국가를 여행하는 것처럼 유럽의 많은 이들은 남미를 가깝게 여기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스페인이 가깝고 우리보다는 빈번하게 남미관련 정치, 사회, 문화 소식을 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겠죠. 막연히 두려운 심정으로 ‘길에서 소매치기를 당할까’, ‘누가 사기를 치지 않을까’ 항상 긴장한 채로 다니다보면 몸과 마음이 경직되고 그 나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요. 여유로운 마음을 갖되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면 크게 위험한 점은 없어요. 저는 여전히 혼자 여행할 때에는 밤에 혼자 돌아다니지 않고, 지정된 택시를 이용하고, 핸드폰이나 카메라 등 고가의 물건을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꺼내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건 현지 사람들도 마찬가지에요. 여행자임이 단 번에 드러나는 옷차림이나 행동도 자제하는 편이 좋구요. 타국에서 현지 사람들과 교류를 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은 경계해야 합니다. 여성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기본적인 것은 지켜야 오래 안전하게, 별 탈 없이 여행할 수 있어요. Q. 개인적으로 남미여행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시간여행’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스페인 식민지 이후의 역사도 의미 있고, 훌륭하지만 저는 남미를 여행하면서 ‘쁘레콜롬비노’pre colombino라고 일컫는 스페인 이전의,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전의 역사에 특히 매력을 느꼈어요. 스페인 사람들이 남미에 오기 전 남미 일대는 매우 다양한 부족, 원주민들이 살아가던 시공간이었어요. 칠레 북부 아따까마 사막엔 ‘아따까메뇨’ 즉 아따까마에 사는 원주민들의 커뮤니티가 있는데 2007년엔, 과거 아따까마 사막에서 발굴된 인디오 소녀 미라 ‘미스 칠레’를 계속 인류학박물관에 전시할 것인가를 두고 지역 커뮤니티에서 설전이 벌어졌어요. ‘이 지역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전시해야 한다’는 의견과 ‘사람의 신체를 전시하는 것은 현대 교육의 흐름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영상물이나 자료 등 다른 방식으로도 가능하다’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어요. 문화적, 역사적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전시 방식과 시대 흐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어요. 아르헨티나 남부의 우수아이아 야마나 박물관이나 칠레 남부의 푸에르토 나탈레스의 역사박물관에서도 셀크남, 아오나크 부족 등 파타고니아 지역에 흩어져 살았던 원주민들의 가계 흐름도와 관련 자료를 볼 수 있어요. 당시의 여러 사진들과 영상물을 볼 수 있는데 우리모습과 너무 똑같은 거에요. 유력 학설에 따르면, 이곳 원주민들이 아시아 대륙에서 빙하기에 베링해협을 따라 남하했기 때문에 몽고반점이 발견되는 등 몽골리안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우리와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사실도 흥미로웠지만 식민지를 겪었던 핍박의 역사에도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뜻밖의 곳에서 ‘닮은 점’을 발견하니 참 가슴이 벅차기도, 슬프기도 했어요. 박물관의 규모는 작고, 전시물도 많지 않아서 누군가는 볼품없다 느낄 수도 있지만 전 제가 몰랐던 역사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기회가 되면 꼭 현지에서 중남미지역학을 공부해보고 싶어요. Q. 남미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또레스 델 파이네 w트레킹을 할 때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저는 겁도 많고 소심한 편이에요. 특히 자연 속에 홀로 남겨지는 단독 트레킹은 꿈만 꾸었지 제대로 감행 해본 적이 별로 없어요. 혼자 하는 트레킹은 안전사고가 났을 때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 트레커들도 결코 권장하지 않구요. 저는 비수기에 갔기 때문에 국립공원 트레킹 지역이지만 사람 만나기가 어려웠어요. 물론 ‘혼자 걸으며 사색의 시간을 갖겠다’는 강한 의지(?)도 있었지만요. 하루는 좁은 길을 걷는데 호박벌이 얼굴 쪽으로 와서 손사레를 치다가 그만 중심을 잃고 길 옆으로 굴렀어요. 높이는 얼마 되지 않아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데 살짝 발목이 접질려서 얼마간 주저앉아 있었어요. 겁이 나더라고요. 다행히 몇 분 뒤 반대쪽에서 걸어오던 트레커를 만나 도움을 받았어요. 사실 트레킹을 그만두고 싶은 적도 많았는데 프란세스밸리에 오르니 그런 마음이 사라지더라구요. 비도 오고 진흙탕 길도 만나고 추워서 떨기도 하고 참 고생스러웠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아요.
Q. 남미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 ‘이것만은 꼭 준비하라’고 조언해주실 부분이 있다면? 여행자는 관찰자이기도 해요. 관찰자의 시선은 항상 조심스럽고, 섬세하고, 예민해야 하죠. 현지 문화를 최대한 존중하고 그들의 삶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좋은 여행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해가 바뀔 때마다 남미 여행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각 지역을 다니다보면 ‘한국인이 참 많아졌다’라고 말하는 현지인들을 만나요. 저에게 간혹 한국인에 대한 이런저런 불평들을 늘어놓죠. 남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매우 여유롭고 느긋한 편이에요. 뭐든 한국식으로 급하게 하려면 탈이나기 쉽죠.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시간을 갖고, 천천히 보고, 느끼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안타까운 모습도 있어요. 여전히 유적지나 박물관 등 각종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 한다거나 사진촬영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 팁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못사는 나라이니 팁을 낼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 옷차림에 유의해야 하는 공연장이나 레스토랑에 운동복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가서 성급하게 웨이터, 직원을 크게 부르는 행위 등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부족한 여행자들을 만나요. 물론 매우 일부이지만요. 사전에 해당 국가가 가진 예절, 에티켓을 숙지하고 기본적인 스페인어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겠죠. 그렇다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라시아스’ 한 마디에 현지인들이 호감을 갖고 호의를 베풀어 줄거에요. 결국 기억에 남는 기분 좋은 여행을 만드는 일은 각자의 손에 달렸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진리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도 사실 잘 모르는 게 많아 앞으로 공부할 것이 산더미랍니다. Q. 이지남미 작업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이지남미는 온전히 혼자 두 발로 걸어서 남미 배낭여행을 할 초보 배낭여행자를 대상으로 쓰여졌어요. 일반 투어는 자유배낭과 다르니까 배낭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을 쓸 때에는 그 차이를 잊지 않으려고 하죠. ‘정말 처음 와 보는 지역에서 혼자가 되었고 가진 것은 이지남미 책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새로운 가이드북 작업을 하면서도 신경 쓰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혼자 다닐 때에는 버스시간과 요금, 교통편도 잘 메모해두려 노력하고 역에서 호스텔로 걸어가는 시간도 계산하고, 동선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합니다. 여러 개의 호스텔 도미토리에서 자보고, 시내에서 가깝고 저렴하고 맛있는 곳 위주로 먹어봅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버스도 타보고 택시도 타보고 시내에서도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고요, 저녁엔 현지인 친구나 여행자들을 만나서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도 가봅니다. 기본적으론 제가 그 지역을 좋아해야 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주변 마을을 돌아보거나 각종 투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 등도 체크해뒀다가 씁니다. 해당 여행지에 대해 막연히 환상만을 심어주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아, 그리도 제 스스로는 즐겨하지 않아도 독자가 궁금해 할 법한 것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직접 해봅니다. 사람들의 피드백, 평가도 보고 인기 있는 곳을 서치하기 위해 다양한 앱과 해외 사이트, 블로그 등을 참고하고요. 사실 늘 시간이 부족한데, 쫓기지 않고 충분히 보려고 합니다. 급변하는 지역인 만큼 계속 동향도 살펴야하고 개정을 위해선 다시 가서 정보 업데이트도 해야하고요. Q. 마지막으로 작가님께 여행이란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는 가이드북을 쓰는 사람이자 투어리더로 일하고 있지만 ‘여행을 일처럼, 일을 여행처럼’ 하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막연히 ‘여행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시기도 지났어요. 과거에 잠깐 여행 잡지사에서도 근무했는데,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니까 너무 힘들더라구요. 여행이 ‘매우 일정이 타이트한 출장’이 되고, 그 출장을 ‘마치 여행처럼’ 쓰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즐거운 기억이 많아요. 기본적으로 취재하고 글 쓰는 일은 매일 힘들다고 ‘징징’거리면서도 포기 못하거든요. 지금은 ‘여행은 여행답게’ 하고 ‘일은 일답게’하려고 노력하죠. 그래서 투어로 손님들과 다닐 때에는 간간히 메모는 하지만 노트북은 절대 켜지 않아요.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애써요. 제가 경계하는 것은 ‘여행부심’이에요. 여행부심은 ‘여행 자부심’을 줄여 부르는 말인데요, 흔히, ‘자기 여행 방식이 최고인 줄 아는 사람’에게 ‘여행부심 부린다’고 말하죠. (한 때의 유행어라 요즘엔 잘 안 쓰는 말이긴 합니다) 무모한 도전을 하는 등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여행을 장기간 하는 사람들은 흔히 ‘내 여행은 남들과 달라’라는 생각을 하기 쉬워요. 하지만 여행은, 많이 할수록 더욱더 겸손해져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여행지를 다시 가거나 현지인을 만나 이야기 할 때 ‘아 내가 잘못 생각 했구나’, ‘그동안 잘못 알았구나’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현지 문화에 대해 성급하게 결론내리고 타인에게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의문이 나면 물어보고요.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편견을 심어주거나 ‘여행은 어떤 모양이어야 한다’고 가르쳐서는 안되겠죠. 결국 자신만의 여행을 만드는 건 열린 마음이라고 봐요. ‘어디어디에 가봤다’는 기억은 얼마 지나면 희미해지지만 ‘누구누구를 만났다’는 건 기억에 평생 남는 법이잖아요. 남미를 여행하는 분들께 ‘이지남미’ 가이드북은 어찌 보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어요. 가이드북은 바이블이 아니라 나침반이나 등대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간다’는 이유로 모든 지역을 ‘완전정복’하기보다는, 대략의 얼개를 짜고 그 안에서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코스를 선택해 ‘스스로가 행복한’ 자유여행을 즐기시길 바라요. 모바일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블로그앱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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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케이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중미팀 인솔 일로 과테말라에 와 있어요. 새로운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부터 올해10월까지 열심히 남미 가이드북 작업을 했어요. 그리고 그 책이 이제 막 출간되었습니다. 피그마리온 출판사에서 나온 '이지남미'입니다. 예스 24링크 http://m.yes24.com/Goods/Detail/23092271 남미지역과 쿠바에 잔뼈가 굵으신 공동 저자분들에 비하면,,, 저는 새내기 수준이지만, 남미에서 또 한국에서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3명이 나누어 썼고 700페이지 정도 됩니다.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책 내용에 문제가 있다거나 하고싶은 말씀 있으시면 언제든 whodonethis@gmail.com |
안녕하세요. 길잡이 케이입니다. 오늘 보여드릴 곳은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입니다. 그럼 같이 떠나볼까요.
자 먼저 볼리비아에서 브라질로 넘어가겠습니다. 볼리비아에서 육로 이동하실 때 보통 우유니-아따까마사막(칠레)로 이동하는게 일반적인데요, 칠레, 아르헨티나보다 브라질을 먼저 가고 싶으시다면 볼리비아 서쪽 산타크루즈에서 브라질 코룸바로 기차타고 국경넘기를 추천드립니다. 기차편이 많지 않고, 시간도 오래걸리지만, 브라질 특유의 습지(아마존같은,,)풍광을 보면서 브라질 중부내륙으로 들어갈 수 있거든요.
광활한 땅, 브라질에 들어왔음을 실감합니다. 이렇게 큰 강과 습지를 지나다보면,,브라질의 소도시 코룸바를 만납니다. 코룸바는 볼리비아와 인접한 브라질 내륙도시 입니다. 마을은 작은 편이고, 그다지 볼거리는 없지만 아마존 투어 등을 여기서 저렴한 가격에 떠날 수도 있습니다. 더 큰 도시인 캄포그란데로 가기 위해서도 이 곳에 하루 머물러야 하지요. 캄포그란데를 지나 상파울루로 떠납니다.
상파울루에 닿았습니다. 현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요. 상파울루 번화가. 신기한 것은 한국상점이나 한국계 주인의 옷가게가 많다는 겁니다. 일찍 이주하신 분들이 의류업에 많이 종사하고 계신다고 현지 교민분께 전해들었어요.
과거 일본인과 중국인이 브라질로 많이 이주했기 때문에 상파울루에는 차이나타운과 일본인타운이 있습니다. 차이나타운 거리 모습이에요. 여기는 리오네요. 산과 언덕이 많은 리오! 걸어다니기는 여러모로 조금 힘들지만(치안상태에도 신경써야 합니다) 브라질 특유의 색감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요.
빨간색 타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셀라론의 계단. 칠레 화가인 셀라론이 리우에 살면서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계단이 유명세를 타면서 세계 각국으로 부터 다양한 타일을 기증 받기도 했습니다.
도시를 내려다보기 위해 시내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이렇게 그래피티도 많습니다.
라파지구로 들어가는 길목이죠. 아슬아슬하게 움직이는 전차~는 이제 운행하지 않습니다. ㅠㅠ
여기서 내려다보는 리오의 풍경은 압권이죠. . 짜잔. 두 팔 벌린 예수상(corcovado cristo redentor)입니다. 코르코바도 산 740m에 위치해있습니다. 어떻게 언덕위에 조각을 세웠는지 궁금했는데 조각조각 나누어서 크레인으로 올렸다고 하네요. 1921년에 추진해 1931년에 완공됐다고 하는데요, 현재 세계7대 불가사의로도 알려져있죠. 건립당시의 모습을 전시관에 가면 볼 수 있어요.
아름다운 바다와 리오 도심이 내려다 보이네요.
여기는 코파카바나 해변입니다. 일광욕하는 현지인들이 많아요^^ 멀리서 찍은 사진이네요. 작은 섬들이 곳곳에 솟아 있어 아주 이쁜 해안 풍경을 보여줍니다. 클로즈업~~ 자 이제 마을로 가볼게요! 여기는 파벨라 입니다. 리우의 대표적인 빈민촌으로 치안이 매우 좋지 않다고 알려져있지요. 영화 시티오브갓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마약조직이 점령하다시피 한 지역이라 현지인의 도움없인 절대 개인적으로 들어가서는 안되는 곳이죠. 다크투어리즘이라고 해서 이 마을을 투어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투어비용의 일부는 이 빈민촌 기금으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이렇게 좁고 구불구불한 계단사이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브라질에선 이렇게 언덕으로 갈수록 빈민촌이 많습니다. 가난한 이들이 도시에서 밀려나 점점 산으로 올라가 집을 지었기 때문인데요, 교통이 불편하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리우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 파벨라는 이렇게 다닥다닥 붙은 집을 보고 마치 흐드러지게 핀 꽃과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해요. 이렇게 큰 석벽 앞으로도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리오의 인구수에 비해 면적이 매우 좁기 때문입니다. 이동이 힘든 지역에는 일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기존에 쌓은 집위에 또 집을 쌓았기 때문에 페인트 색이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층층이 많은 사람들이 거주합니다. 전기나 수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힘든 점이 많다고 하네요.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기암괴석이지만 그 밑으로는 이렇게 주거지 파벨라가 펼쳐져 있습니다. 주민들은 저 큰 돌덩이가 반갑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파벨라를 내려와 삼바축제를 위해 1년내내 준비하는 리우카니발 연습장으로 갑니다.
마을마다 이런 연습장이 있어 단체별로 따로 팀을 이뤄 카니발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다시 리오 도심입니다.
이파네마의 해안도로. 여기가 리오에선 가장 부촌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이파네마 해변에선 서핑하는 이들을 볼 수 있어요. 알맞은 파도가 해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서핑 초급자가 배우기에 좋아요. 리오의 거리. 센트럴 쪽은 조금 신경쓰셔야 하고, 관광객이 많은 이파네마해변쪽은 그래도 안전한 편입니다. 리오에 가시면 이파네마 해변에서 서핑도 하시고 맛있는 것도 드시고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하시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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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잡이 케이 입니다. TVN '꽃보다 청춘' 방영이후에 남미 페루의 매력에 흠뻑 빠지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실제 중남미 여행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또 여행 계획을 세우는 분들이 많이 늘었어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잉카의 후예들이 사는 페루, 그리고 그 중에서도 페루에서 꼭 가 보아야 할 곳인 '마추픽추'에 대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짜잔 여기가 쿠스코 입니다. 쿠스코는 안데스산맥에 있는 고원지대 마을로 해발 3399m입니다. 리마에서 바로 오시는 분들은 고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천천히 걸으시고 가급적 물을 많이 섭취하셔야 합니다. 절대, 무리한 스케줄로 이동하시면 안됩니다. 마추픽추로 가기 위해선 리마에서 쿠스코를 거쳐 아구아스깔리헨떼스라는 마추픽추 베이스캠프 마을로 가셔야 합니다. 페루레일을 타고 오얀타이땀보-아구아스깔리헨테스까지 가는 길이 많이 이용됩니다. 먼저 방문하시게 될 쿠스코부터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쿠스코는 한 때 잉카제국의 수도로서 백만명 이상이 거주한 곳입니다. 1438년 만고 카팍의 18대손 파차쿠티 왕 때 건설됐다고 전해지는데요, 도시는 잉카족이 신성시했던 퓨마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페인 침략자 피사로가 침략한 이후, 쿠스코는 식민지풍 도시로 바뀌게 되는데요, 이들은 잉카제국의 궁전과 신전이 있던 자리에 유럽풍의 궁전과 종교건물을 세워 지금의 아르마스광장이 되었습니다. 태양신전 코리칸차와 사크사우아만은 160톤의 화강암 잔해로 남아있을 뿐입니다. 삭사이와망이라고도 합니다. 쿠스코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매년 태양의 축제가 열리는 곳이죠. 12각 석돌의 원형이 남아있는 곳으로 투어가 아니더라도 꼭!!!! 개인적으로 방문하시길 바라요^^ 쿠스코 시내 전체를 조망하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삭사이와망에 가면 잉카 석벽, 석조건물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걸어 올라가실 수도 있지만 고산증 위험이 있으니 10솔내외로 택시이용하세요^^
. 내려와서 시내로 갑니다. 다음은 쿠스코 시내에서 만나게 될 12각벽돌 거리입니다. 꽃청춘에서 보셨을텐데요, 실제로 보면 정말 종이 한 장 들어갈 공간없는 촘촘한 암벽입니다. 12각 벽돌은 12개의 면을 접하고 있는 화강암 돌덩어리 인데요, 잉카시대엔 이렇게 접합재료 하나 없이 오로지 돌 만으로! 정교하게 자르고 끼워맞춰 튼튼한 석조 건축물을 쌓았다고 합니다. 신기하죠.
자 어떻게 만들어지나 보실까요? 쿠스코 전통 박물관에 가면 앞에서 이렇게 12각벽돌을 쌓은 기법으로 정교하게 석조기둥을 만들고 계신 아저씨를 만날 수 있어요. 쌓고 있는 벽돌은 이렇게 지정번호가 다 있습니다. 직접 순서대로 쌓아보실 수 있고, 구매하실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방식을 재현해 석조물을 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2각벽돌을 보면서 어떻게 쌓았을까..싶었거든요. 페루 아이들의 모습. 직접 베틀에서 짠 수공예품입니다. 너무 이쁘죠. 쿠스코는 특히 이러한 수공예품의 퀄리티가 높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기도 하니 가격대도 높습니다. 쿠스코에선 알파카 털을 깎아 만든 머플러나 니트 등도 많이 구매하세요.
카페트나 머플러 등의 자수는 보통 100퍼센트 수작업 입니다.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게,,,투입됩니다.
쿠스코엔 골목 골목 이렇게 민예품을 파는 가게가 많아요^^ 좁은 골목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쿠스코에선 모라이, 살리네라스 염전 등 가볼만한 외곽마을 유적지가 많습니다. 마추픽추만 보기 보다는, 다양한 유적지를 감상하기 위해 시간을 여유있게 계획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자 이제 페루레일을 타고 아구아스깔레헨테스로 가볼까요. 먼저 perurail.com으로 가셔서 해당일의 기차표를 구매하시는게 좋습니다. 일자별로 가격이 다르고 성수기엔 매진이 빨리 되거든요. 예전엔 기차가 백패커칸(사진)이 많고 비용이 저렴했는데 지금은 왕복100-120불 정도 하죠. (외국인에게만 너무 가혹한 가격입니다 ㅠㅠ 특히 배낭여행자에게는요.) 비스타돔은 엑스페디션보다 더욱 비쌉니다. 시간대는 다양하게 있는데요, 보통 오후4시 이후 오얀타이땀보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예매한뒤 오야타이땀보로 가셔서 유적군을 여유있게 구경하시고, 아구아스깔리헨테엔 밤에 도착하시죠. 오는 편 역시 오후 늦게 출발해 밤에 오얀타이땀보 도착, 쿠스코로 돌아오시는게 편하세요. 우선 기차를 타려면 쿠스코에서 88km/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오얀타이탐보 역으로 가셔야 해요. 쿠스코의 까예 바비토스나 아베니다 그라우 거리에서 콜렉티보를 타면 요금은 10솔입니다.
여기는 오얀타이탐보입니다. 스페인군에 대항한 잉카인들의 마지막 항전지로도 알려져있습니다. 경작지와 수로, 주거지 등 마추픽추 못지않은 잉카유적이 남아있어요. 규모도 크고 볼거리가 있으니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둘러보는데 1-2시간 정도 걸리고,, 꽤 넓습니다. 오얀타이탐보의 모습. 잉카인들은 이렇게 산을 깎고 돌을 쌓아 계단식 농경지를 만들었습니다. 계곡의 수로를 이용해 높은 곳에도 물을 공급할 수 있었죠. 잉카제국 시대의 숙소, 요새로 알려져있어요. 잉카트레일을 하시는 분들도 오얀타이탐보를 거쳐갑니다.
페루 레일을 타고 밤에 아구아스깔리헨테스에 도착합니다. 아주 작은 산간마을인데, 마추픽추로 가기 위해선 다들 여기서 하룻밤을 머무릅니다. 그리고 새벽3-4시경, 셔틀버스를 타고 마추픽추를 오르거나 걸어서 오르죠. 저는 2-3시간걸려 천천히 걸어올라갔는데 좋더라구요. (새벽에 길 떠나는 분들이 많으시니 일행찾기도 쉬울거에요) 새벽6시, 마추픽추는 문을 엽니다. 티켓부스는 5시에 열어요. 인터넷, 쿠스코 등에서 미리 구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루 방문 가능수는 2500명이고 우아이나픽추는 200명으로 제한되어 있으니 사전구매 하셔야겠죠. 특히!! 우아이나픽추는 강추합니다. 7-9월이 가장 성수기이고 날씨가 좋습니다. 12-1월은 우기로 구름에 쌓여 온전한 마추픽추 경치를 감상하기 조금 힘들 수도 있어요. 입장권 예매사이트에 가시면 일자별 예상 날씨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추픽추는 현 페루 땅에 살고 있는 케추아족의 말로 '오래된 봉우리'를 의미합니다. (현재 북부 안데스 지역의 원주민들 사이에선 여전히 케추아어가 통용되고 있습니다.) 잉카인들은 스페인 침략이후 이들을 피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집니다. 과거 이 곳은 도시/요새였다고 하는데요 계단식 농경지, 신전, 우물 등이 남아있어 이를 짐작케 해줍니다. 산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이곳이 전혀 보이지 않고, 어떻게 높은 산위에 이러한 곳을 만들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세계7대 불가사의로도 알려져있죠.
우아이나 픽추를 오르며 찍은 사진인데요, 계단식 경작지가 한 눈에 잘 들어옵니다. 우아이나픽추는 마추픽추 전체를 조망하기에 좋습니다. 오르는데에는 3시간 정도 걸려요.
이 곳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돌 중간중간 비어있는 곳은 굉장히...시원한데요, 이러한 공간이 냉장고 역할을 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세요.
마추픽추내에 이렇게 주거지의 석벽이 남아있습니다. 바람이 드나드는 이 큰 창은 영혼이 드나드는 곳이라고 하네요. 마추픽추를 걸어다니시면 매우 덥고 또 힘이드실텐데요, 저 구멍에 머리를 집어넣으면 정말 오싹할 정도로 시원합니다. 자, 이제 마추픽추를 둘러보고 쿠스코로 내려갈게요.
아르마스 광장에 어린이들이 시내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귀여운 페루 아이들^^
계란은 우에보라고 하는데요, 메추리알은 모르겠네요..ㅜㅜ 여튼 맛있습니다.
자 이제 여러 유적지를 둘러보았으니 마을에 머무르며 휴식도 해야겠죠? 따뜻한 마테차도 한 잔 합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에고 생각보다 힘드네요. 그래도 열심히 할테니 케이의 세계여해 블로그 ! 많은 응원부탁드릴게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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