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인재교육의 가치를 만들어 간, 논산 - 종학당의 정신을 보다

이산저산구름 2016. 2. 5. 12:34

 

최고의 교육, 최고의 인재

조선을 좌지우지했던 가문 중에 파평 윤씨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파평 윤씨의 가문이 명문가의 입지를 굳히고 권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집안의 자녀들만을 위한 교육기관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종학당(宗學堂,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52호)이 바로 그 인재 배출처다. 종중의 자제와 문중의 내외척, 처가의 자제들까지 교육받을 수 있는 그야말로 가문을 위한 사립학교였다. 조선 땅을 짓밟아 버린 왜란과 두 번의 호란으로 황폐해진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은 교육이라는 생각에 윤증의 백부인 윤순거(1596~1668)가 1643년에 건립했다.

가문에서 만든 학교라 하지만 아무나 들어갈 순 없었다. 파평 윤씨 자녀들 중에서도 특히 더 영특한 아이들이 모여 합숙을 하며 공부를 했다고 한다. 종학당은 초등교육을 맡고 있는 곳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이곳에서 배움을 마치면 좀 더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백록당으로 간다. 종학당은 단순히 학문만 가르치지는 않았다. ‘예의에 어긋나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움직이지 말라’며 인성교육에도 철저했다. 그야말로 명품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인재를 양성하였다. 그 결과 42명이 과거에 급제하고조선 최고의 권력을 손에 쥔 가문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한 장소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과거에 40여 명 이상 배출된 것은 조선 600년 역사에서 없었던 일이다.

종학당 명재고택 노성산성 관촉사 강경젓갈시장 탑정호 돈암서원 견훤왕릉

 

충청도 양반, 그들의 생활을 엿보다

문화재청은 2015년부터 한국의 건축미를 대표하는 고택에서 양반문화 체험을 통해 양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는 계기를 마련하고, 고택을 교육적 효과를 가미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충청도 양반, 그들의 생활을 엿보다’라는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일반인 대상으로 한 <충청도 양반, 그들의 생활을 엿보다>는 단순한 답사에서 벗어나 고택에서 종가음식 만들기, 염색체험, 종손과의 대화, 전통음악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맞춰 진행된 <고택, 어디까지 봤니?>는 지역 청소년들이 고택에서 기존에 해보지 못했던 북아트 만들기, 에듀테인먼트로 구성된 O/X 퀴즈에 높은 흥미를 보이며 좋은 평을 받았다.

Tip. 논산 속 숨은 역사 여행

견훤왕릉 Ⓒ논산시문화관광 돈암서원 Ⓒ위키피디아

견훤왕릉

예로부터 마을에서는 이곳을 후백제의 용이었던 견훤의 무덤 또는 왕묘라고 칭했다. 둘레 70m, 직경 17m, 높이 8m가량으로 부여에서 볼 수 있는 왕릉을 닮았다. 커다란 봉분 앞에는 1970년 견씨 문중에서 세운 ‘후백제의 왕 견훤능’이라는 비석이 서 있고, 남쪽으로 70리 떨어진 전주의 뒷산이 보인다. 주소: 논산시 연무읍 득안대로519번길 12-3

돈암서원

사계 김장생이 타계한 지 3년 후인 인조 12년(1634년)에 창건된 돈암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고 보존된 유서 깊은 서원이다. 문화재청은 ‘돈암서원 응도당’을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 제1569호로 지정했다. 주소: 논산시 연산면 임3길 26-14

Tip. 문화재청과 함께 하는 고택 체험 프로그램

<충청도 양반, 그들의 생활을 엿보다>

1박 2일 동안 고택에 머물며 유적답사, 종가음식 만들기, 종손과의 대화 등을 통해 충청도의 양반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

<고택, 어디까지 봤니?>

고택답사와 역사 북아트 체험, O/X 퀴즈를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학생용 프로그램

글‧윤해원 사진‧충남역사문화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