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5만 산간도시, 심라(Simla)

이산저산구름 2010. 12. 30. 00:13

 

25만 산간도시 Simla, 호텔 등 숙박시설만 200곳 넘어

遠路行役 막심한 땅라다크 (넷)

                                                 (2010년 6월 29일 ~ 7월 11일)


고산준령엔 먹구름 끼어 곧 비 뿌릴 듯

찬디가르가 인도에서 소득이 높은 곳이긴 하지만 역시 인도 땅 중의 하나임엔 틀림없다.

그 널찍하게 닦아놓은 도로엔 승용차 ․ 오토릭샤 ․ 릭샤 ․ 자전거 ․ 오토바이 등 각종 운행수단에다 우마차까지 끼어들어 함께 어울린다.

찬디가르는 펀자브(Punjab) 주()에 속하지만 히말라야 산계가 시작되는 히마찰프라데시(Himachal Pradesh) 주() 접경지역에 위치했다.

자동차가 찬디가르를 오갈 때도 통행료를 물어야했고, 또 다른 주로 오갈 때도 통행료를 징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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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최대 산간휴양도시 심라(Simla)는 이렇게 '안개바다(雲海)'에 파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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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디가르. 소득이 높은 도시지만 도로엔 탈 것은 모두 한 데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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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스런 백마가 끄는 짐 실는 마차도 자동차와 오토바이 틈에 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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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의상을 걸친 처녀는 오토바이에 올라 도로를 질주한다.)

 

심라(Simla)로 가는 길은 히마찰프라데시 주 접경지역인 칼카(Kalka)를 거쳐야한다.

지프로 1시간 거리다.

칼카 뒤쪽은 대()히말라야 ․ 소()히말라야 ․ 시왈릭 등 3대산맥이 첩첩이 가로막고 있다.

이들 고산준령은 먹구름이 끼어 잔뜩 찌푸린 채 곧 빗방울을 떨어뜨릴 것 같은 형상이다.

아니나 다를까 작은 계곡하천엔 황토물이 흘러내린다.

위쪽엔 상당량의 소낙비가 내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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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디가르 도심의 멋진 녹색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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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디가르엔 신호등이 제 구실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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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두가 인도를 활보하고 있다.)

 

 

(칼카(Kalka)와 심라(Simla) 사이에는 자동차길 외에도 산악협궤열차(Toy Train)가 다닌다. 델리에서 열차로 6시간 만에 칼카에 와선 Toy Train이라고 부르는 산악협궤열차로 바꿔 타고 심라로 들어갈 수 있다.

말 그대로 장난감기차(Toy Train)와 흡사한 이 협궤열차는 버스로 3시간 거리의 심라를 무려 6시간이나 걸려야 닿는다. 103개의 터널을 지나야하고, 800여개의 다리를 건너야하고, 700개에 달하는 커브철길을 돌아야하기 때문이다. 운행시간이 6시간이라고 하지만 1 ~ 2시간 더 걸리기 일쑤다.

이 열차는 인도 동부 히말라야 동남쪽 서벵골 주 다르질링(Darjiling)을 오르내리는 Toy Train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탈거리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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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카 도심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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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카 도심의 인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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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카를 벗어나면서 어느 교량 아래엔 붉은 황톳물이 흘러내린다.)

 

칼카(Kalka)톨게이트를 지나자 바로 산악지대로 들어선다.

지프 차창을 굵은 빗방울이 두들긴다.

산중턱엔 어김없이 주택단지가 즐비했고, 별장도 눈에 띈다.

협곡 사이로 난 도로변엔 각종 점포가 자리했다.

점포는 나무로 만든 우리의 원두막과 같은 형태의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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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마찰프레데시 주경(州境)의 톨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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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을 통과하는 모든 차량은 통행요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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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 산맥 언저리로 오르는 도로.)

 

정 사장님과 늙은이는 술파는 가게에 들러 맥주를 산다.

며칠 먹을 만큼의 량을 확보한다.

처음 두 박스를 샀으나 지프 뒤 칸에 실을 공간이 부족해 여남 병은 되돌린다.

산악도로 곳곳엔 산비탈을 깎아내는 확장작업이 이어져 통행에 지장을 받는다.


높은 산등성이 주변엔 서구 풍 주택 꽉 차

1시간가량 오르막길 오르다 보니 움막에서 연기가 솟는다.

중년부인과 갓난아기를 둔 모녀가 모닥불에 옥수수를 굽고 있다.

움막천장에서 샌 빗방울이 모닥불에 떨어지면서 연기가 솔솔 일어난 것이다.

쿠마씨에게 “차 세워주세요.”라고 요청한다.

구운 옥수수 여덟 자루를 산다.

우리가 탄 지프엔 쿠마씨와 운전기사와 네 명이, 그리고 뒤차엔 일행 3명과 운전기사 등 네 명이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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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확장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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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턱엔 멋진 휴양건물들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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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산허리를 지나는 도로변에 옥수수를 굽는 움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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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녀가 구울 옥수수를 손질하고 있다. 늙은이는 아기를 안고 있으며, 그 옆의 남자는 '쿠마'씨다.)

 

 

오르막도로가 해발 2.000여m에 가까운 모양이다.

귀가 먹먹해지기 시작한다.

어느 듯 몇 굽이돌고 돌아 한 등성이에 닿는다.

높은 산등성이 주변엔 산간주택이 빽빽이 들어찼다.

어떻게 이 높은 곳에다 이처럼 힘들게 집을 짓고, 또 뭣을 먹고 사는지? 갑자기 궁금증이 인다.

빽빽한 집들 지붕 위론 흰 구름이 휘감고 있다.

아래쪽 작은 산들이 엎드린 분지에도 흰 구름 띠가 엉켰다.

아마 그곳도 주택가가 자리한 곳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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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간도로 곳곳엔 이런 휴양마을이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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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고기 전문 식당. 점신시간이 안 돼 맛도 보지 못하고 지나친다.)

 

오전 11시 10분쯤 도로 건너편 다른 산등성이에 또 한 도시가 나타난다.

붉고 흰색을 띈 건물들이 희미하게 들어온다.

3 ~ 4층 건물에다 더 높은 건물도 보인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서구풍시멘트 건물들로 말끔하다.

건물은 산 9부선까지 층층을 이루며 빼꼭히 들어찼다.

푸른 산속에 흰색과 붉은색이 한데 어울려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

아마 저 도시가 심라(Simla)가 아닐까? 하고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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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 언저리 곳곳에 자리한 휴양마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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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부 능선을 가득 채운 산간도시의 원경.)

 

이렇게 오전 내내 산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성긴 빗방울과 안개자락에 묻힌 산천을 헤맨다.

산간도로변 장터도 보인다.

장터라지만 겨우 웃비를 가릴 정도의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식료품과 과일 등을 구입해 차에 오른다.

산간도로는 이렇게 굽이굽이 이어지면서 휘돌아 감고 또 꺾이기를 거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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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라 입구 도로변에 자리한 노점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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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해발 2.165m 심라의 도심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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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라 도심의 일부가 보인다.)


빅토리아풍건물 9부 능선까지 층층 이뤄

낮 12시 40분쯤에야 심라(Simla)로 들어선다.

1시간 30분 전에 본 산악도시, 그 도시가 바로 심라(Simla)다.

아주 짧은 터널을 지나면서 시외버스터미널이 나온다.

어둠침침한 터널 속  인도(人道)엔 걸인들이 담요를 덮어쓰고 비와 추위를 막으며 떨고 있는 을씨년스런 모습도 보인다.

터미널은 차량과 인파로 몹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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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뜩 흐린 날씨 속에 산간휴양도시 심라가 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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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라로 들어가는 도로. 촉촉히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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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 안에 자리한 난민의 모습.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오래된 도시답게 산간도로는 차량 두 대가 겨우 비껴갈 정도의 비좁은 구불구불한 왕복2차선이다.

소형차가 대부분이지만 대중교통수단인 중형 승합버스의 왕래가 잦아 더욱 도로의 혼잡을 부채질한다.

오래된 양철지붕의 목재건물과 시멘트건물 등 빅토리아풍건물이 혼재해 산비탈에서 9부 능선까지 층층을 이루고 있다.

인구 30만 명 미만의 산간도시에 10층 이상의 현대식 호텔을 비롯한 숙박업소가 200여 곳을 넘게 빼곡히 차있는 거만 봐도 인도최대의 피서관광지라는 걸 실감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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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라의 비좁은 도로와 가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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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뿌리는 산간도시 심라. 멀리 키 높은 전나무 숲 속에 파묻힌 휴양건물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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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소에 들러 짐 풀곤 이 도시 관광에 나선다.

숙소는 칼라 리젠시호텔.

중심도로에서 급한 비탈 시멘트 길을 100m 이상 지그재그로 내려와 지프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골목 언덕바지에 자리했다.

성냥갑 같은 5층 시멘트 건물로, 1층은 차고이며 2층부터 식당과 30여 개의 객실을 가진 조그마한 호텔이다.

안개비가 추적거리다가 성긴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한다.

하늘 가득한 먹장구름이 수런대다가 이내 먼 산 쪽으로 내닫고 있다.

워낙 고산지대라 비가 개면서 까마득한 산골아래쪽에서부터 흰 안개가 피어오르면서 이 도시를 점점 덮어 나간다.

참 장관이다.

중국 ‘황산 서해대협곡’의 운해(雲海)가 떠오른다.

하늘 찌를 듯 키 큰 전나무 숲 사이사이로 층층 겹겹의 희고 붉은 건물들이 안개에 하나 둘 묻힌다.



 

 

여기서 저의 블로그 ‘황산 산행 유감’(둘)에 실린 ‘황산 서해대협곡의 운해’에 관한 글을 옮겨본다.


“짐꾼은 오늘 밤 묵을 북해반점의 샛길로 빠지고, 우린 천해(天海)를 벗어나 서해(西海)가 시작되는 보선교(步仙橋)로 향한다.

천해빈관 거쳐 협곡 사이 오르막 내리막 돌계단을 수 없이 걷는다.


기암 협곡마다 는개가 안개꽃처럼 피어오른다.

는개, 내리는 게 아니다.

그래, 분명 피어오른다.

는개는 흘러내리는 땀과 뒤범벅되어 눈조차 뜰 수 없도록 만든다.


천해 끝머리엔 멋진 돌기둥이 큰 죽순처럼 솟았다.

장관이다.

아니나 다를까 석주봉(石柱峰)이란다.

이 석주봉과 돌사람 형태의 석인봉(石人峰) 사이가 벌어져 천 길 낭떠러지를 만들어 냈다.

비록 두 봉우리 사이가 10여m도 체되지 않았지만 그렇게 깊디깊다.


이 협곡을 가로질러 다리를 놓았다.

바로 신선이 거닌다는 그 보선교(步仙橋)다.

다리 난간에서 협곡 아래를 살피곤 건널 수 없다.

오금 저려 한 발쭉도 내밀 수 없으니 말이다.

황산을 얘기한 카페나 블로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진이 바로 이 다리다.


이곳은 쉼터다.

땀 닦고 정신 차려보니 저 아득한 협곡에서 운해가 서서히 몰려 차올라온다.

흰 구름이 협곡과 기암괴석과 암송을 감아 돌며 아래쪽을 감싸버린다.

그러면서 차츰 위쪽으로 땅따먹기 하듯 야금야금 잠식해 오른다.


‘운해(雲海)’, 한글 사전엔 “① 구름이 덮인 바다. ② 바닷물이나 호수가 구름에 닿아 보이는 먼 곳. ③ 산꼭대기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바다처럼 널리 깔린 구름”이라고 적었다.

 

보선교서 내려다본 운해는 ‘바다처럼 널리 깔린 구름’이 아니라 ‘구름 덮인 바다’다.

그렇다.

진정 ‘구름 덮인 바다’다.

더 이상의 묘사를 할 수 없음이 통탄스럽다.


“신선이 거니는 다리”,

그 다리에서 노니니 그럼 신선과 동격이란 말인가?

신선 모독죄(?)에 걸려 저 다리 다시 건널 수 있을까?

차라리 신선 모독죄로 저 다리 아래 천 길 낭떠러지로 내동댕이쳐져 버려진다면~.

그 게 늘 염원해오던 늙은이의 그 죽음은 아닐는지?

짧은 시간에 상상의 나래는 끝없이 펼쳐지고......”



심라(Simla)는 도대체 어떤 도시일까?

인도 북서부에 위치한 히마찰프라데시(Himachal Pradesh) 주()의 주도로 히말라야산맥 언저리에 위치한 해발2.165m의 산악도시다. 1953년 찬디가르가 펀자브 주의 주도가 되기 전까지 6년 동안 펀자브 주의 주도이기도 했다.

인도를 지배했던 영국은 1.814년 ~ 1.816년에 벌어진 네팔전쟁(Nepal War : 일명 ‘구르카 전쟁’이라고도 함.)에서 승리해 심라(Simla)를 포함한 네팔서부지역을 뺏는다. 그런 후 1.864년 영국총독부측은 콜카타(Kolkata)의 더위를 이기지 못해 시원한 이곳을 여름수도로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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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비에 젖은 심라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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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계곡에서 피어오르는 안개가 도시를 삼키고 있다.)

 

영국은 1년 중 여름을 포함한 6개월은 이곳 심라(Simla)에서 인도를 통치했고, 나머지 6개월은 2.000여km 떨어진 콜카타(Kolkata)에서 통치했다. 이 여름수도는 48년간 이어지다가 1.912년 델리로 수도를 옮기면서 막을 내린다.

농산물 집산지로 큰 감자시장이 있다. 직물업 ․ 양조업 등 경공업이 발달했다. 주요관광지로는 아름다운 별장을 가진 영국총독별장(Viceregal Lodge) ․ 겨울 스키 휴양지 쿠프리 ․ 박물관 ․ 채드웍 폭포 ․ 서머 힐(Summer Hill) 등이 있다.

영국총독부는 이 도시의 위쪽 심장부 몰(The Mall)엔 바퀴가 달린 탈 것과 유색인종의 출입을 제한했다. 건물 또한 빅토리아풍 일색이다. 그래서 이곳을 ‘인도 속의 작은 영국’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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