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금강산의 만물상

이산저산구름 2010. 12. 17. 09:06

 

금강산의 역사와 문화(13)

금강산의 만물상


 

삼선암, 정성대와 귀면암


 

만상정뒤 높고높은 벼랑사이로 만물상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있다. 그 입구는 마치 문짝과 지붕이 없는 대문과 같아 만물상대문이라고도 한다.


 

만물상대문에서 오른쪽 산릉선을 올려다보면 만물상을 지켜선 수문장 같아보이는 갑옷입은 무사의 반신상을 련상케하는 바위가 있다. 이것이 ≪무사바위≫이다.


 

▲ 금강산 만물상 삼선암
만물상입구에 들어서면 곧 왼쪽에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있는 바위 세 개가 늘어서있는 것이 보인다. 이것이 여러 가지 전설과 결부된 ≪삼선암≫이다. 좀 더 가면 왼쪽으로 삼선암에 오르는 급한 벼랑길이 났다. 여기가 바로 ≪정성대≫이다.


 

정성대에 올라서면 서남쪽으로는 상등봉(1,227m)의 산줄기들과 계곡들이 시원하게 바라보이고 동북쪽으로는 오봉산과 세지봉줄기에 촘촘히 늘어선 만물상 기암괴석들의 일대 장관을 보게 된다.


 

정성대에서 눈앞에 다가선 삼선암은 더욱 거창하여 보는 사람들을 위압하는듯하다. 그 건너편에 바위 하나가 벼랑우에 외따로 솟아있는데 이것이 ≪독선암≫이다. 이 바위는 옛날에 네 신선이 금강산에 내려와서 장기를 두었는데 그중 한 신선이 훈수를 너무 많이 하다가 미움을 받고 밀려나서 외로이 떨어져있게 되었다는것이다.


 

▲ 금강산 만물상 귀면암
삼선암 서북쪽에 둥그런 돌 하나를 이고 선 봉우리같은 바위 하나가 우뚝 솟아있는데 그 ≪얼굴≫모양이 험상궂다고 하여 ≪귀면암≫이라고 한다.


 

이 부근의 바위돌은 지질변화로 기둥모양으로 우뚝우뚝 솟아나게 되었는데 만고풍상을 다 겪는 동안에 기기묘묘하게 깎이우고 터지고 다듬어지고 무너지고 하여 온갖 형태의 모양으로 된 것이다.


 

삼선암, 귀면암의 바위짬에도 소나무, 산벗, 진달래 등 식물들이 억세게 뿌리를 내려 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단풍지면서 돌산의 경치를 한결 더 부드럽게 치장하여준다.


 

삼선암의 경치가 하도 좋아 여기에는 쑥밭전설도 깃들게 되었다.


 

칠층암, 절부암과 안심대


 

▲ 금강산 만물상 칠층암
귀면암을 보고 되돌아내려와 천녀봉줄기와 세지봉줄기사이에 흐르는 천선계를 따라 오르면 오른쪽 세지봉줄기에는 곰, 독수리 등 여러 가지 모습의 바위들이 보이고 왼쪽에는 ≪칠층암≫이 있다.


 

칠층암은 7층으로 된 바위인데 그 맨웃층 벼랑 끝에 신통히도 앉아있는 사람모양을 한 바위가 불거져나와있는 것이 볼만하다. 좀더 오르면 오른쪽에 ≪절부암≫이라는 기묘한 바위가 있다.


 

절부암은 바위중턱에 도끼로 깊이 찍은 자리같은 흠이 있는 바위이다. 이 바위에는 그우에 내려와 금강산절경을 바라보는 선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매혹된 한 나무군총각이 그 선녀를 만나고싶은 안타까운 심정을 하소연할 길이 없어 도끼로 바위를 찍어놓았다는 전설이 깃들어있다.


 

절부암을 지나면 급히 치달아오르게 되는데 여기서 잠간 서서 동쪽 세지봉줄기를 바라보면 이름지어 붙일만한 기묘한 바위들이 수도없이 많다. 오리, 두더지, 병아리, 닭, 토끼 등 사람의 뜻을 두는데 따라 각종 모양을 닮은 바위들이 련이어 나타난다. 그러면서도 하나의 기암이 보는 위치에 따라 이렇게도 보이고 저렇게도 보이니 그 신기함은 이루다 말할수 없을 지경이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 한참만에 경사도가 70~80도 되는 급한 올리막이 앞을 막는다. 여기가 만물상의 ≪안사자목≫이다. 그 정점이 ≪안심대≫인데 아래우가 모두 벼랑바위여서 정신이 아찔할 지경이지만 벼랑턱이 마치 말안장같이 생겼으므로 몇사람이 앉아 쉴만하다. 그러기에 여기에 올라서면 마음이 놓인다는 뜻에서 안심대라고 하였다.


 

▲ 금강산 만물상 절부암
여기서는 사람들이 이름지어부르는 모든 물체들을 거의다 찾아볼수 있다. 그리하여 옛날사람들은 만물상을 두고 ≪하느님≫이 만물을 창조할 때 시험삼아 초잡아본것이라는 뜻에서 ≪만물초≫라고 불렀다. 허황한 말이기는 하나 그만큼 만물상은 천하명승 금강산절경중에서도 기묘한 바위의 집결처로 이름났다. 하기에 옛날 이곳을 찾았던 어느 한 사람은 만물상의 절경을 두고 ≪바위가 날카롭고 가파릅기 그지없다. 올라갈수록 기괴한 봉우리와 놀란 바위가 무리로 사람에게 대든다. 경쾌한놈은 날듯하고 뾰족한놈은 꺾일듯하고 빽빽이 선놈은 서로 친밀한듯하고 살진놈은 둔한 것 같고 여읜놈은 민첩한 것 같은 그 천태만상을 이루다 형언할수 없다.≫고 하였다.


 

굽어보면 골안마다에 소나무, 잣나무들이 듬성듬성 서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넓은잎나무들이 섞여자라는데 봄철에는 온갖 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온 산을 붉에 물들이는 단풍속에 흰 바위들이 우뚝우뚝 솟아있어 말할수 없는 아름다운 화폭을 펼친다. 여기에 흰구름과 안개가 서로 엉키어 돌아갈 때에는 그 광경이 더욱 신기하고 기묘하다.


 

망장천과 천일문


 

안심대에서 계단을 내리면 오른쪽으로 망양대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왼쪽으로 해서 계속 톺아오르면 깎아지른듯한 바위벽이 나타난다. 이 바위벽은 그리 높지도 않은데 어떻게 된 조화인지 바위중턱의 틈사이로 맑은 물이 졸졸 슴새여나와 옹달샘을 이룬다.


 

이것이 한번 마시면 지팽이를 짚고왔던 사람도 기운이 솟아나서 지팽이마저 잊고간다는 ≪장천≫이다. 망장천의 시원한 물을 한껏 마시고 왼쪽으로 난 가파로운 벼랑길을 안전란간을 붙잡고 한치한치 톺아오르면 ≪천일문(하늘문)≫ 또는 ≪만물상금강문≫이라고 하는 자연돌문이 있다. 이름 그대로 하늘에 오르는 첫째가는 문으로서 금강산 자연돌문가운데서 제일 높은 지점에 있다. 너비는 사람하나 통할만하고 높이는 둬길가까이된다.


 

천일문의 서쪽벽에는 ≪금강제일관≫이라는 글자가 새겨져있어 마치 이 돌문이 천하절경인 금강산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알리는듯하다.


 

천일문을 나서면 하늘이 손에 닿을듯하고 온몸이 금시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은데 앞이 탁트인 발밑에는 뜻하지 않은 절경이 펼쳐진다.


 

천선대와 천녀화장호


 

▲ 금강산 만물상 천선대
하늘문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든 벼랑진 길로 굽이돌아 마루턱을 넘어 오른쪽으로 몇걸음앞에 있는 2개의 쇠사다리를 오르면 마치 참대순갈은 4개의 기둥바위가 둘러선 가운데 10여명은 능히 들어설수 있는곳이 있다. 이것이 금강산의 경치가 하도 좋아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천선대≫이다. 맨앞에 있는 기둥바위에 ≪천선대≫라는 글자가 새겨져있다.


 

천선대는 천주봉줄기가 뻗어내려오다가 여기서 그 무엇에 뭉턱 잘리운것처럼 된곳으로서 밑은 수백길 뚝 떨어진 벼랑이다.


 

만물상 한복판의 높은곳에 자리잡고있는 천선대에서 만물상을 굽어보면 세상만물이 여기에 와서 제모양을 돌로 깎아놓고간 듯 천만가지모양의 돌바위들이 꽉 들어차 신비경을 이룬다. 여기에서는 천태만상의 바위 - 만물상이 마치 요지경속을 들여다보는 듯 한눈에 안겨온다. 그리하여 옛날부터 수많은 시인, 화가들이 이곳에 찾아와서는 그저 감탄만 할뿐 어떻다고 표현할 말을 미처 골라내지 못했고 감히 시와 화폭에 담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남쪽을 향해 서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점차 눈을 돌리느라면 멀리로는 동해의 푸른 바다로부터 집선봉, 채하봉, 세존봉, 장군봉, 월출봉, 비로봉의 일부, 옥녀봉과 상등봉을, 가까이로는 온정동골 안의로부터 관음련봉, 상등봉, 삼선암, 귀면암, 온정령 등의 광대하고 기묘한 경치를 바라다볼수 있다.


 

▲ 천선대에서 바라본 만물상의 절경
더 돌아서면 마치 병풍을 둘러친듯한 오봉산의 련봉들(우의봉, 무애봉, 천진봉, 천주봉, 천녀봉)과 세지봉의 기암괴석들이 제각기 색다른 모습을 자랑하면서 서있는 것을 보게 된다. 우뚝우뚝 솟은 천진봉, 천주봉과 천녀봉, 세지봉과 거기에 잇달린 수십개의 줄기에 옹긋종긋 늘어선 벽옥같은 바위의 군상들, 멀리서 보면 진주, 산호를 모아놓은듯하고 가까이에서 보면 온갖 괴이한 물형을 생각나는대로 쌓아놓은듯한 만물상의 진면모는 여기서 보아야만 똑똑히 알수 있다. 그러기에 옛날사람들은 천선대에서 바라보는 만물상을 ≪진만물상(신만물상)≫이라고 하였다.


 

만물상의 전모를 빠짐없이 잘 보려면 안개, 구름 감도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때에는 지금까지 그저 바위들의 련속으로만 보이던 수많은 작은 봉우리들이 휘감기는 안개, 구름으로 하여 우렷이 솟아나 자기의 고유한 형색을 남김없이 다 드러내게 된다. 또 그럴때면 모여드는 구름과 안개가 대밑으로 떠돌면서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듯한 감을 준다.


 

천선대 서북쪽 대밑 벼랑중턱에는 둥그스럼한 2개의 돌확이 있다. 이것이 ≪천녀화장호≫(≪천녀세두분≫이라고도 한다)이다. 자연조화로 이루어진 돌확이 틀림없으나 옛날 선녀들이 내려와 놀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갈 때 얼굴치장을 하던 화장호라는 것이다. 돌확의 생김새가 기묘한데다가 거기에는 사철 깨끗한 천연수가 고여있으니 이런 이야기가 생길만도 하다.


 

망양대와 세지계


 

▲ 망양대에서 바라본 풍경
안심대에서 계단돌을 내려 오른쪽으로 갈라진 기로 한참 가면 ≪주봉대≫가 있다. 여기서 뒤로 돌아서서 천선대와 천선계곡을 전망하고 계단으로 된 협곡으로 한참 치달아오르면 동해가 바라보이는 ≪천해관≫에 이르게 되며 조금만 더 가면 세지봉말기에 있는 ≪망양대≫의 제1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망양대에서는 동남방향으로 뻗은 세지봉줄기에 있는 온갖 물형을 닮은 기암괴석들과 아름다운 경관을 나타내고있는 천선대와 천선계곡을 바라보는것도 좋지만 글자 그대로 만경창파를 이룬 푸른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더욱 좋다.


 

▲ 망양대에서 본 외금강의 풍경
제1전망대에서 세지봉말기의 릉선을 따라 동쪽으로 얼마쯤 가면 천불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친다. 여기서 좀더 나가면 오른쪽 세지계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들어서게 된다. 조금 더 가서 동쪽 언덕진 릉선에 오르면 망양대의 제2전망대가 있다.


 

이 전망대에서 서남쪽을 바라보면 외금강의 기세차고 장엄한 뭇봉우리들과 함께 한하계, 온정동의 골안이 손금보듯 눈안에 안겨오고 북동쪽으로는 푸른 동해와 아름다운 장전항의 원경과 천불동구역의 수려한 경관을 다 볼수 있다.


 

망양대의 제2전망대에서 륙화암으로 내려가는 계곡을 세지계라고 한다. 세지계에 내려서면 험준한 기암절벽이 골짜기 량쪽으로 겹겹이 둘러서있는데 마치 칼날같은 바위들이 숲을 이룬듯하다.


 

세지계는 경사도가 매우 급하고 물이 많니 못하여 이름있는 폭포와 소는 없다. 다만 미온뒤에 볼만한 계절폭포가 몇군데 있을뿐이다. 골짜기 밑바닥에 내려가야 개울물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