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치우시오”
어떤 이는 돌 심장이다. 그들은 감정에 대해 아주 폐쇄적이어서 마음이 돌처럼 굳어버렸다. 차디차고 삶에서 소외되었다. 무덤을 막은 돌 너머에는 시체가 썩고 있다. 라자로 이야기에서 굴 무덤 앞의 돌은 관계의 단절을 상징한다. 돌 저편에 누운 사람은 산 사람들과 관계 맺지 않는다. 관계가 단절되면 사람은 부패하고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요한 1,39). 예수의 사랑이 돌을 파고 스며든다. 그 사랑은 너무 강해 돌을 뚫고 라자로와의 우정을 회복시키기에 충분하다. 사랑은 무덤 속까지 스며들었다. 예수는 ‘눈물을 흘리고’ ‘속으로 비통해’하는 것으로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셨다(요한11, 35.38). 예수님은 사랑의 감정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았다. “돌을 치우시오”(요한 11, 39) 하셨다. 하늘을 우러러 아버지께 기도하시고 큰 소리로 “라자로, 나오시오!”(요한 11, 43)하고 외치셨다. - <부활의 기쁨 100배 맛보기>중에서
♣ 사람에게 ‘관계의 단절’은 생명이 없는 정물처럼 차디찹니다. 사람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과의 관계 안에서 비로소 숨을 쉬고 생명을 영위할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하느님의 모상으로 만드셨는데, 하느님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절대적이며 완전한 일치의 관계 안에 하나이신 하느님이십니다. 사람도 먼저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의로움) 안에서 이웃과의 올바른 관계를 사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모든 관계를 방해하는 돌들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육신마저 썩어가던 라자로를 무덤에서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무덤을 가로막는 돌을 치워야, “라자로, 나오시오!”하고 예수님의 사랑의 말씀으로 라자로와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생명을 부여할 수가 있었습니다. ---------------------------- 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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