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선언’ 서명 김현택교사(인터뷰)
등록 :1992-11-04 00:00
"수많은 교사들과 학생들의 몸부림에도 우리의 학교들은 입시지옥의 살풍경한 모습을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운영과 관련된 교사들의 의견 또한 관료적권위에 눌려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3일 발표된 경북도내 초.중.고교사 5백40명의 "교육선언"에 서명한 안동시 경덕중 김헌택(36.영어.사진) 교사는 이번 선언이 교육에 대한 현직 교사들의 깊은 고뇌와해직동료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교사는 "지난 10월 국민 1백만여명이 서명한 "교육대개혁과 해직교사원상복직 청원"이 국회에 제출되는 등 교육현안을 풀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계속되고 있으나 교육부 등 당국은 교사 대표들을 해임하는 등 순리적인 문제해결을 거부하고 있다"며 "당국의 이런 태도가 올해안으로 사태해결의 희망적인 조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 온 현직교사들에게 "이제용기를 내 직접 나서자"는 공감을 이루게 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이번 선언이 참여 교사들의 명단과 함께 발표된 데 대해 "그동안교사들이 교육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때마다 당국은 "일부 극소수교사나 해직교사들이 하는 짓"이라고 매도하고 고립시키려 했다"며 "교육개혁과 전교조 합법화 등은 수많은 현직교사들의 가슴에 새겨진 열망임을 알리기 위해 발언의 주체들을 드러낸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교육부가 이번 선언을 교육계 발전의 계기로 삼지 않고 또다시 징계의칼날을 들이댄다면 교사들의 분노는 더이상 "감춰진 울분"에 머물지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김 교사는 계명대 영문학과를나와 84년부터 9년째 이 학교에 근무하고 있으며 이번 선언에는 같은 학교 동료교사 14명과 함께 참여했다.<안동=안영수 기자>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legacy/legacy_general/L380961.html#csidx2d1b54feb7f7af8bf4bb286e509e8a0
'다시 읽고 싶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혹의 챔피언 (0) | 2020.06.02 |
---|---|
칼레의 시민 (0) | 2020.06.01 |
‘교사선언’ 전국 확대 (0) | 2020.05.29 |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0) | 2020.05.29 |
자식에게 보내는 편지 (0) | 2020.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