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우리 아이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요

이산저산구름 2016. 12. 2. 08:10

 

우리 아이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요

 

 

 <이제 막 말을 시작한 아이가 어디서 배웠는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거짓말 하는 것을 보면 엄마는 황당하기만 하다. 우주선을 탔다는 거짓말부터 시험 100점 맞았다는 거짓말까지. 아이들은 왜 거짓말을 하는 걸까? 그리고 거짓말 하는 버릇은 어떻게 고쳐줘야 할까? >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가 거짓말 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게 되면 아이들은“거짓말을 해도 괜찮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이 물건을 사 달라고 조를 때“시험 잘 보면 사줄게” 등의 말로 그 상황을 넘기고는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귀찮은 전화가 왔을 때“엄마 지금 바쁘다고 그래”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거짓말은 필요한 것이거나 상황을 모면하는데 적절한 것이라는 인식을 주기 쉽다. 또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거짓말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 밖에도 부모의 성격이나 가정 환경에 의해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부모의 사랑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경우, 부모가 거짓말을 자주 하는 경우, 부모가 아이에게 무관심한 경우 부모가 아이를 불신하는 경우, 편부모이거나 가정 분위기가 행복하지 않은 경우, 화합하지 못하는 가족 분위기가 있을 때 아이들은 더 자주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습관화하는 경우가 많다.

* 부모가 가르치는 대표적인 거짓말
1 엄마 없다 그래
2 너 혼날 줄 알어
3 아저씨 이놈 한다
4 엄마 돈 없어
5 아빠 오시면 너 매맞는다
6 엄마 혼자 가버린다

{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10가지 이유 }

심리학에서는 거짓말을 잘하는 아이가 거짓말을 못하는 아이보다 창의성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거짓말을 하는 아이는 머리를 잘 쓰고 꾀가 많기도 하다. 그러나 거짓말이 심해지면 아이는 심리적으로도 불안 증세를 보이고 우울증과 심리적 결핍 증세까지 올 수 있다. 아이의 연령과 상황별로 내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CASE 1 부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면…

-이것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끌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병원에 가면 전혀 이상이 없는데도 자꾸 아프다고 하는 아이, 아무 일이 없는데도“집에 불이 났다”,“선생님이 엄마를 불렀다”,“할머니가 엄마를 보러 온다고 했다”라며 거짓말을 한다면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즉 배가 아프다고 할 때 엄마가 자신을 돌봐준다는 것을 알고 계속 배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 비디오를 많이 보는 아이, 엄마와 주고받는 대화가 적은 아이, 놀이를 많이 하지 않는 아이가 이러한 이유로 거짓말을 많이 한다.

CASE 2 4세 정도의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면…

-인지 발달 단계상 상상력이 풍부해지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2세 이전의 아이들은 모든 것을 시각, 청각 등 오감에 의해 받아들이고 판단하지만, 이 시기부터 사고력이 발달하게 되면서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러나 어른과 달리 생각하는 것이 곧 현실이라고 믿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상상을 현실처럼 말할 수 있다. 어른이 보기에는 거짓말이지만 아이는 그저 자기가 생각하고 느낀 대로 이야기하는 것 뿐이다. 돌에 걸려 넘어졌을 때 엄마가 돌을 향해‘떼찌’했을 때 아이가 안심하는 것은 돌에 생명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며, 같은 이유에서“어젯밤 둘리랑 놀았다”든지 하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생기는 거짓말은 초등학교 무렵이면 완전히 사라진다.

CASE 3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 부쩍 거짓말이 늘었다면…

-아이의 학업 수행 능력에 어려움이 생긴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엄마 말을 잘 듣는다”,“밥을 잘 먹는다” 등의 사소한 이유로도 칭찬을 듣고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지만, 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학업 성적이 곧 칭찬과 연결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성적과 관련된 거짓말을 많이 하게 된다. 또 집에서 똑똑한 아이가 학교에 가서 자꾸 지적을 받게 됐을 때도 아이는 선생님께 지적받는 것이 싫어서,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자주 거짓말을 하게 된다.

CASE 4 자신을 내세우는 거짓말을 많이 한다면…

-부모의 마음에 들고 싶어 거짓말을 하는 경우이다.“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칭찬받았다”,“반장이 되었다”,“1등을 했다”등의 거짓말은 부모가 그것을 믿고 기뻐할 것 같아서 하는 거짓말이다. 처음에는 인정을 받기 위해 얼떨결에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이 거짓말을 믿고 부모가 크게 기뻐하고 잔치를 한다든지 주변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아이의 거짓말은 계속 불어날 것이다.

CASE 5 혼나는 도중에 거짓말을 한다면…

-야단맞는 것이 무서워 얼떨결에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궁지에 몰리면 자기를 방어하게 마련. 거짓말이라는 것이 명백할 때도 아이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끝까지 우기게 된다. 부모가 심문하듯 마구 몰아칠 때, 작은 일에도 크게 반응하며 혼낼 때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CASE 6 혼내도 더 심한 거짓말을 한다면…

-부모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해 아이의 거짓말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처음에 얼떨결에 한 거짓말을 하게 된 아이에게“너!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니? 그러면 아주 나쁜 사람이야!”라고 질책하면 자신이 정말 나쁜 사람이라는 죄책감에 빠진다. 그런 죄책감은 건강하지 못한 자아상을 형성하는 원인이 된다.

CASE 7 학원, 학교 등 공부에 대한 거짓말을 많이 한다면…

-부모님의 과잉 기대 때문에 자녀가 거짓말로 둘러대는 것이다. 만일 잠시도 놀 틈이 없이 미술, 피아노, 속셈 등을 연달아 시킨다면 자녀는 배가 아프다거나 핑계를 대며 학원에 가지 않고도 학원에 다녀온 것으로 거짓말할지도 모른다. 부모가 성적에 너무 집착하면 성적표를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CASE 8 친구들 사이에서 거짓말을 자주 한다면…

-자존심과 자긍심이 길러지는 단계이기 때문에 하는 거짓말이다. 아이가 5세 정도가 되면 인지 발달 단계상 자신을 인식하고 자존심과 자긍심, 자율성, 주도성을 키워나간다. 이때 또래에 대한 인식도 동시에 발달하게 되는데 또래들 사이에서 자신을 도드라져 보이도록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CASE 9 형제 자매에 대한 거짓말을 많이 한다면…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싶은 이기심이 발현되어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갓난아이 동생이 자신을 때렸다고 하거나 시험을 보지도 않은 오빠가 0점을 맞았다고 하는 것은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얻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CASE 10 물건에 대한 거짓말을 많이 한다면…

-그 물건에 의미를 두거나 특별히 갖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가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인형에 대해 자기가 갖고 있다고 계속 거짓말을 하거나 그 인형과 재미있게 놀았다 등의 이야기를 한다면 이는 아이가 그 인형을 정말 갖고싶지만 이것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못할 때 이미 자신이 소유했다고 믿는 것이다.

{ 거짓말하는 버릇, 이렇게 고쳐준다 }

흔히 5, 6세 미만의 아이는 너무나 뻔한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참말을 하는지, 거짓말을 하는지 쉽게 분간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거짓말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속아주거나 재미있다고 웃어넘기면 안 된다. 작은 거짓말이 효과를 보는 것 같으면 아이는 점점 큰 거짓말을 배우게 된다.“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작은 거짓말도 초기에 지혜롭게 다뤄 반드시 고치도록 한다.

● 흥분하지 말고 침착한 태도를 취한다

소리를 지르거나 화부터 내는 것은 아이가 진실을 고백하고, 다음에 자신이 한 실수를 인정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 거짓말을 한 아이를 두고 부모가 사건을 취조하는 형사나 심판을 내리는 판사처럼 꼬치꼬치 캐묻고 닦달하면 아이는 더 놀라고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아이의 거짓말을 고쳐줄 때도 아이를 진정으로 염려하고 사랑하는 부모라는 것을 명심하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 나쁜 것은 아이가 아니고, 행동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죄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거짓말을 고쳐줄 때도 거짓말이 나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넌 어쩜 그렇게 거짓말을 잘하니”,“너같이 거짓말해서 뭐가 되려고 하니”처럼 거짓말과 아이를 동일시하며 말을 하는 것은 거짓말을 고쳐주기는 커녕 아이의 죄의식만 키워준다.

● 왜 거짓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실과 상상을 미처 구분하지 못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밤에 피카츄 등에 타고…”와 같은 엉뚱한 거짓말을 했을 때는“그래서?”,“아, 그랬구나. 그런데 피카츄가 왜 밤에만 찾아올까? 꿈에서 나타나기 때문이지…” 하면서 상상과 현실을 구분해 준다. 또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을 때도 거짓말 한 상황을 먼저 이해해 주고“하지만 좋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걸 알지?”라고 말하며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어야 하는지 알려 준다.

●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칭찬해 준다

미국의 유명한 아동 심리학자 기노트는 그의 저서에서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여 야단맞은 경험이 있는 아이는“거짓말은 나쁘다”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네, 제가 그랬어요” 하고 솔직하게 시인하면 부모가 야단을 치기 때문에 아이는 야단을 맞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할 때도 있다고 했다.
즉 아이들은 야단맞는 것을 두려워해 거짓말을 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 아이가 거짓말 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사과를 받아주고 솔직할 수 있는 용기를 칭찬해 주도록 한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성장 과정을 거친 아이가 커서 진실하고 도덕적인 어른이 된다.

● 현실과 상상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한다

어린이가 상상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해 거짓말을 했을 때는“응 그랬니? 그래서 어떻게 했니?”등으로 아이에게 질문을 한다. 그리고 그 중 어떤 것이 현실인지 알려주면서 아이의 사고를 현실로 이끌어준다. 그러나 부모가 굳이 고쳐주지 않아도 초등학교 입학 무렵이면 대부분 나아지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 작은 거짓말에 매를 들지 않는다

심하게 매를 때리거나 처벌하는 것은 해롭다. 심한 체벌에 대한 아이의 불만과 화는 부모자식 관계를 더 멀게 만들고 심지어는 부모를 골탕먹이기 위해 새로운 거짓말을 낳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의 거짓말이 점점 정도가 심해지고 다른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출처: 알버타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