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싶은 글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이산저산구름 2018. 4. 2. 08:18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ㅡ류시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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