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한옥, 사람이 살고 세월이 머무는 곳

이산저산구름 2018. 3. 2. 10:37
한옥, 사람이 살고 세월이 머무는 곳
‘한옥은 기술이 아닌 혼으로 짓는 집’이라고 목청에 힘을 주며 강조하는 사람이 있다. ‘한옥, 사람이 살고 세월이 머무는 곳’의 저자 김영일 씨다. 그는 수많은 제자를 기른 저명한 대학교수도, 화려한 이력을 가진 건축설계사도 아니다. 오직 한옥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쳤고, 한옥을 위해 배워야 할 게 있다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 '한옥에 살고 한옥에 죽는' 행수다.
 
행수란, 전통장인들의 용어로 공사를 총괄하는 총감독에게 붙여지는 최고의 호칭이지만 얼른 생각하면 결코 최고의 자리가 아닌 서열 몇 번째쯤의 책임자로 떠올려지기 쉬운 친근한 용어다. 그러나 현재 문화재 보수기술자이자 고건축 전문가로 불리는 그의 앞에서 '한옥'은 결코 대충 넘어가서는 안 될 목숨과도 같은 대상이다. 따라서 그는 이 책을 통해 그의 한옥에 대한 가치관과 이론들을 정리해 놓음으로써 그의 평생 작업이었던 긴 시간을 면면이 풀어놓고 있다. 
 
[저자 김영일]
 
 
한옥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 심성이 스며있는 복합적인 생활공간이자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이다. 우리가 즐겨 입는 의복을 한복이라 하고, 김치나 된장찌개 등을 곁들여 차린 음식을 한식이라 하듯이 한옥은 이 땅에 지어온 우리의 집이다. 넓은 의미로 보면 '역대 한국 땅에 지어진 모든 건축물'이 되지만 협의의 개념에서는 '사람이 살림하고 사는 살림집'을 지칭한다. 즉, 우리가 흔히 부르는 주택이나 주거의 개념과 같은 단어가 된다.
 
저자는 한옥을 제대로 짓고 감식하는 지혜를 갖게 하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무령왕릉 발굴부터 그 후 긴 세월에 걸쳐 한옥을 지으며 축적한 노하우를 전해준다... [더보기]         
 

<시니어리포터 이영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