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싶은 시

그대 오는 길에 등불 밝히고 /이해인

이산저산구름 2018. 2. 19. 09:47

 

 

 

그대 오는 길에 등불 밝히고

 

 

내 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거든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 빛 따라

슬픔이 밀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빈 의자가 되어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땐

푸르른 하늘빛으로

오십시오.

고은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

 

나 오늘도 그대향한

고은 등불 하나

환하게 밝혀놓고 기다리겠습니다.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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