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싶은 글

인내의 꽃

이산저산구름 2017. 8. 29. 08:09




 

 

 

인내의 꽃

 

노인들의 꽃밭에는

전에는 가꿀 생각도 못한 꽃들이 피어난다.

 

그중 하나가 아주 고귀한 꽃인

인내라는 꽃이다.

 

우리는 점점 더

느긋해지고 관대해진다.

 

간섭하고 행동하고 싶은

욕심이 적어질수록

 

자연의 생명과 주위사람들의

삶을 바라보거나

경청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진다.

 

모든 삶을 비판 없이 바라보고

삶의 다양성에 놀라워하며

그 삶이 우리 곁을 지나가는 모습을

때론 공감하며,

때론 조용히 아쉬워하며,

때론 웃고 기뻐하며,

해학을 곁들여 그저 바라보기만 할 수 있다.

 

- 헤르만 헷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