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찍는 사진기 |
마음을 찍는 사진기
어느 마을의 시장에 사람의 마음을 찍는 사진기가 있었습니다.
어떤 유명한 정치가를 찍었더니, 돈다발이 찍혔습니다.
돈많은 사장님을 찍었더니, 술과 여자가 찍혀 나왔습니다.
어떤 남자는 늑대가 찍혀 나오고, 어떤 여자는 여우가 찍혀 나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시장에 얼굴이 험상궂게 생긴 사나이가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틀림없이 무시무시한 흉기가 찍혀 나올 거야!”
사나이가 카메라 앞을 지나갔습니다. ‘방긋 웃는 아이의 얼굴’이 찍혔을 뿐,
사나이는 단지 미역 한 꾸러미만을 들고 시장을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 정채봉, ‘내 가슴 속 램프’ 중 – |
'다시 읽고 싶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론의 변신, 어디까지 갈 것인가 (0) | 2017.04.17 |
---|---|
해직은 ‘그들의’ 일이었다! (0) | 2017.04.12 |
70대가 인생에서 제일 좋은 때이다 (0) | 2017.04.06 |
그대로 내버려두라 (0) | 2017.04.04 |
노동 없는 미래, 인간이 살고 싶은 사회는? (0) | 2017.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