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한글 맞춤법 제23항을 살펴봅니다. ![]() 한글 맞춤법은 ‘널리’, 그리고 ‘규칙적으로’ 쓰이는 접미사는 되도록 그 형태를 밝혀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19항에서도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만, ‘먹이’를 ‘
‘-이’가 명사 아닌 것을 명사로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접미사라면, ‘-하다’는 용언이 아닌 것을 용언으로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접미사입니다. 아래 사전 풀이에서 보듯이 접미사 ‘-하다’는 수많은 명사나 부사의 뒤에 붙어서 동사나 형용사를 만들어 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찌됐든, 이들 사동 접미사와 피동 접미사는 그것이 결합한 능동사나 주동사의 어간과 분명하게 구별되며, 규칙적인 형식으로 결합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본디 어간의 형태와 접미사를 구분하여 적는 것이 뜻을 파악하는 데에 더 효율적이라고 보아 원형을 밝혀 적도록 한 것입니다. ![]() 접미사 ‘-이’가 그러하듯이 접미사 ‘-하다’ 역시 특별한 전문 지식 없이도 누구나 분석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형태를 밝혀서 적는 것이 쓰기에도 편하고 읽고 뜻을 파악하는 데에도 더 유리합니다. ‘
‘-거리다’는 의성어•의태어의 뒤에 붙어서 동사를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접미사로서 ‘-하다’와 마찬가지로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그래서 ‘
![]()
어떤 어근이 ‘-하다’나 ‘-거리다’와 결합하지 못한다면 애당초 접미사 ‘-이’가 붙었을 때의 표기와의 일관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므로 애써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 것입니다. 즉, ‘
참고로, ‘깍두기무를 작고 네모나게 썰어서 소금에 절인 후 고춧가루 따위의 양념과 함께 버무려 만든 김치’는 ‘깍둑+-이’로 분석되고 ‘깍둑거리다조금 단단한 물건을 대중없이 자꾸 썰다’라는 말도 있으니 ‘ |
'말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 고사성어 - 아버지와 아들의 나무하는 법 (0) | 2014.06.18 |
---|---|
말의 역사 4 - 스페인어, 표준화로 세계화를 꾀하다 (0) | 2014.06.11 |
죽은 단어들의 무덤사전 - '쓰다'의 일곱 가지 쓸모 7 (0) | 2014.05.28 |
우리 안의 언어 제국주의 - 문화평론가 권정관 (0) | 2014.05.22 |
한국어 사용자 수 세계 18위에서 13위로 상향 세계적인 언어 정보 단체, ‘에스놀로그’ (0) | 2014.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