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여행] 같은 시간 또 다른 세상, 평창을 날다
날고 싶었다. 곧 세계로 날아오를 평창을 먼저 날고 싶었다. 새처럼 하늘을 날면서, 또 높은 곳에 올라 흐뭇하게 내려다보고 싶었다. 그렇게 토닥이고 싶었다. 
같은 시간 또 다른 세상 평창을 날다
날고 싶었다. 곧 세계로 날아오를 평창을 먼저 날고 싶었다. 새처럼 하늘을 날면서, 또 높은 곳에 올라 흐뭇하게 내려다보고 싶었다. 그렇게 토닥이고 싶었다.
글·사진 박은경
바람을 타고 새처럼 장암산 패러글라이딩
“겁낼 것 없어요. 아주 쉬워요. 자. 그럼 출발해볼까요? 하나, 둘, 셋!”조종사의 말처럼 어려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절벽 끝에서 두 발을 구를 때의 긴장과 두근거림을 극복하자 몸은 벌써 하늘을 날고 있었다.
평창의 창공을 품는 이 특별하고도 기분 좋은 비행은 평창강변에 위치한 착륙장 사무실에서 시작된다. 신청서를 작성하면 실제 비행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주의해야 할 것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이어진다. 체험 탑승자와 전문 조종사가 한조가 되어 하늘을 나는 탠덤 비행 기술은 아주 간단하다. 하늘로 뛰어들 때는 조종사의 구령에 맞춰 힘차게 발을 구르면 되고, 착륙할 때는 양발을 모아 앞으로 쭉 뻗으면 끝이다.
트럭을 타고 비포장과 포장을 오가는 산길을 구불구불 달려 해발 700m의 장암산 활공장에 도착하면 평평한 대지가 등장한다. 이름만 들어도 행복한 ‘해피700’ 활공장은 국내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활공장 중 하나. 패러글라이더 7대가 동시에 이륙할 수 있는 넓은 이륙장과 평창강변 긴 백사장에 마련된 넓은 착륙장, 그리고 장애물 없는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빼어난 절경은 말할 것도 없다.
장비를 착용하고 조종사와 한몸이 되어 낭떠러지를 향해 발을 구르자 몸이 붕하고 떠오른다. 섣부른 걱정도 잠시, 발아래 펼쳐진 황홀한 대자연에 가슴 벅찬 감동이 솟구친다. 아기자기한 평창읍과 말굽 모양으로 휘감아 도는 평창강, 겹겹이 펼쳐진 부드럽고 장대한 봉우리가 어우러진 절경에 눈은 호사롭고, 마음은 천국이다.
비행시간은 10여분 남짓. 짧은 시간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 착륙하고 한참이 지나도록 온몸의 감각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만약 좀 더 하늘을 날고 싶다면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면 되는데 최대 1시간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아울러 비행이 끝난 후에는 2인승 체험 비행 증명서가 발급되고 비행의 찬란한 순간을 기록한 사진도 구입할 수 있다.
위치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중리 8-2
문의 조나단 패러글라이딩 033-333-2625 hp700.com
2인승 체험 비용(1회) 8만원(10분) 12만원(20분) 15만원(30분), 3일전 사전예약 필수(당일 현장 접수 시 추가 비용 발생)
견공이 찾아낸 비경 칠족령 트레킹
물굽이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동강. 동강은 장쾌하게 굽이치는 물줄기가 마치 뱀이 기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사행천(蛇行川)이라 불린다.
사행천 비경을 제대로 느끼려면 산행만한 것도 없다. 오르락내리락 몇 시간씩 걷는 길이 편치는 않아도 오름길의 고생이 한순간에 사라질 만한 풍경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동강 주변에는 전망대로 삼을 만한 산이 여럿 있는데 큰 힘 들이지 않고도 입이 딱 벌어질 만한 풍경을 내어주는 백운산의 칠족령(漆足領)을 첫손에 꼽는다.
백운산 중턱에 위치한 칠족령은 평창 미탄면 문희마을과 정선 신동읍 제장마을을 잇는 고개다. 옻 칠(漆)자와 발 족(足)자를 써서 칠족령이라 부르는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에 옻칠을 하던 한 선비 집의 개가 발에 옻칠갑을 하고 도망갔는데, 선비가 그 자국을 따라가보니 금강산 못지않은 동강 물굽이 풍경이 펼쳐졌다는 것이다.
문희마을에서 칠족령까지는 1.7km. 길지 않은 산길은 대체로 편안하게 이어져 느릿하게 산책하는 묘미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길이 좁고, 가로지르는 산비탈이 동강으로 급하게 흘러내리기 때문에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20여분 정도 오르면 어른 키 높이의 돌탑 두 개가 나타난다. 옛날 평창과 영월의 경계로 만든 성터의 흔적이다. 돌탑을 지나 올라온 거리만큼 더 가면 소원을 담은 돌들이 빙 둘러진 큰 나무가 길을 막아서는데, 그 아래로 보이는 나무계단 끝에 바로 칠족령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보는 동강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굵직한 산맥은 서로 어깨를 견주며 당당한 풍채를 자랑하고, 미끈하지만 결코 만만해 보이지 않는 물줄기는 서너 번 용틀임을 하며 마을을 휘감아 돈다. 특히 강물이 절벽에 부딪히며 꺾이는 모습이 압권인데 그 부분의 물살이 얼마나 빠른지 멀리서도 눈에 들 정도다.
마을은 이런 바깥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더없이 호젓하다. 작은 집들과 더 작은 사람들이 거대한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모습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진다.
위치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문희길 63(칠족령 입구)
문의 평창군 관광안내소 033-330-2771~2
평창 동계올림픽의 심장 알펜시아 리조트
2018 동계올림픽의 개최지가 평창으로 결정되면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곳이 있다면 바로‘알펜시아’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물론 스키점프를 비롯한 봅슬레이, 크로스컨트리 등 여러 종목이 열리는 메인 시설이 이곳에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알펜시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이국적인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아기자기 하면서도 중후한 건물과 시원하게 펼쳐진 자연이 어우러져 마치 유럽의 작은 마을에 놀러 온 느낌이다. 게다가 인간의 생체리듬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대관령 해발 700m에 위치한 탓인지 몸도 마음도 한결 가뿐하다.
리조트 단지 내에는 호텔, 콘도미니엄 등 숙박시설과 함께 컨벤션센터, 콘서트홀, 워터파크, 레스토랑, 커피전문점, 특산품 판매장, 편의점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서 있다. 한번 들면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될 만큼 완벽한 수준이다.
리조트 뒤로는 일부 스키종목 경기가 열릴 슬로프와 이를 따라 설치된 알파인코스터가 보인다. 알파인코스터는 모노레일을 이용한 놀이기구로 넓게 펼쳐진 대관령을 바라보며 시속 40km로 질주하는 스릴과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알펜시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스포츠 파크’다. 리조트에서 차량으로 5분가량 달려 작은 언덕을 넘으면 왼편으로 거대한 단지가 보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은 스키점핑타워. 바로 영화 <국가대표>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떨쳤던 그곳이다.
스키점프대의 아찔함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5분이면 스키점프대에 도달할 수 있는데 오르는 동안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각도에 탄성이 절로 난다.
모노레일에서 내리면 전망대로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실제 스키점프 선수들이 타는 엘리베이터로, 스키를 들고 타야 하기 때문에 천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전망대에서는 평창의 자연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물론 굽이굽이 물결치는 산봉우리의 춤사위에 눈이 즐겁다. 한 단계 높은 아찔함을 경험하려거든 전망대 바닥에 설치된 유리 바닥에 발을 올려보자. 별거 아닌 듯 보여도 막상 두발을 올리면 식은땀부터 흐른다.
만약 스키점프대를 정면에서 보고 싶다면 메인 스타디움으로 발길을 돌리면 된다. 스키점프 착지 지점인 스타디움에 서서 아찔하게 꺾어진 점프코스를 마주하고 있노라면 7년 후 슬로프를 박차고 창공으로 비상할 선수들의 모습이 떠올라 벅찬 감동이 느껴진다.
위치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223-9 문의 033-339-0000 www.alpensiaresort.co.kr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국에서 살기좋은 도시 탑10 (0) | 2011.09.23 |
|---|---|
| 표충사.얼음골.밀양시립박물관,웹투어 밀양"3대신비" (0) | 2011.09.16 |
| 명품마을 가는 길 (0) | 2011.09.02 |
| 잠에서 깨어난 캄보디아의 공주 '앙코르' (0) | 2011.07.20 |
| 광한루에서 그날의 춘향이를 기억하다 (0) | 2011.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