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내 팔이 되어다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프랑스 어느 시골 성당에서 있었던 일이다. 연합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성당을 복구하느라 마을 사람들 모두가 힘을 합쳤다. 성당이 거의 다 복구되었을 때 마을 사람들은 제대 정면에 걸려있던 십자가의 파편들을 수집하여 다시 모시려고 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예수의 두 팔 부분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본당신부는 할 수 없이 파리로 가서 새 십자가를 구입하고자 했다. 그런데 신자들의 의견은 달랐다. 그냥 그 십자가를 모시자는 것이다. 그 대신 두 팔이 떨어져나간 십자가 밑에 이런 글귀를 달아놓았다고 한다.
"그대가 내 팔이 되어다오."
참으로
우리 하느님은 알 수 없는 분이다.
당신이 나서면 한순간에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전지전능하신 분인데도,
마치 우리가 아니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분처럼 우리를 부르신다.
"너희가 세상의 소금이다."는 말씀은
"세상이 왜 이리도 썩었냐고 한탄하지 마라.
그대가 세상의 부패와 불의를 막을 소금이 되어다오."라는
예수의 당부이다.
"이놈의 세상 살 맛이 안 난다고 불평하지 말고
그대가 있음에 살 맛이 난다고 네 이웃이 말할 수 있도록
소금같이 네 삶을 살라."는 요청이다.
말씀 한마디로 빛을 창조하신 분,
세상의 참 빛이신 그분께서
우리 보고 세상의 빛이라고 하신다.
이는 "세상이 왜 이다지도 어둡냐고 불평하지 마라.
그대가 이 어둠을 밝힐 빛이 되어다오."라는
예수의 당부이다.
"그대가 있기에 절망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찾을수 있었다는 말을 듣는 삶을 살라."는 요청이다.
-임문철 시몬 신부의 <구비구비 사랑이어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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